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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여행자의 독서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시베리아에서는 도스토옙스키를, 사막에서는 생텍쥐페리를 터키에서는 오르한 파묵을, 페루에서는 바르가스 요사를…


 

 

 

 

 

 

   

- 이희인 지음
- 133×220mmm
- 368p
- 13,800원
- 2010년 11월 10일
- 978-89-546-1340-8 (0381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당신 가슴속의 ‘가지 못한 여행, 읽지 못한 책’을 깨우는 책과 여행의 은밀한 동행

당신의 배낭 안에는 어떤 책이 있습니까?

여행자는 그의 배낭 안에 들어 있는 책으로 설명된다. 이 책은 이십여 년 여행하고 깊이 있는 독서를 해온 저자가 ‘여행자의 독서’를 테마로, 여행지와 이에 어울리는 책들을 그의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들과 함께 구성한 독서에세이이다. 사연 없는 땅이 없고 눈물 없는 땅이 없듯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이야기가 있고 문학이 있다. 고향에서 읽어내는 세계의 문학작품들은 이탈리아에서 맛보는 파스타나 프랑스에서 맛보는 보르도 와인처럼 더욱 친밀하고 더욱 깊숙하다. 여행자는 그 책이 태어난 땅을 밟으며 작가와 더 내밀한 소통을 경험하고, 낯선 곳에서도 역시 살아내고 있는 인간에 대한 애틋한 연민과 애정을 사진과 글 그리고 문학텍스트로 기록한다.

구원을 찾아 떠나다

1장은 시베리아에서 네팔 히말라야를 넘어 카슈미르, 인도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으며 『백야』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잃어버린 지평선』 『인듀어런스』 『자정의 아이들』 『슬럼독 밀리어네어』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러시아 여행에서 톨스토이나 체호프, 고골 등의 대문호 중에서도 도스토옙스키를 선택한 저자는 종교와 구원에 관한 통렬한 논쟁을 벌였던『카라마조프의 형제들』『죄와 벌』등의 대작들에서 빗겨나 있는 작가의 초기작『백야』를 소개한다. ‘유치함으로 찬란하고 유치함으로 위대하며 유치함으로 우리를 훌쩍 성장케 하는 사랑’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면 경지에 이르기 이전의 대문호의 치열하고 고독한 청춘의 고뇌가 절절히 느껴진다.

히말라야에서 읽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인간 승리의 드라마 『인듀어런스』는 극한의 경지에서 의지력으로 숭리 하는 실존의 생환드라마를 통해 인간의 믿기지 않는 위대한 생명력과 함장 섀클턴의 신뢰와 긍정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사랑을 찾아 떠나다

2장은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을 거쳐 일본과 호주의 태평양을 품은 여정을 담고 있으며 『박사가 사랑한 수식』 『크눌프』 『월든』 『연인』 『끝없는 들판』 『세설』 『금각사』 『파이 이야기』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베트남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는 여성작가 응웬옥뜨의 『끝없는 들판』은 읽는 내내 처참하다. 책속에 펼쳐진 만연한 가난과 폭력이 질펀한 지옥도를 그려내는 이 작품은 은근슬쩍 근거 없는 희망과 구원을 설파하는 타소설들과 달리 현실의 절망과 쉽게 타협하지 않으며 여전히 강인해야만 하는 베트남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광고 촬영을 위해 출장 간 호주에서 읽은 『파이 이야기』는 큰 배가 난파되면서 태평양 한가운데에 남겨진 소년과 호랑이의 생존기를 재기발랄한 문장과 발상으로 그려낸다. ‘창작의 고갈’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이 작품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이야기 본능 역시 죽지 않고 살아있을 것이라는 유쾌한 한방을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 전개와 치밀한 구성으로 보여준다.

이야기를 찾아 떠나다

3장은 스페인, 그리스, 모로코 지중해의 국가들을 거쳐 요르단 ‧ 시리아 ‧ 레바논, 팔레스타인(혹은 이스라엘), 터키 ‧ 이집트까지의 사막의 땅을 횡단하고 『카탈로니아 찬가』 『오이디푸스왕』 『인간의 대지』 『연금술사』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불볕 속의 사람들』 『내 이름은 빨강』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들의 처한 특수한 상황을 모르는 바 아니라 입국심사에서 지독한 모멸감을 안겨주었던 이스라엘 여행에 저자가 가져간 책은 팔레스타인 해방 전선 출신의 작가 가산 카나파니의 『불볕 속의 사람들』. 물탱크 속에 숨어 국경을 넘으려던 아랍인이 국경사무소 직원의 짓궂은 장난으로 시간이 지체되다가 불볕 같은 물탱크 안에서 무참히 질식사 하는 이야기는 팔레스타인이라는 문제적 공간과 현실을 핍진하게 형상화한다.

