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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전라도
베스트셀러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의 저자 최상희, 그녀의 세 번째 비밀코스 여행, 전라도! 때론 푸짐한 한정식 같은, 때론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상 같은 여행지

때론 푸짐한 한정식 같은, 때론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상 같은 여행지
 

 

 

 

 

 

    - 최상희 지음
- 150*210
- 440쪽
- 16,800원
- 2011년 9월 27일
- 978-89-546-1620-1 (0381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아끼는 너와 함께, 좋아하는 너와 함께, 사랑하는 너와 함께 가고 싶은 그곳!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 『강원도 비밀코스 여행』의 최상희, 그녀의 세 번째 비밀코스 여행지, 전라도!

꼬박 3년이 걸렸다. 오랜 시간 객지에서 녹록지 않은 삶을 이어간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준 고향 ‘전라도’를 세상에 소개하고 싶어서였다. 여행 같은 삶을 살고 싶은, 아니 그저 며칠이라도 마음 편히 ‘쉼’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좋은 여행서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700일간 제주도에서 ‘섬사람’으로 살다와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을 내놓았듯이, 『사계절, 전라도』는 여행 작가 최상희의 고향에 관한, 가족을 위한 ‘추억’의 책이다. 그 정성을 담아 사계절 내내 가방에 넣고 불쑥 떠날 수 있는 책을 내놓는다. 그 이름 『사계절, 전라도』.

 




출판사 서평


나만을 위한 여행이 간절한가요? 애매한 정보가 아닌, 믿을 만한 여행 작가의 경험이 필요한가요? 여기 ‘애정녀(애매한 여행을 정리해주는 여행서)’가 있습니다!

‘축제’라고 해서 왔는데 별 거 아니네.’ ‘인터넷 카페에서 맛있다고 해서 왔는데 영 아닌걸.’

이런 애매한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다(없다고 우기지 마시라). 미리 준비라도 할 겸, 인터넷을 돌아보고 서점에서 거금을 투입해 여행서 한 권 가방에 넣어보지만 각종 정보만 널려 있을 뿐, 나를 위한 ‘이야기’와 ‘정보’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이런 ‘애매’한 상황을 ‘정리’해주고 싶어 꼬박 3년이 걸린 근사한 ‘여행서’ 한 권이 나왔다. 때론 푸짐한 한정식 같은, 때론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상 같은 여행지, 전라도에 관한 440페이지에 달하는 ‘실한’ 여행서이니 기대해도 좋다. 물론 누군가는 이럴 것이다. ‘전라도에 관해 이야기할 게 뭐 그리 많다고……’라고. 하지만 이 책 『사계절, 전라도』를 한 번이라도 읽어본다면 그런 말 쏙 들어갈 것이다. 아끼는 이와 함께, 좋아하는 이와 함께,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릴 것이니 약국에서 미리 연고 하나 사둬야 할지도 모른다. 축제 현장에 빼곡하게 들어찬 맛집을 서성거리는 애매한 당신을 위해 “축제 기간에 광양 매화마을 앞에 늘어선 포장마차에서 ‘벚굴’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근처 광덕포구로 가면 된다. 해안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벚굴식당’을 추천한다. 야외 식탁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벚굴을 구워 먹는 맛이 기막힌데, 이 집의 진짜 별미는 벚굴튀김. 놓치면 진짜 아까운 맛이다” “광양 숯불구이는 얇게 저민 고기를 미리 재지 않고 굽기 전에 달짝지근하게 간을 해서 숯불 위에 석쇠를 올려서 구워 먹는 게 특징. 유명세는 덜하지만 내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매실한우. 한우를 쓰기 때문에 다른 집들보다 약간 비싸긴 하지만 고기 맛을 말할 나위 없고, 곁들여내는 채소가 싱싱하고 밑반찬이 깔끔하다. 특히 서비스로 내는 선지콩나물국이 너무 시원해서 이것만 먹으러가고 싶을 정도”라고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이 책 한 권 있으면 함께 동행한 이들에게 큰 소리 턱턱 쳐도 좋을 것이다.

