여행자의 영원한 로망, 프랑스에서의 삶, 그리고 여행
◆ 프로방스 농장과의 운명적인 만남,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프랑스에서의 행복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다!
삶을 ‘여행’처럼 살 수는 없을까?
일상의 무심함에 지친, 그러나 그 어떤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삶이 윤택한 사람도, 혹은 삶이 부박한 사람도 누구나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걸 볼 수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남편과 세 자녀와 함께 여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즐기던 저자(비키 아처) 역시 마찬가지였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는 가족과 함께 세계 여러 지역을 두루 돌아다녔지만, 단지 휴가를 위한 여행은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삶을 넘어, 마음이 살아 숨 쉬는 삶을 꿈꾸었던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소원은 고향 호주가 아닌 ‘프랑스’에서 이루어졌다. 프랑스 남서부 프로방스의 생 레미에 있는 17세기풍의 농장을 매입해 가족과 함께 이주한 것이다. 프로방스 농장과 그녀의 만남은 하나의 운명이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농장 건물도, 2천 그루가 넘는 사과나무와 배나무, 올리브 나무를 돌보아야 하는 과수원의 고된 노동도 그녀에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것은 커다란 축복이었다. 해묵은 플라타너스들이 길게 늘어선 길, 초록이 무성해진 농장, 태양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작은 수로…. 그녀는 프로방스의 작은 농장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마이 프렌치 라이프』는 프로방스 농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저자와 가족들의 프랑스에서의 삶을 담았다. 농장은 이들 가족에 극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이곳에 있다는 자체가 하나의 행복한 여행인 것이다.
『마이 프렌치 라이프』가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자연만 담은 것은 아니다. 카페에 들러 에스프레소를 즐기며 사람 구경을 하고, 세느 강변을 따라 걷는 파리의 주말과 프랑스 여인들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의 비결, 장미꽃과 라일락, 라벤더, 비온 뒤 풍기는 올리브 나무의 향기, 음식은 함께 나누고 즐기는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프랑스인의 고집 등 ‘프랑스에서의 삶’의 아름다움이 곳곳에 숨어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의 모든 것과 사랑에 빠진 비키 아처의 글과 『이탈리안 조이』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사진작가 칼라 컬슨의 화려한 사진은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프랑스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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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호주 시드니에서 여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즐기던 비키 아처.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는 남편 데이비드와 세 자녀와 함께 세계 여러 지역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러나 단지 휴가를 위한 여행은 그녀의 삶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삶을 넘어 마음이 살아 숨 쉬는 삶을 꿈꾸었다.
그녀의 소원은 고향 호주가 아닌 프랑스에서 이루어졌다. 1999년 가을, 프랑스 남서부 프로방스의 생 레미에 있는 17세기풍의 농장을 매입해 가족과 함께 이주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프랑스에 집 한 채 얻는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프로방스를 돌아다니는 동안 생각이 바뀌었다. 아니, 그것은 하나의 운명이었다. 그녀에게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농장 건물도, 2천 그루가 넘는 사과나무와 배나무, 올리브 나무를 돌보아야 하는 과수원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것은 커다란 축복이었다. 해묵은 플라타너스들이 길게 늘어선 길, 초록이 무성해진 농장, 태양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작은 수로…. 그녀는 프로방스의 작은 농장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온 가족이 프랑스로 이주하기에는 부담이 따랐다. 우선 그녀의 가족들은 런던과 생 레미를 오가며 농장을 보수하고, 올리브 농사를 돌보았다. 농장 지배인 제라르와 그의 부인 크리스티앙, 농장을 보수해준 위그 씨 등 새 친구들도 얻었다.
생 레미의 농장은 너무나 아름답다. ‘작은 알프스’라 불리는 알피유 산맥이 저 멀리 보인다. 돌로 만들어진 아치형 진입로를 지나면 조약돌과 석회암 석판으로 장식된 뒤뜰이 나온다. 뜰에는 고전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소나무와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하는 백장미가 심어져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고풍스러운 현관문은 또 어떤가. 정원에는 물이 흐르는 작은 수로와 작은 연못이 있고, 건너편에는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농장은 비키의 가족에 극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이곳에 있다는 자체가 하나의 행복한 여행이다. 그들은 이 낯선 땅에서 열정을 불태워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냈다.
비키는 파리에서의 주말을 좋아한다. 주말 아침, 카페에 들러 에스프레소를 즐기며 사람 구경을 하고, 세느 강변을 따라 걷는다. 도심 곳곳에 숨겨진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매장과 거리의 벼룩 시장에서의 쇼핑도 즐거움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사소한 즐거움과 일상의 관심사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파리 곳곳에서 만나는 프랑스 여인들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도 놓칠 수 없다.
