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BOOK

AUTHOR


SHOP

 

ABOUT
LECTURE
EXHIBITION
RESIDENCY
NEWS
CONTACT



    
   



BOOK


삶을, 춤추다
BALLO, LA VITA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곳, 이탈리아로 떠난 어떤 여행 연극배우, 사진작가, 화가, 그리고 작가가 되기까지… 삶 속에 숨겨진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 여행, 그것은 삶을 춤추는 황홀한 순간
 

 

 

 

 

 

    - 전연재 지음
- 148*210
- 280쪽
- 13,800원
- 2011년 7월 12일
- 978-89-546-1533-4 (0381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누구와 대화를 나누더라도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곳, 이탈리아에서 머문 1년, 그 눈부신 어떤 여행…

일상의 스트레스로 삶이 벼랑 끝까지 몰릴 때, 매일매일 도망치고 싶은 나날이 반복될 때. 우리는 “떠나라”는 먼 북소리를 듣곤 한다. 하지만 그 소리에 의존해 ‘지금 여기’의 일상을 박차고 떠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여기, 자신의 마음을 흔든 ‘울림’을 의지한 채 길을 떠난 이가 있다.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물은 이가 있다. 이 땅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건축가의 길을 묵묵히 걷던 그녀가 먼 북소리를 따라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페루자. 그곳에서 그는 ‘행복한 이방인’이 되어 이탈리아어를 배웠고, 극단에 들어가 연극배우가 되었고, 사진과 그림을 통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갔고,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의 집을 여행하며 소중한 인연의 끈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깨달았다. 여행은 자신의 처소에 버리고 온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것을 선물로 안겨준다는 것을.

 




출판사 서평


아, 떠나고 싶다! 아니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무수한 밤을 새면서도 마음속에 자리한 갈망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우리가 흔히 ‘여행’이라고 부르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쉬운 것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일생일대의 결심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전연재. 서울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누군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허락해주는 아름다운 공간을 꿈꾸던 그녀는 정작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보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어디론가 불쑥 떠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일상의 스트레스로 삶이 벼랑 끝까지 몰려도, 매일매일 도망치고 싶은 나날이 반복되어도 마음 속 깊이 차오르는 “떠나라”는 먼 북소리를 무시한 채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더는 견딜 수 없었다.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묻고 싶었다. 이 넓은 세상 어딘가에,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그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어디론가 떠나는 출발점은 ‘바자회’였다. 가까운 이들을 초대해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것을 내놓았다. 이상하게도 아깝지가 않았다. 이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비워낸 자리에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것들로 가득 채워질 거라는 것을. 비록 그것이 지인들에게 팔고, 나누어준 ‘물질’은 아닐 테지만, 세상에서 오직 ‘떠나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그 무엇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떠났다. 직접 걸어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여행자의 길’을 걷기 위해. 그녀가 새로 둥지를 튼 곳은 바로 이탈리아의 소도시, 페루자였다.

아, 떠난다는 건 곧 머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떠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은 여행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펼쳐졌다. 그녀를 포근히 보듬어준 이탈리아의 소도시 페루자에서의 하루하루는 여행이란 결국 ‘또 다른 곳에서 머무는, 또 다른 삶’이라는 것을 깨우쳐주었다. 그래서 그녀는 생각을 바꾸었다. 잠시 왔다 가는 이방인이 아닌, 이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현지인들처럼 살아보겠다고. 여행이 아니었다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새로운 삶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 출발점은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그들이 사는 어떤 공간에 들어가보는 것이었다.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아주 특별한 ‘어떤 여행’은 이렇게 우연히, 하지만 운명적으로 시작되었다.

작가는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하듯 페루자 외국인 대학교에서 한 단어 한 단어를 습득해 나갔다. 언어를 알아간다는 것, 그리하여 자신이 머물고 있는 나라를 이해한다는 기쁨도 컸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감동시킨 건 자신과 함께 낯선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었다. 나이가 많든 적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모두가 ‘동등한’ 초보자라는 사실만으로도 가까워진 사람들. 작가는 떠듬떠듬 입을 열어 나가며 그들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했고, 삶을 나눌 수 있었다. 때론 언어가 필요치 않다는 것도 그때 깨닫게 된 소중한 소통의 즐거움이었다. 그저 따뜻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사실. 그것은 바로 이들이 ‘여행자’이기에 가능했다.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알리라. 낯선 곳에서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색다른 기분을.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뒤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작가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한국에서라면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그러나 마음 한편에 늘 간직하고 있었던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을 실천하기 위해 극단을 스스로 찾았다. 낮에는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밤에는 극단을 오가는, 고되지만 행복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리고 드디어 첫 무대! 작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몸이 뜨거워지는 황홀한 경험을 누릴 수 있었다.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연극배우라는 새로운 삶의 역할을 그녀를 들뜨게 했다.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언어를 배우고, 연극을 하며 작가는 삶을 춤출 수 있었다.

여행 속 여행,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한 번이라도 여행자의 신분으로 지구 어딘가를 걸어본 자라면 알리라. 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이 나를 위한 ‘정거장’과 같다는 것을. 여행자와의 우연한 만남은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여행지에서의 허전함을 휴식과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준다. 하물며 여행지에서 정착해서 살고 있는 현지인 혹은 또 다른 여행자의 ‘집’을 찾는다는 것은 ‘여행 속 또 다른 여행’으로 불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방황 대신 머무는 것을 선택하고, 그리하여 현지의 언어를 배우고, 현지 사람들과 어울려 연극배우의 삶을 실천하고, 그림을 배우고 사진전을 가진 작가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벗들의 집에 머무는 것을 선택했다. 이탈리아를 넘어 프랑스, 일본 등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는 친구들의 집, 아니 그들의 삶 속으로 잠입해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서울의 일상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건축가로 살고 있는 작가 전연재는 또 다른 ‘떠남과 머묾’을 꿈꾸고 있다. 바로 당신처럼…….