『사계절, 전라도』의 저자 최상희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여행서를 좀 읽었다 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이름 석 자를 들었을 법한 여행 작가이다. ‘인생이 여행 같다면……’, 부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갖는 바람을 소리 없이 ‘실천’한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과 『강원도 비밀코스 여행』은 여행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며칠, 기껏해야 몇 달 정도 머문 결과물을 그러모은 대부분의 여행서와 달리 십여 년 잡지기자로 일한 뒤 ‘섬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700일간 제주도에 머물다 온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은 ‘제주 여행의 바이블’로 불린다. 그래서일까. 그를 아는 이들은 그에게선 늘 ‘바람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이런 그녀에게 ‘전라도’는 부모 형제들이 사는 고향에 불과(?)했다. 그곳에 간다는 건 1년에 두어 번 온 국민이 고생스럽게 이동하는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나 있는 ‘행사’였다. 그녀에게 여행이란 푸른 하늘 아래 원색의 태피스트리가 펼쳐져 있는 자이살메르의 성이나, 오랜 골목 사이 노천카페에 앉아 애플 티 한 잔 마시며 이방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거나, 하얀 아오자이를 날리며 달려간 소녀의 자전거 뒷자리에 올라앉은 한 다발의 꽃향기에 마음 설레며 ‘이런 곳이라면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고 마음먹는 곳에 다녀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집에 머무는 것이 편안해지고, 자꾸만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생경했다. 하지만 이내 깨달았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이 타지에서의 녹록지 않은 삶에 조금씩 지쳐가던 자신을 다독이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저자는 내 집이 있는 고향 ‘전라도’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것은 아기가 엄마 젖을 찾는 것 같은 본연적인 그리움의 발로였다. 그리고 깨달았다. 누구보다 ‘서툴고 게으른 여행자’인 자신에게, 그래서 그 흔한 스마트폰으로 여행 정보를 득템하지도(그녀의 휴대전화는 아직도 017이다!), 지도는 애당초 볼 생각도 안 하고, 목적지 없는 여행을 즐기는 자신에게 최고의 여행지는 바로 고향 전라도라는 것을. 그렇게 그녀는 전라도가 오랫동안 고이 품고 있던 이름 모를 골목과 시장 어귀를 기웃거리고, 여염집 안마당에 널어 말린 빨래에 닿는 햇살에 눈을 두고 담벼락의 낙서나 들에 핀 작은 꽃을 들여다보는, 도무지 여행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색다른 여행에 빠져들었다. 거창한 계획 없이 일상의 한 귀퉁이를 툭 떼어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곳,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가족이라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곳, 사계절 아무 때나 가도 천혜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도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상 같은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곳, 전라도에서 말이다.

『사계절, 전라도』는 아끼는 누군가와 함께,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은 여행지로서의 전라도의 숨겨진 매력이 흠뻑 담겨 있다. 담백하면서도 배시시 웃음 짓게 하는 저자의 맛깔스러운 글은 골목 어귀에 앉아 ‘오메~ 뭐하러 왔소~’라고 너털웃음을 짓는 촌로(村老)의 정겨운 사투리를 떠오르게 한다. 각각의 여행지가 가장 빛을 발하는 계절에 일부러 찾아 담아낸 사진은 ‘정성’이라는 말 외에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여행지마다 붙어 있는 정보 페이지는 수만 장 복사해서 전국 방방곡곡에 뿌리고 싶을 정도다. 전라도 각지에서 소문난 맛집과 잘 곳을 일일이 수소문한 뒤, 작가가 3년에 걸쳐 한 곳 한 곳 직접 체험해 간추린 정보는 읽기만 해도 침이 동하고, 피곤한 육신을 누이고 싶어서 안달이 날 것이다.

『사계절, 전라도』‘추억’을 얘기하는 책이다. 우리가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풍류’를 마시는 것처럼, 인생은 사는 게 아니라 ‘여행’하는 것이라고 믿는 당신을 위한 책이다. 이런 당신에게 참, 아름다운 곳, 전라도를 소개한다(이 책을 만들던 디자이너가 여름휴가를 해외 모처에서 기꺼이 ‘전라도’도 옮겨 다녀왔다는 얘기, 이 책을 만든 편집자가 추석 연휴 온 가족을 데리고 ‘전라도’에 다녀왔다는 얘기는 하지 않으련다).