비키는 프랑스의 향기를 사랑한다. 장미꽃과 라일락, 라벤더, 비온 뒤 풍기는 올리브 나무의 향 등 프로방스만의 향기는 물론, 오븐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토마토 향, 그리고 프랑스 여인들을 상징하는 향수를 좋아한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음식은 함께 나누고 즐기는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비키도 프랑스에서 ‘천천히’ 식사를 즐기는 것과 ‘시간’을 충분히 갖고 요리를 하는 것을 배웠다. 지중해의 해변 클럽과 마르세유의 유명한 해물 요리 또한 잊지 못한다. 프로방스의 매력은 바로 올리브 열매를 수확하는 데 있다. 올리브 열매는 튼실하게 무르익어 통통하게 살이 오르면 살짝 건드리기만 바닥에 떨어진다. 사방이 고요한 가운데 올리브 열매를 수확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금세 넉넉한 마음이 든다.
비키와 그녀의 가족은 ‘프랑스에서의 삶’에 흠뻑 빠져 있다. 농장의 규모가 커지고 올리브 나무가 자라면서 그들은 많이 변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지금도 프랑스를 그리워한다. 하나의 통일된 양식을 가진 건축물과 웅장함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파리를 그리워한다. 폭이 넓은 도로와 조약돌로 바닥을 장식한 뒷골목, 샹젤리제를 휘감던 황홀한 조명도 보고 싶다. 안개 낀 세느 강에 드리워진 그림자와 오래된 길거리를 비추던 희미한 조명 역시 내 기억 속에 아련하게 남아 있다. 박자와 선율을 타고 흘러 나와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프랑스인들의 언어는 또 어떤가.
노천 카페도 좋다. 오랫동안 앉아 있기 좋은 등나무 의자와 테이블,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며 길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는 프랑스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벼룩 시장의 북적임과 작은 전시회들, 그리고 퐁피두 미술관도 다시 찾고 싶다.
프랑스인들은 인생의 진정한 즐거움을 사랑할 줄 안다. 그들의 삶에는 언제나 열정이 숨 쉬고 있다. 그들은 그 열정을 당당하게 표현한다. 프랑스는 창조성이 빛을 발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프랑스인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추는 걸 즐긴다.
프로방스의 농장에서 보낸 시간은 작은 여행을 즐기는 것과 같다. 농장의 뒤뜰에서는 물줄기 소리가 들려와 매미의 울음소리를 잠재운다. 백장미 꽃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다가 어느새 정원 잔디 위로 흩뿌려진다. 내가 어디에 있든지, 프랑스의 모든 것들은 내 마음에 맞닿아 있다.
프랑스에서 나는 깨달았다. 일부러 시간을 내고 그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행복한지를. 지난 몇 년 동안 프랑스에서 느꼈던 시간은 내 인생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프랑스와의 사랑은 나에게 또 다른 인생으로 가는 길이었다. 물론 그곳에는 프랑스에서의 ‘나만의 삶’이 있다.”
프랑스에서의 삶과 여행.
남과는 다른 여행을 꿈꾸는 사람, 여행지에서의 천편일률적인 감상이 아닌, 새로운 여행 에세이를 원하는 사람, 언제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 그리고 지금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 『마이 프렌치 라이프』는 따뜻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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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어디에 사세요?”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물으면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나는 세 가지 삶이 내게 존재한다고 믿는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삶, 가족친지들과 함께 하는 삶, 그리고 내 마음이 살아 숨 쉬는 삶.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디에 살고 있는 걸까?
“고백하건대, 우리가 프랑스의 시골 농장을 구입하긴 전까지, 우리 가족은 단 한 번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인생 계획을 세운 적이 없었다. 삶의 처소를 떠날 만큼 무모한 시도를 감행할 의도는 더더욱 없었다. 이런 우리에게 프로방스의 농장과의 만남은 아무런 이유나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첫눈에 반한 사랑과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농장과의 만남을 일종의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농장은 우리 가족에 극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이곳에 있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 행복한 여행인 셈이다. 농장을 돌보는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화를 내거나 곤란에 빠진 적이 없었다. 그저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미지의 세상 속으로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는 행복만 느낄 뿐이었다.”
“벽난로 앞에 다가서서 꽁꽁 언 손마디와 발을 녹이고 와인 잔을 채우며 무감각해졌던 몸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 등반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하루 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되새기며 깊어가는 밤을 보냈다. 프랑스에 온 이후 가장 값진 식사를 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테이블 위의 장식을 상당히 중시한다. 그들에게 테이블 장식은 식사라는 ‘의식’의 한 부분이자,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어느덧 나도 그들의 열정의 행렬에 동참한 사람이 된 것만 같다.”
“올리브 열매가 튼실하게 무르익어 통통하게 살이 오르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바닥에 떨어진다. 양손으로 가지를 한 번 치기만 해도 허리춤에 매어 놓은 바구니가 가득 차오를 정도다. 사방이 고요한 가운데 올리브 열매를 수확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금세 넉넉한 마음이 든다. 시간을 잘도 흘러가고 나무상자는 금방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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