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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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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버라 호지슨 지음 - 노지양 옮김 - 137×220mm - 224p - 12,800 원 - 2008년 10월 30일 - 978-89-546-0695-0 (0398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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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지의 삶이 스며든 사소한 흔적을 향한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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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이라는 행위의 은밀한 매력은 우연히, 생각지도 않은 물건을
발견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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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나는 기억을 찾아 전 세계의 거리와 골목을 쏘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넓고 화려하지만 쓸쓸하기 그지없는 공동묘지에 들어가고, 특이한 취향과 남다른 정성이 느껴지는 작고 이상한 박물관들을 찾아다니고, 구석에 자리한 작은 서점과 앤티크 가게와 벼룩시장을 헤맨다. 이곳에서 나는 그 도시가 살아 숨 쉬는, 가끔은 넘치도록 살아 있음을 느낀다. 자신만의 냄새를 갖고 있는 이곳이 나는 너무도 좋다.
- ‘골동품 사이를 여행하다’ 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보물을 발견하고 싶은 탐험가의 마음으로 도시의 후미진 골목을 헤매는 것은 좀처럼 지칠 줄 모르는 산책자에게 더 없이 훌륭한 취미다. 이들은 날씨에 연연하지 않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말이 되면 탐험에 나선다. 우리가 사는 세상, 거의 모든 도시의 헬스클럽과 운동장, 주차장, 차고 등에서 한때 누군가가 소유했던 것들이 판매나 교환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제각기 자신의 본분을 다하던 각각의 장소들은 주말을 맞아 전혀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주말 벼룩시장을 거니는 산책자들은 물건들에 배어 있는 사연과 그것들을 파는 사람에게 관심을 집중한다. - ‘골동품 사이를 여행하다’ 중에서 서 내가 여행을 다니며 ‘버려진’ 물건에 마음이 끌리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물건을 ‘흘리고’ 다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계 곳곳의 도시의 거리를 뒤지고 있지만, 실은 내가 버린 물건을 회수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혹시 당신도 살아오는 동안 귀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면 파리에서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설사 그 물건이 내 것이 아닐지라도 9개의 유명한 벼룩시장과 여러 개의 야외 시장, 센 강을 따라 늘어선 고서점들과 뤼 드 박의 데이홀로 알려진 특별한 골동품 몰과 드루오의 경매 하우스 등 가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만나는 물건들은 한때 누군가의 귀중한 물건이었을 게 분명하다. - ‘파리 - 생투엥 벼룩시장’ 중에서
나는 지금 나폴리에 있다. 내가 사는 도시가 아닌 곳에 와 있는 만큼 내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 또한 완전히 바뀌어 있다. 고고학을 전공한 나는 과거란 수평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거라고 여겨왔다. 뼈 위에 재가 뿌려지고, 재 위에 침적토가 쌓이고, 나무들은 이 침적토에서 자란다. 세월이 흘러 그 나무들도 결국 죽음을 맞이해 썩어서 흙이 되거나 집의 뼈대를 이루고 그것조차 언젠가는 무너진다. 그렇게 다시 뼈가 쌓이고 그 뼈는 다시 재로 뒤덮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어디에 살든지 우리는 과거의 흔적들을 지울 수 없다. 토양이건 사람이건 동물이건 모두 땅에 흔적을 남긴다. 우리가 땅을 파는 고고학적 행위를 통해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나폴리는 삶과 역사를 수직적 형태로 보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이곳에서 과거란 수직으로 쌓이고 있었다.
- ‘나폴리 - 나폴리의 벽에는 무언가가 있다’ 중에서
낯설고 이국적인 장소를 여행하며 의외의 물건을 찾는 기쁨. 여행자에게 이처럼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순간이 또 있을까?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으니, 그것은 자기가 뿌리 내리고 사는 곳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내가 나고 자란 익숙한 동네, 내가 걷던 골목길에서 가장 값진 물건들을 건질 기회가 많다는 걸 잊은 채 살고 있다.
- ‘밴쿠버 북부 - 수집가에게 남기는 한 마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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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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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호지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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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노지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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