전라도의 봄

전주 한옥마을 산책, 완산칠봉, 전주국제영화제, 덕진공원, 동물원, 막걸리 타운
광양 매화마을, 화개장터
구례 산수유 마을, 선암사
여수 오동도, 돌산공원, 무슬목 해안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
고창 학원농장 보리밭, 선운사
군산 월명공원, 해망동, 경암동 기찻길마을, 동국사

전라도의 여름

담양 명옥헌, 소쇄원, 죽녹원, 관방제림, 삼지내 마을, 메타세쿼이아 길
남원 서도역, 혼불 문학관, 광한루, 춘향테마파크
무주 덕유산
진안 마이산
무안 회산 백련지
신안 증도 우전해수욕장, 태평염전
완도 청산도
완주 송광사

전라도의 가을, 그리고 겨울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순천 순천만 갈대밭, 낙안읍성 민속마을
정읍 구절초 공원, 내장사
운봉 지리산 둘레길
장성 백양사
부안 채석강, 내소사, 곰소염전, 격포항
곡성 곡성역

 



본문 중에서


여행을 하다 보면 맛있는 커피 한 잔으로 일상처럼 아침을 시작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여행자의 조급함 대신 느긋하게 지도를 펼쳐 오늘은 어디로 여행해볼까. 햇살이 반짝, 닿는 곳으로 결정! 그것은 일상과 다른, 여행이 주는 신선함이다. 떠오르는 커피 향처럼 느릿느릿…… 시간은 흐른다. 이제 떠나볼까, 하는 순간이 벌써 아쉽다.

고백하자면 전주는 시골이 맞고,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거의 변한 게 없는 시골 같은 구석이 있다. 어쩐지 따스해지고 편한 마음이 드는 곳, 그곳이 시골이라고 생각한다면 전주는 거기에 딱 맞는 곳이다. 그건 내 집이 있는 곳이어서만은 아니다.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 놀러 다니던 곳이 여전히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느리게, 느리게 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전주다. 그 변함없음이 싫어 훌쩍 떠났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니 역시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변하지 않는 점이 이번에는 어쩐지 좋아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전주가 참 마음에 든다. 문득 전라도에 내려가고 싶어졌다.

비가 한바탕 퍼붓고 지나간 죽녹원의 대숲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싱그러운 공기가 가득 차 있다. ‘융프라우의 프레시에어’나 ‘허세의 상징, 라벤더’ 향 저리 가라다. 그럴 수 있다면 ‘비 온 뒤 촉촉, 은근 매혹적인, 초록 대숲 넘버 파이브’ 방향제 같은 걸 만들어 집 안에 뿌리고 싶다.

