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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쓰다
누군가의 서랍 속, 135통의 러브 레터

쓰지 않은 사랑은 남지 않는다. 사랑을 원하는 여자는 고민하고 주저하며 편지를 쓴다 사랑을 버린 남자는 후회하고 그리워하며 편지를 쓴다 지금 당신은 어떤 ‘사랑의 편지’를 쓰고 있나요?
 

 

 

 

 

 

    - 빌 샤피로 엮음
- 윤미나 옮김
- 148*210
- 308p
- 13,800원
- 2011년 5월 13일
- 978-89-546-1498-6 (0381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다른 사람의 연애편지를 처음 읽었을 때, 내 심장은 죄책감에 두근거렸다.

『사랑을 쓰다』는 우리를 늘 좌불안석에 시달리게 하는 사랑이라는 녀석이 꼭꼭 숨어 있는 ‘135편의 연애편지’를 모은 책이다. 너무도 ‘개인적’이어서, 오로지 ‘나만의 연인’이 본다는 절대적인 믿음으로 써내려가서 솔직하고 대담하고 사랑스럽고 위트 넘치는 편지를 몰래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언젠가 누군가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했던 연애편지를 통해 지금 내 곁에 머문, 혹은 내 곁을 떠난 사랑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135통의 연애편지를 죄책감 없이 마음껏 훔쳐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동유럽 독서여행기 『굴라쉬 브런치』의 저자 윤미나가 ‘고독, 몸, 난관, 이별’을 테마로 써내려간 ‘책 속의 책’ 「러브 토크」 역시 읽지 않으면 후회할지 모른다.

 




출판사 서평


사랑의 롤러코스터,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던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온종일 들뜨고 설레다가도 연인의 가시 돋친 한마디에 롤러코스터처럼 고꾸라지는 감정의 소용돌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천국과 지옥을 오간 이가 어디 이 세상에 한둘이던가. 그런데 한편으론 그런 팽팽한 줄다리기가 없다면 사랑이 이처럼 알싸하리만큼 재미있지는 않을 터. 그렇게 나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하기에 많은 이들의 삶의 목록 제1순위에 놓이는 게 아닐까 싶다.

『사랑을 쓰다』는 우리를 늘 좌불안석에 시달리게 하는 사랑이라는 녀석이 꼭꼭 숨어 있는 ‘135편의 연애편지’를 모은 책이다. 너무도 ‘개인적’이어서 솔직하고 대담하고 사랑스럽고 위트 넘치는 편지를 몰래 훔쳐보는 재미가 장난이 아니다. 사랑하는 애인의 단점(장점이 아니다!)을 마구 발설하는가 하면 성적인 농담도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이유는 하나. 오로지 ‘나만의 연인’이 본다는 절대적인 믿음으로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누구나 연애편지를 쓰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 위해서, 혹은 서로의 ‘공인’된 마음을 누차 확인하(받)고 싶어서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운 경험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재미있는 게 있으니… 그건 바로 남의 연애편지나 일기를 몰래 훔쳐볼 때의 두근거림이다. 하물며 그게 내가 사랑하는 애인의 편지나 일기라면? 그건 아마도 어딘가에 꼭꼭 숨겨 놓은 135통의 편지를 우리에게 공개한 이 책의 저자처럼 “남의 연애편지를 처음 읽었을 때, 심장이 죄책감에 두근거렸다”라고 고백할 만한 경험인지도 모른다.

연애편지, 우리 인생의 찬란했던 화양연화를 기억하다

『사랑을 쓰다』의 저자 빌 샤피로가 다른 사람들의 연애편지를 궁금해 한 건 우연히 자신의 여자친구의 편지를 읽은 후부터였다.

“여자 친구는 침실에서 신발을 고르고 있었고, 나는 주방에서 아몬드를 씹으며 빈둥거리고 있었다. 싱크대 주변은 늘 그렇듯 난장판이었다. 사진들, 주소록, 지폐 뭉치. 그런 무더기들 중 하나에 무심코 시선이 옮겨 갔다. 거기에는 임금처럼 위엄 있는 자태로, 웬 쪽지 하나가 놓여 있었다. 나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랬다. 떳떳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단 저지르고 보니, 돌이킬 수 없었다. 대충 찢은 종이에 갈겨 쓴, 그 구겨진 쪽지는 내게 요상한 영향을 미쳤다. 물론 혼란스러웠다. 어렴풋이 상처 비슷한 감정도 느껴졌다. 그런데 또 다른 무엇이 있었다. (1년 전? 10년 전? 아무튼 과거에) 그녀의 다른 남자가 쓴 쪽지는 내가 불과 몇 주 전에 썼다 지웠던 쪽지와 놀랄 만큼 비슷했다. 단어들 때문이 아니라 용솟음치는 감정, 쾌활함, 낙천성 같은 것이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그것은 아주 익숙하게 보였다. 마음속에 의문이 떠올랐다. 우리 관계가 내가 생각한 것만큼 특별했을까? 그 쪽지는 분명히 그가 쓴 것이었다. 자기들끼리 아는 농담이 있고, (생생하게) 글자로 표현한 욕구가 있었다. 그것이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여자를 위한 편지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 두 번이나 편지를 읽었다. 실은 세 번 읽었다.”

