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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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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옥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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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았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학에 들어갔고, 근사한 외국계 기업에서 전문가로 일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왜일까?
고민 끝에 알았다.
지금까지 난 세상을 머리로만 살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떠났다. 세상을 ‘몸’으로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오래 오래’ 이 땅을 떠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나에게 말했다.
떠나길 잘했다고, 다녀오길 참 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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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바라보기, 나만 사랑하기, 그리고 나와 여행하기
여행… 나를 만나러 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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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떠나기 전 엄마가 차려주는 마지막 밥을 꾸역꾸역 먹고 평상시처럼 “엄마, 나 갈게” 한마디 남기고 서울로 쌩 돌아왔다.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혼자 먼 여행을 떠난다는 과년한 딸에게 고단한 생을 살아오신 부모님은 얼마나 할 말이 많으실까마는 “건강하게 다녀와라”, 이 한마디만 하신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하다며 십만 원을 쥐어주신다. 한 방향으로 가지런히 접혀 있는 지폐 열 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지폐 속 세종대왕의 얼굴에 엄마의 얼굴이 겹친다. “건강하게 다녀와라”는 말 속엔 얼마나 많은 걱정과 얼마나 많은 전하지 못한 말들이 숨어 있을까? 그래, 마지막이니까, 먼 길 떠나기 전 마지막이니까 엄마를 안아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것도 아니면 손이라도 잡아볼 수 있었을 텐데, 언제나 감정 표현에 서툰 나는 평상시처럼 “엄마 나 갈게” 한마디 뿐. 그 돈 십만 원 때문에 인도 비자를 신청하고 돌아오던 그날에 사람 많은 2호선 지하철 교대역에서 나는 한참을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 ‘십만 원으로 유라시아 횡단하기’ 중에서 여행하면서 깨닫게 된 진실 한 가지는 힘든 언덕길을 오르면 멋진 풍경이 보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대, 오늘 힘겹게 길을 오르고 있는가. 포기하지 마라. 그 끝에는 분명 가치 있는 보답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힘겹던 걸음걸음이 남겨놓고 간 땀방울을 순식간에 날려 보낼 시원한 바람 한 줄기, 저 끝에서 그대를 몹시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진실의 바람 한 줄기’ 중에서 너를 떠나와서야 알았어. 네가 나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더 있을 것만 같았어. 아니, 네가 나에게 들려줬던 이야기, 그러나 내가 듣지 않은 이야기가 호숫가, 돌담 위, 교회 지붕에 아직도 맴돌고 있는 듯했어. 다시 돌아갈까. 그래서 지금에라도 그 이야기들을 주워 와야 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어. 떠나오고 나서야 뒤늦게 알아버렸지 뭐야. 미안해. 그때 내가 그랬어. 내 마음이 그랬어. 단지 너를 좋아하는 방법을 몰랐어. 여행하는 법을 잃어버렸던 거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키기엔 난 이미 많은 길을 와 버렸어. 나 다시 길을 떠나. 너에게도 향하는 길이 아니라 너에게서 더 멀어지는 길로. 바람을 타고, 어느 낯선 곳에서 불어온 미풍 속에 실려 있는 너를 느낄 수 있는 날. 그날이 올까? 그게 아니라면… 기다려줄래? - ‘너에게’ 중에서 나만의 비밀. 누구도 갖지 못한 비밀. 내 머릿속,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될 나만의 특별한 여행. 쉬노와 우연히 만나길 참 다행이다. 그녀 덕분에, 난 내가 느끼는 여행자의 처절한 외로움을 온전히 받아들일 용기가 생겼다. 누군가와 공유하지 않아도 괜찮은 기분. 언젠가 미래의 내 자신에게 들려주면 족할 감정들. 또 언젠가 다른 누군가에게 나눠줘도 좋을 이야기. 혼자 떠나는 여행. 그것은 혼자만의 여행이자, 동시에 혼자만의 여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행이란, 여행하는 그 순간으로 끝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오묘한 시간이다.
- ‘다시 시작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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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01. 스타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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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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