삼지내 마을에는 민박집이 여럿 있는데 ‘한옥에서’는 그중 가장 규모가 크다. 대나무 문 너머로 잘 가꿔진 잔디가 펼쳐진 뜰에 고택과 신축 한옥이 정갈하게 들어서 있다. 고택은 주인 내외가 살고 있고 신축 한옥 별채를 숙소로 내주고 있는데 한옥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고택에서 묵기를 청해도 된다. 짐을 풀고 있으니 “차 마시러 오라”는 소리가 밖에서 들린다. 주인은 향긋한 차와 함께 창평 엿과 한과를 내주신다. 몇 가지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볍게 이어졌다. 그때 갑자기 후드득, 소리가 나더니 쏴아, 시원하게 비가 한바탕 퍼붓기 시작한다. 이야기 소리는 빗소리에 가렸지만, 사실 더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향긋한 차를 앞에 두고 한옥 기와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초록 잔디 위로 비와 함께 떨어지는 붉은 석류꽃을 보고 있는데 필요한 게 뭐가 있으랴. 소나기였던지 비는 곧 그쳤고 사방에서 싱그러운 공기가 밀려왔다. 툇마루에 나앉으니 지붕 위에 머물렀던 빗물들이 처마 밑으로 똑, 똑 떨어져 내렸다. 후에 후배에게 ‘한옥에서’ 머물 때 혹시 비가 왔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하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지리산 둘레길’에 관해 듣고는 “지리산도 아니고 지리산 둘레길이라니, 어느 천재의 꼼수냐?”라고 무릎을 탁 쳤다. 지리산 있는 전라도에 살아도 내게 남아 있는 기억이라고는 산기슭 비스름한 곳에 오르는 시늉만 하다 그 산자락 계곡에서 발 담그던 일 뿐. 아니, 하나 더 있다. 볕 좋은 날 도, 눈 오고 비 오는 날도 마다치 않고 사진 장비 챙겨 완전무장 등반 차림으로 훌쩍 지리산에 올라 몇 날 며칠이고 집에 돌아오지 않던 아빠에 대한 기억이다. 전화 한 통 없는 아빠를 걱정하는 엄마 옆에서 소싯적 반공교육 좀 받았던 나는 아빠가 혹 남아 있는 빨치산의 후예거나 혹 딴살림이라도 차리지 않았나 의혹을 제기하던 순진무구한 어린이였을 뿐이었다. 유행에 한 발이라도 담그고 있어야 안심되는 트렌드세터는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다들 간다니까,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지리산 둘레길.
 




차례

첫 번째 이야기
흐린 기억 속을 타박타박, 전주

여행의 스위치
좁은 골목길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따라│한옥마을
한옥마을 산책 ① 좋은 것은 사라진다, 전동성당
한옥마을 산책 ② 공기 속에서 젖은 숲 냄새가 났다, 경기전
한옥마을 산책 ③ 내려다보니 단숨에 상쾌해졌다, 오목대
한옥마을 산책 ④ 커피 향기, 일상처럼 시작되는 여행, 한옥길을 타박타박 카페
한옥마을 산책 ⑤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있다면 전주에는?, 교동의 이발사
한옥마을 산책 ⑥ 외로움은 견딜 뿐이다, 최명희 문학관
한옥마을 산책 ⑦ 우리 언제, 산책이나 할래요?, 한벽루
한옥마을 산책 ⑧ 꽃도령들은 없었지만, 전주 향교
way home place
시크릿 가든│완산칠봉
way home place
골목 사이, 전주 키드를 만나다│전주국제영화제
way home place
눈부시게 빛났던 나의 첫 번째 공원│덕진공원
way home place
가을 소풍이 좋다│동물원
way home place
전주의 명물 / 전주에서 우리는 풍류를 마신다│전주의 명물, 막걸리 타운과 가맥집


두 번째 이야기
햇살, 내 손안에 살포시 내려앉는 꽃, 봄

여행의 스위치
상큼한 봄맛이다│매화마을, 전남 광양
문득 살아 보고 싶다│작은 마을 산책
유연한 식성의 길고 긴 연유│화개장터
way home place
레몬빛으로 오는 봄│산수유 마을, 전남 구례
봄은 수줍게 망설인다, 선암사 홍매
way home place
새로운 계절은 비와 함께 온다│오동도, 전남 여수
게장과 함께 광합성, 돌산공원
차르륵, 차르륵 소리가 구르는 해변, 무슬목 해안
way home place
봄비는 아름다운 것을 거두어가고│왕인박사 유적지, 전남 영암
way home place
이제 내게 햇살을 주세요│학원농장 보리밭, 전북 고창
오, 사랑, 선운사 동백
way home place
군산, 들여다보고 싶은 도시│시간이 멈춘 거리, 전북 군산
흐드러진 벚꽃 아래 가파른 삶, 월명공원과 해망동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철길, 경암동 기찻길 마을
군산의 거리는 역사다, 근대문화유산 순례기
그들은 무엇을 기원했을까, 동국사
way home place


