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자, 어떻게? 인생 키워드 100과 함께
‘나잇값 좀 해라.’ 살면서 한 번씩은 듣는 말이다. 특히 사회적인 어른의 나이인 스무 살이 되면 더더욱 이런 말 앞에서 스스로를 단속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라는 말만 나오면 어린아이처럼 살고 싶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또 나이 들어가는 얼굴보다 ‘최강동안’이길 바라며, 시간을 역행하는 일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게 요즘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마음을 갖되, 아이처럼 보드라운 피부를 유지하되, 정신은 분명 어른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성숙하지 못한 정신은 스스로의 삶을 더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냥 시간을 하릴 없이 야금야금 먹기만 하면, 어른이 되는 걸까.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동갑내기들은 같은 모양새일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기쁨의 경험만큼 고통도 경험하며, 그것으로 나이를 먹고 성장해간다.
이 책에는 보편적으로 인간들의 삶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왔던 것들 100개를 추렸다. 대부분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나, 이 책의 저자 탁소는 알파벳 하나하나를 캐릭터로 만들어 그들이 서로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진실, 희망, 사랑과 같은 것들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알파벳, 삶을 깨우다
처음 문자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에 주술적 힘이 있다 믿었다. 함부로 글을 쓰지 않았고, 최근까지도 사람의 이름을 빨간 펜으로 쓰는 건 금기시되고 있다. 그만큼 인간의 역사에서 문자의 힘은 강하다.
저자 탁소의 타이포에는 긍정의 힘이 담겨 있다. 글자들은 살아 움직이며, 우리의 삶을 끌어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의 타이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삶의 진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선사한다. 인생의 산에서 신나게 스케이드보드를 타는 L.I.F.E.를 보고 있으면 우리의 삶도 그처럼 쌩쌩 달려 나갈 수 있을 것만 같고, 하늘을 두둥실 날고 있는 글자 L.U.C.K.Y.를 보면 오늘 하루가 진짜로 럭키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또한 그의 그림 옆에 붙는 단상들은 우리 삶을 돌아보고 숙고할 수 있게 해주는 삶의 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