그는 궁금했다. 여자친구가 왜 그곳에 쪽지를 두었는지, 과거의 그 남자가 자신은 알지 못하는 어떤 의미를 그녀에게 전달했는지, 그 편지가 그녀의 인생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녀가 왜 아홉 줄짜리 편지를 간직했는지를 놓고 머리를 싸맸다. 그리고 깨달았다. 연애편지란, 우리의 삶에서 누군가가 우리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보았던 순간을 상기시킨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들의 연애편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해서 간직하고 있는 편지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심지어 자신을 돕는 팀을 꾸려 헤어진 연인들에게 전화를 걸게 했다. 전화를 받은 그들은 또다시 자신의 옛 연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135통의 연애편지를 모을 수 있었다. 바로 이 책에!

『사랑을 쓰다』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 책에 등장하는 각각의 편지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연애편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철저히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연애편지를 추려 나갔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F 부인에게 보냈던 깃털 펜으로 쓴 구애편지 같은 것은 철저히 배제시켰다. 그 대신 헬리콥터 조종사, 음악가, 사회학자, 영업사원, 학생, 퇴직자, 주부, 컴퓨터 프로그래머, 컨설턴트, 공사장 인부, 건축가, 교사, 어린이, 변호사, 점원, 영화제작자 등 보편적인 사람들의 연애편지나 이메일, 문자 메시지, 엽서를 모았다. 여기에는 사랑의 지조를 지킨 사람도 있고 바람을 피운 사람도 있다.

『사랑을 쓰다』에는 가볍게 쓴 쪽지부터 구구절절한 손 편지, 이메일, 문자 등 그야말로 모든 종류의 연애편지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니 누군가의 연애편지를 몰래 훔쳐보다 보면 이메일과 문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에 길들여진 우리의 사랑 나눔이 얼마나 찰나적인지 돌아보게 된다. 짧은 인스턴트식 연애가 유행처럼 번지고, 휴대전화 문자로 ‘헤어지자’는 말을 남기는 이 ‘싸가지 없는’ 후진 연애에 넌더리를 칠지도 모른다. 종이 한 장 가득히 ‘거짓말쟁이(liar)’라고 쓴 편지가 전해주는 증오와 슬픔을, 가족과 떨어진 기러기 아빠가 자신의 아기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에 겨워 아내에게 써내려간 편지의 감동을 오늘날 횡행하는 전자 메시지가 전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소리없이 일깨워준다.

책 속의 책, 윤미나의 '러브 토크(Love Talk)'

『사랑을 쓰다』는 ‘결국 사랑’에 관한 책이다. 책 속에 들어 있는 편지를 몰래 읽다 보면, 그들의 편지 속에서 바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현대인의 복잡한 사랑, 즉 잘되는가 싶다가 곤두박질치고, 요리조리 손아귀를 빠져나가고, 두 발짝 앞으로 갔다가 한 발짝 물러나는 그 사랑의 불확실성, 씁쓸함, 후회의 솔직한 순간들을 담은 편지가 우리의 마음에 울림으로 다가오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처럼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한데 묶어 우리에게 한 권의 책으로 배달된 책. 『사랑을 쓰다』는 사랑이라는 장미꽃의 가시가 돋아 있는 편지들로 가득한, 참으로 사랑스러운 책이다.