 



본문 중에서


장기체류자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언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나는 떠돌이 여행자가 아닌, 한 곳에서 살림살이를 하는 주민이 되고 싶었으니까, 나는 이 낯선 나라를 제대로 살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단지 낯선 곳에 있다는 사실이, 애써 지키고자 한 많은 것을 포기하고 떠나왔다는 사실이 내 영혼을 자유롭게 했다. 그것은 두려움보다 훨씬 힘이 셌다. 나는 생의 어느 때보다도 내 마음의 소리를 정확히 듣고 있었다. 마음이 내게 말했다. 하고 싶어. 나는 답했다. 그래, 좋아.

나이가 들어 배우러 오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못하는 것, 실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배움뿐 아니라 삶 자체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 그래서 생각도 육체도 나이에 비해 훨씬 젊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그들의 배움에는 강박이 없었다. 어떤 결과물을 반드시 내야 할 필요가 없었기에 공부는 놀이가 될 수 있었다.

사실 배움이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즐거운 놀이에 가깝다. 오히려 가장 멋지게 휴가를 즐기는 방법일 수도 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언제든 써먹을 수 있는 언어까지 덤으로 알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언젠가 다닐로에게 왜 이 일을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극단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을 데리고, 그것도 무상으로 극단을 꾸려가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 “Mi piace(좋아하니까).” 그랬다. 무엇을 할 때, 반드시 대단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면 되는 것이었다.

무대에 서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짜릿함을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그 흥분을, 열기를, 열정을, 떨림을, 온전히 깨어 있음을…….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치솟고,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인다. 나는 그 순간만큼은 내가 아니라, 한 마리의 새가 되었고 노래가 되었고 춤이 되었다.

독일에서의 긴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이란 말은 어감이 참 따스하다. 이제는 모든 곳이 다 내 집이다. 너의 집은 나의 집. 나의 집은 너의 집. 너의 친구는 나의 친구. 나의 친구는 너의 친구.

우리는 언제나 여행자이다. 길 위에서 만나는 벗은 우리가 쉬어가는 작은 정거장과 같다 그것은 대도시의 역처럼 붐비기도 하고, 작은 소읍의 역처럼 소박하기도 하다.
 




차례

추천의 글 떠나면서 머무는 여행자에게(조병준 시인)

Prologo

Bazzar | 바자회
삶을. 나누다.

Universita’ per stranieri di Perugia | 페루자 외국인 대학
언어를. 놀다.

즐거운 이방인
내가 언어를 배운 방식
평생의 학생
기쁜 모국어
강의실의 프리마돈나, 티에리 선생
패드로, 그는 피터 팬
노래하는 천사 후미코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소녀들
생의 동반자, 피터와 클라우디아

Teatro Laboratorio ‘Human Being’ | 극단‘휴먼빙’
연극을. 살다.

바로, 지금, 여기를 살겠어
내 마음의 봄날
삶의 주인공
우리는 언제고 한 살 아이로 살 수 있다
내 영혼의 마에스트로, 다닐로
조반나, 그녀는 신의 선물
꿈꾸는 중년, 파올로
오후 네 시의 뜨거운 포옹, 알렉산드라
고요한 힘, 실비아

Atlier | 아틀리에
그림에게. 말 걸다.

색의 유혹
일상에서 예술하기
누구나 쓰고, 그리고, 노래하고, 춤출 수 있어야 한다

Mostra della fotografia | 사진전
사진을. 나누다.

카메라를 갖다
내 생애 첫 사진전
전시회가 내게 남긴 것들
사진가들을 만나다

La casa del mio amico | 내 친구의 집
친구 집을.여행하다.

집, 당신의 세계, 그 삶으로의 초대
예술이 사는 곳, 칸타렐리 씨의 집_ Perugia, Italy
또 하나의 가족, 플라비의 집_ Tramayes, France
생의 은신처, 조반나의 집_ Perugia, Italy
지식인의 식탁, 우슐라의 집_ Berlin, Germany
다다미가 깔린 방, 아즈코의 집_ Tokyo, Japan
그 남자의 갤러리, 엔뇨의 집_ Perugia, Italy
일상을 여행하기, 누리아의 집_ Madrid, Spain

Diario | 일기
삶을. 기록하다.

Epilogo

 




지은이

전연재

선천적 유목민. 후천적 긍정주의자. 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조성룡도시건축에서 일했다. 학창시절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와 파스(PAS, 아시아태평양재단)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중국,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등을 여행했으며, 한창 설계 일을 하던 2006년 자신에게 다짐한 약속대로 ‘긴’ 여행을 떠났다. 이탈리아의 소도시 페루자에서 장기간 머물며 언어를 배우고, 연극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전을 열며 전 세계에서 온 이들과 삶을 나누었다. 이 긴 머묾은 또 하나의 길을 열어 이탈리아 정부장학생으로 Politecnico di Milano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유럽과 아프리카를 걸으며 사람과 도시를 배우다 마침내 고향 땅에 섰다. 현재 길에서 배운 고유한 시선과 마음으로 공간과 삶을 짓는 ‘쟁이’의 삶을 살고 있다. 


 

 

     

 

 

Copyright ©2015 booknomad
All Rights Reserved
Website designed by Eunji 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