터키에 대한 붉고 강렬한 이미지를 갖게 한 노벨 문학상의 작가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은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로 시작하는, 추리의 기법을 훌륭하게 활용한 역작이다. 터키, 이슬람의 지역성이 덧붙여져 독특한 개성과 감명을 자아내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과 유럽의 소설이 얼마나 진부한가를, 제3세계 문화권들의 풍습과 사상이야말로 문학과 예술의 매너리즘을 딛고 일어설 무한하고 신선한 공급처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나를 찾아 떠나다

4장은 쿠바를 거쳐 페루, 볼리비아, 칠레, 세상의 끝 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까지 라틴아메리카를 종단하며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영혼의 집』 『보르헤스 전집』 등을 작품을 소개한다.

쿠바의 영웅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쿠바 혁명가였고 미국 CIA에 쫓기다 볼리비아에서 생을 마친다.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20세기 가장 유명한 혁명가가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보여준다. 그가 모터사이클 여행을 통해 만난 풍광과 사람들을 통해 보고 느낀 것들이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생동감 있고 인간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엄마 찾아 삼만리'와 왕가위 영화 '해피 투게더'가 불러일으킨 향수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음탕하고 야만적인 춤이었던 탱고의 쓸쓸함이 절절한 아르헨티나에서 저자는 압축 미학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남미문학의 대표 보르헤스를 추억하며 그의 단편집 『픽션들』『불한당들의 세계사』 등을 하나씩 짚고 지구의 끝 마을 ‘우수아이아’에서 이 의미심장한 땅들이 만들어낸 책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너무 깊이 여행을 하고 너무 열심히 땅을 읽었다.

이 책의 여행은 나를 돌아보고 일상을 환기시키는 개인적인 의미 작용을 넘어, 서로의 가슴에 닿은 문장으로 인간과 삶에 대한 교감하며, 각자가 삶의 무게를 이겨내는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저자가 여행하면서 카메라에 담은 그림들은 그들의 사연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과 컬러풀한 지역의 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문장을 읽어내기 이전에 가슴이 먼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또한 저자가 짧게 언급하고 지나가는 책들에 통해 나의 독서리스트와 비교해보면서 저자와 나의 독서내공을 견주어보는 즐거움이 있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이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본문 중에서


만일 사람이 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이 누군가를 찾아오는 거라면, 내게 그 책은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일 것이다. 사막은 사람에게 행동하라 가르친다. 그 행동이란 의도된 철학적, 존재론적 행위가 아니다. 생존을 위한 안간힘일 뿐이다. 사막 같은 극한의 땅 위에 서면 누구나 일상을 뛰어넘는 사색과 결단을 하게 되고 마침내 행동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사막은 책 따윈 버리고 대신 땅을 읽으라 한다. 사막에 당도하지 못한 자들만이 책을 읽는 것이다. 사하라가 만든 책인 『인간의 대지』나 『연금술사』 모두 땅을 읽으라고 가르친다. 땅 읽기에 비하면 책 읽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 신으로 산다는 것은 어렵다 | 인도 편에서

터키가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나라, 이야기가 날마다 새로 태어나 어울려 사는 픽션과 신화의 나라로 여겨진다 누구나 그 땅에 서면 호기심과 미스터리에 사로잡히는 추리작가이자 고고학자가 될 법하다. 역사가 가는 길을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오르한 파묵에서 변방의 문명들은 다시금 희망을 보지는 않았을까. 매너리즘에 빠진 유럽, 미국 주도의 문명보다는 새로운 에너지를 품은 소수, 변두리 문명에 어떤 답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희망이 목마른 자에게 여행을 떠나고 책을 읽게 한다. 가장 멋진 여행은 아직 떠나지 않은 여행이며, 가장 훌륭한 책은 아직 쓰이지 않은 책이다.

-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는 땅 | 터키 편에서

단단하고 높은 벽이 있어 그곳에 하나의 달걀이 부딪쳐 깨질 때, 아무리 그 벽이 옳다고 해도 아무리 달걀이 잘못했다고 해도 나는 달걀 편에 설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들 개개인은 하나의 달걀과 같으며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깨지기 쉬운 껍질에 쌓여 있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싸우는 것은 높은 벽이며 그 벽은 곧 제도이다어릴 적 난해하기만 하던 성경의 구절들이 그 밤에는 비로 쓸어낸 마당처럼 분명하게 마음에 읽혔다.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성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어나갔으리라. 어떤 간절함과 절박함이 난해한 자간과 문장들을 읽게 했다. 경전이란 그냥 책이 아닌 게다. 삶과 죽음의 진언이 담긴, 말 그 이상의 언어로 쓰인 책.