이 책을 옮긴 번역가 윤미나가 쓴 ‘책 속의 책’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녀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담은 세상의 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특유의 ‘간지 나는 위트’로 들려준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세상에는 알록달록, 올록볼록 수많은 사랑이 있으며, 그 사랑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사랑이 어떠해야 할지를 음미하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연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혹은 나를 지나간,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연애의 열병’을 다시 앓고 싶다면 이 책의 뒤에서부터 읽어내려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여전히 감춰져 있는 편지들처럼, 여기 모아 놓은 편지도 원래는 사랑하는 한 사람만을 위해서 씌어졌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솔직하다. 이런 편지를 읽는다는 건 낯선 사람의 마음에 걸린 자물쇠를 따고, 그 사람 인생의 가장 강렬한 순간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여기서 발견할 수 있는 매력은 단지 엿보는 행위에 숨은 심리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우리가 들여다보는 마음이 우리 자신의 것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주워 모아 차곡차곡 자루에 담는 넝마주이가 되려 한다. 그 자루 속에서 쓸모 있는 것을 골라내는 일은 당신의 몫이다. 혹시 재활용이 체질에 안 맞는 당신이라면, 그저 어떤 우편배달부쯤으로 생각해주셔도 좋겠다. 사랑의 사연이 가득 담긴 가죽 가방을 메고, 날래게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는 그런 우편배달부 말이다. 모든 사람에게 반갑고 훈훈한 소식만 전하겠다고 약속할 수 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는 가각의 사례에서 크고 작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당신에겐 뭔가 있어요. 당신은 매번 나를 놀라게 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나는 당신 같은 사람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좀 무서워요. 하지만 동시에 어쩌면, 어쩌면 당신이 내 마음을 완전히 채워줄 이상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어요.

여보야, 아주 오랫동안 편지 쓸 짬이 안 나다가 드디어 오늘 몇 분이 생겼어. 그래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확실히 말해 두려고. 자기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줘서 좋아. 당신을 생각하면 더 근사해지고 싶고 똑똑해지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고 힘도 더 세지고 싶어.

발렌타인데이 축하해. 당신은 다정하지, 아름답지, 지적이지, 예민하지, 친절하지, 몸매 환상적이지, 키 크고 날씬하지, 순진하지, 섹시하지, 좋은 친구지, 성격 느긋하지, 운전 잘하지, 젊고 싱싱하지, 맘씨 착하지, 여우같지, 정말이지 완벽한 여자야. 사랑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이 내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아주면 좋겠어. 신분증 카드와 지갑에 당신 사진을 끼워 두었어. 꺼낼 일이 있을 때마다 당신의 웃는 얼굴과 아름다운 눈을 바라보곤 해. 보고 싶어. 시원한 산들바람과 꽃이 만발한 봄 냄새, 초록색 풀도 그립지만 무엇보다 당신이 그리워.

자기, 예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어요. 사진 한 장 줄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밤에 잘 때 마지막까지 눈길이 머무는 자리가 있어요. 서랍장 위에 그 자리를 차지할 만한 건 자기 사진밖에 없어요.

40년을 같이 살고도 당신에 대한 사랑이 여전히 내 삶의 중심이라는 것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은 가장 좋은 친구였을 뿐 아니라 나의 챔피언, 연인, 조언자, 단짝, 응원군이었어요. 또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수많은 상황을 감당할 수 있게 해준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했지요.

나는 당신의 스웨터와 반짝이는 눈망울이 좋아요. 당신이 나를 웃게 만들고 울게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당신이 우리 관계에서 질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게 좋아요. 당신은 내가 당신 앞에서 약해질 수밖에 없는 뭔가를 갖고 있어서 좋아요… 내가 맘만 먹으면 이 리스트를 일곱 장 이상 계속 쓸 수 있어서 좋아요. 내가 이런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걸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다는 게 좋아요.





엮은이

빌 샤피로 (Bill Shapiro)

《라이프》의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Time Inc.의 편집자이다. 『우리가 보지 못할 뻔했던 135통의 편지』와 『우리가 보지 못할 뻔했던 퇴짜 편지들』(국내 미출간)을 엮었다. 


옮긴이

윤미나

영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출판번역가. 주위에서는 모름지기 서울에서 살아야지만 사람 구실하는 줄 아는데, 강원도 시골에서 할 짓 못할 짓 다 하며 잘만 살고 있다. 이희재 선생님의 지당한 이론과 이충호 선생님의 생산성으로 무장한 알파 번역가를 꿈꾼다. 『밤의 피크닉』의 다카코 같은 ‘뺄셈의 부드러움’이 배어 있는 글, 혹은 도로시 파커의 위트와 비틀기가 돋보이는 유쾌한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가끔은 추풍낙엽처럼 죽을 만큼 쓸쓸해서 누군가의 살 냄새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그런 글도 쓰고 싶다. ‘우리가 보지 못할 뻔했던 135통의 편지’를 모은 이 책을 번역하고, ‘고독, 몸, 난관, 이별’이라는 테마로 사랑에 관한 책들을 다시 복기함으로써 우리가 알지 못할 뻔했던 사랑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동유럽 독서여행기 『굴라쉬 브런치』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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