세 번째 이야기
안단테 걸음으로 스며드는 기쁨, 여름

여행의 스위치
그리하여 고요히 빠져드는 초록잠처럼│대숲과 슬로 시티, 전남 담양
백일 동안 흘리고 싶다, 명옥헌
초록 바람 사이에서 잠이 들다, 소쇄원
초록바람을 따라 걷다, 죽녹원
이만하면 됐다, 관방제림
뭐 할라고 놀러 왔나, 삼지내 마을
달려라, 뻣뻣한 마음, 메타세쿼이아 길
way home place
소설의 무대를 여행하다│꽃심 지닌 땅, 전북 남원
흐릿하게 잊힌 역, 이따금 매미 소리, 서도역
눈물 나는 꽃빛으로 피어나기도 하련마는, 혼불 문학관
남녀상열지사도 모르면서, 광한루
흩날리는 물방울, 수십 개의 무지개, 춘향테마파크
way home place
안갯속을 걸어 구름을 만지다│덕유산, 전남 무주
way home place
결국 못다한 이야기는, 카스테라처럼│마이산, 전북 진안
way home place
하얀 연꽃의 바다│회산 백련지, 전남 무안
way home place
여름의 맛│증도의 바다와 염전, 전남 신안
안단테, 안단테, 우전 해수욕장
푸른 하늘에 하얀 소금이 영글어간다, 태평염전
way home place
아무 일도 없다│청산도, 전남 완도
way home place
연꽃을 먹은 소담한 오후였다│송광사 연꽃, 전북 완주
way home place


네 번째 이야기
너와 나, 모든 기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 가을과 겨울

여행의 스위치
그건 꿈이었을 거다│불갑사 꽃무릇, 전남 영광
way home place
어지럽도록 아름다운 빛에 나는 속아│용천사 꽃무릇, 전남 함평
way home place
짱뚱어가 스태미나에 좋다더만요│순천만 갈대밭, 전남 순천
당신의 여행하는 방법은 어떤지? 낙안읍성 민속마을
way home place
여행은 그리움이다│구절초 공원, 전북 정읍
way home place
상념이 많아질 땐 눈길을 돌려보라│지리산 둘레길, 전북 운봉
way home place
엄마, 단풍 구경 가자│내장사 단풍, 전북 정읍
way home place
가을을 달려 겨울을 보고 오다│백양사 단풍, 전남 장성
way home place
겨울바람을 안고 바다로 달린다│바다와 하얀 숲, 전북 부안
겨울 바다에 내리는 눈, 채석강
눈 덮인 전나무숲길을 걷다, 내소사
말간 얼음 꽃이 피어난다, 곰소염전
며느리도 아니면서, 전어 격포항
way home place
모든 여행은 기억 속으로의 여행이다│곡성역, 전남 곡성
way home place


작가의 글

 




지은이

최상희

여행이란 단어만으로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인생이 여행 같다면, 했는데 어슴푸레 그리 되어가고 있다. 다행이다. 여행이 일이 되는 인생이란, 그닥 나쁘지 않다. 고향인 전주를 떠나던 막 스무 살 무렵에 그랬고, 십여 년 잡지 기자로 일한 뒤 불현듯 훌쩍 떠나 섬으로 갈 때 생각했다. 이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떠나는 것이 새로운 시작이 되리라고, 그리 바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렇게 마음대로 찧고 까불 수 있는 이유는 언제나 든든한 가족과 집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전라도 여행이 시작되었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고향인 전라도를 찬찬히 둘러보며 단순하지만 충실한 기쁨을 오롯이 맛보았던 3년여 간의 여행을 이 책에 담았다. 아직도 부모님과 자매들이 살고 있는 전주로부터 봄이 오면 꽃이 피는 곳으로, 농밀한 갯벌이 펼쳐진 푸른 바다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엄마 손 잡고 단풍놀이를 하고, 눈 쌓인 전나무 숲길을 홀로 걸어본, 소소하지만 따스한 여행의 기록이다. 저서로는 700일간 중간여행자의 여행일지인『제주도 비밀코스 여행』과 훌쩍 떠나 사계절 머문『강원도 비밀코스 여행』, 청소년 소설『옥탑방 슈퍼스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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