-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 이스라엘 편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서점 유리문에 붙은 노작가의 흑백사진에서 작가를 기억하는 이들의 존경심이 읽힌다. 우리에게는 그런 작가가 있는가? 정치인이나 스포츠 스타, 연예인이 아닌, 훌륭하고 존경할 만한 작가를 가진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 일일까? 세상 끝에 가고 싶어 그곳에 왔지만 그곳은 끝이 아니었다. 끝이란 애초부터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어려웠던 시절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려 희망의 씨앗을 일구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지구의 끝은 삶의 도피처가 아닌 새로운 삶의 개척지였다. 끝이란 보기에 따라서는 어떤 것의 맨 처음이 되기도 한다.

- 세상의 끝에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 아르펜티나, 파타고니아 편에서
 




차례

프롤로그 : 책은 여행을 부르고 여행은 다시 책을 불렀다


Ⅰ. 구원을 찾아 떠나다

1. 백야에 도스토옙스키 선생을 만나다
러시아 |『백야』『죄와 벌』
2. 시베리아, 책 읽기의 감옥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백년보다 긴 하루』『타라스 불바』『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3. 샹그릴라,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티베트, 윈난 |『잃어버린 지평선』
4. 산은 내게 내려오지 않는다, 내가 산을 찾아가야 한다
네팔 히말라야 |『인듀어런스』『희박한 공기 속으로』
5.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땅을
라다크, 카슈미르 |『자정의 아이들』
6. 신으로 산다는 것은 어렵다
인도 |『신들의 사회』『슬럼독 밀리어네어』


Ⅱ. 사랑을 찾아 떠나다

7. 여행, 수학을 만나다, 자발적으로
미얀마 | 『박사가 사랑한 수식』
8. 천국에서의 책읽기
라오스 |『크눌프』『월든』
9. 왜 사는지 알고 싶어서 머나먼 길을 떠났네
베트남 |『연인』『끝없는 벌판』
10. 아름다움이 나를 배신한다
일본 |『세설』『금각사』
11. 절대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담긴 책
호주 |『파이 이야기』


Ⅲ. 이야기를 찾아 떠나다

12. 분노가 나를 여행하게 하네
스페인 |『카탈로니아 찬가』『바람의 그림자』
13. 운명아, 너 가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라
그리스 |『오이디푸스 왕』
14. 책을 버리다, 땅을 읽다
모로코 |『인간의 대지』『연금술사』
15. 나는 가고 싶네, 눈물 없는 땅으로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연을 쫓는 아이』
16.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팔레스타인, 혹은 이스라엘 |『불볕 속의 사람들』『나의 미카엘』
17.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는 땅
터키, 이집트 |『내 이름은 빨강』『에프라시압 이야기』『도적과 개들』


Ⅳ. 나를 찾아 떠나다

18. 아무 데도 없는 나라로의 여행
쿠바 |『유토피아』
19.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 읽지 않은 책에 대한 후회
페루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녹색의 집』『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20. 여행가, 혁명가가 되다
볼리비아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21. 영혼은 역사를 떠나지 못하네
칠레 |『영혼의 집』
22. 세상의 끝에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보르헤스 전집』『지구 끝의 사람들』

 




지은이

이희인

고등학교에서는 중창단을, 대학에선 연극과 문학동아리 활동을 했지만 어느 것 하나 잘해낼 자신이 없었다. 사회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밥벌이를 하고 있지만 역시 최고가 될 자신은 없다. 그러면서 ‘크눌프’라는 닉네임을 갖고 정신없이 여행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손에 카메라를 쥐게 되었다. 이제는 안다. 잘하려고 애를 쓰는 것보다 무엇이든 즐기는 것이 결국 잘하게 되는 길이란 걸. 문학과 음악, 사진, 여행, 광고 등 문화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 월간 ≪포토넷≫ ≪해피2데이≫ ≪사람과 책≫, 에버랜드 사보, 교보문고 북뉴스 등에 글을 연재했으며 『사진, 광고에서 아이디어를 훔치다』『사진, 광고와 생각을 통하다』 『현자가 된 아이들』 『윈난,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공저)』등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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