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BOOK

AUTHOR


SHOP

 

ABOUT
LECTURE
EXHIBITION
RESIDENCY
NEWS
CONTACT



    
   



BOOK


눈물 대신, 여행
오늘은 여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소울트립』『슬로트립』의 장연정, 그녀의 세 번째 여행 이야기! 여행은 내게 매번 첫.사.랑.이.다.
 

 

 

 

 

 

   

- 장연정 지음
- 136*190mm
- 320p
- 14,800 원
- 2012년 4월 6일
- 978-89-968068-4-4 (0398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새로운 계절의 냄새, 이 공기가 한 번 더 바뀌기 전에 나.는. 떠.나.야. 한.다.

우리 젊은 날의 마지막 여행법 『소울 트립』과 느리게 숨 쉬는 곳 슬로 시티를 찾아 떠난『슬로 트립』의 장연정 작가가 2년 만에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 노랫말을 짓는 작사가로 평범한 일상을 살던 그녀가 또 다시 여행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상실감이었다. 1년 전, 시나리오를 쓰던 그녀의 소중한 친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헤어날 수 없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눈물…….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수첩 속에 적어둔 작은 글귀와 눈이 마주쳤다. “아름답고 따뜻하게”.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산다는 것, 살아 있다는 그 말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상실감에 꽁꽁 언 마음을 녹여줄 따뜻하고 아름다운 프랑스의 남쪽으로 떠났다. 그 커다랗고 그늘진 고통들과 당당하게 마주 보며 길 위의 여행자가 되기로 했다.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생을 마주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친구의 못 다한 인생을 대신하기 위해서.

 




출판사 서평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소울 트립』의 장연정, 그녀가 다시 우리를 찾은 이유

눈을 감고 초침 소리를 가만히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하나, 둘, 셋, 넷…… 째깍, 째깍, 째깍…… 초 단위로 과거가 되어버리는 현실. 지금 내가 숨 쉬는 이 공기는 일초가 지나는 순간 과거의 공기로 변해버린다. 산 자의 몸으로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소중한 친구의 빈자리. 『소울 트립』의 작가 장연정에게 시나리오를 쓰던 친구의 뜻하지 않은 죽음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헤어날 수 없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눈물……. 어디를 가든지 눈물을 왈칵 쏟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던 힘겨운 일상의 연속.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수첩 속에 적어둔 작은 글귀와 눈이 마주쳤다. “아름답고 따뜻하게”.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산다는 것, 살아 있다는 그 말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상실감에 꽁꽁 언 마음을 녹여줄 따뜻하고 아름다운 프랑스의 남쪽으로 떠났다. 그 커다랗고 그늘진 고통들과 당당하게 마주 보며 길 위의 여행자가 되기로 했다. 꽁꽁 얼어 있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것만 같은 마음으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여행을 떠난 것이다.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생을 마주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친구의 못 다한 인생을 대신하기 위해서. 남은 자의 할 일이란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단 일초에 불과할지라도 ‘따뜻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 친구는 말해주었다.

프랑스 남부는 그야말로 찬란했다. 눈부신 아름다움이 끝없이 그녀를 맞아주었다. 이름도 모르는 작은 마을의 향기로운 라벤더 밭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고, 아름다운 섬 포르케롤에서 도란도란 들려오던 이국의 언어를 벗 삼아 길고 긴 단잠에 빠지고, 올리브의 도시 니옹의 어느 농장에서 활기차게 일하는 가족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는 생의 에너지를 얻고, 툴루즈 로트레크 미술관에서 로트레크의 시선에 포즈를 취하는 화사한 무희가 되어 보았다.

오래된 간판, 낮잠 자는 고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화분들……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만난 법한 이 소소한 것들 앞에서 그녀는 온 맘으로 깨달았다. 적어도 여행에서만큼은 나에게 맘껏 사치를 누리게 해도 된다는 걸, 그 낯선 이끌림에 내 생의 한 번뿐인 오늘을 대책 없이 써도 좋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누구보다 힘들었을 자신에게 이렇게 토닥여주었다. ‘잘했다고, 참 잘했다고. 모든 것을 내려두고 떠나길 참 잘했다’고. 그 여행의 흔적을 그러모은 『눈물 대신, 여행』에서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지금이 아니면 또 다른 내일의 여행은 없답니다. 당신의 빛나는 오늘. 오늘은 참, 여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본문 중에서


공기 때문에 변해가는 것들이 있다. 너를 기다리며 주머니 속에서 굴리는 동전의 온기. 시큰둥하게 말라가는 사과 한 쪽과 끝까지 마른 제 잎을 부둥켜안고 있는 산세베리아. 좀처럼 건조함을 이기지 못하는 너의 목소리와 두 손. 이를테면 사랑, 이별, 관계 같은 말들이 갖고 있는 온도의 차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새로운 계절의 냄새. 냉장고에 들어앉은, 이틀 후면 마실 수 없게 되는 우유와 주스. 다음 달이면 쓸모를 잃을 일 년짜리 오픈 티켓. 이 공기가 한 번 더 바뀌기 전에 나는 떠나야 한다. 그때가 오면, 지금 이 마음은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르므로.

처음으로 나의 지난 서른한 해를 꼬옥 안아봤다. 잘했다. 잘하고 있다. 내게, 나에게 이야기해준다. 일분일초 소중하지 않을 수 없는, 고마워하며 살기에도 모자란 이토록 사소하고 소중한, 내 생의 모든 순간. 살아 있다. 고맙다. 정말이지 고맙다. 이토록 사소하고 소중한, 내 생의 모든 순간.

위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달라지는 나무 수종과 지붕의 모양들. 하늘의 빛깔, 사람들의 말투 그 미세한 높낮이, 눈가에 와 닿는 햇살의 무게. 두근거림, 기분 좋은 피곤함, 나른함에 뒤섞인 흥분. 자꾸만 생각나는 한 사람을 가슴속에 다시 밀어 넣으며 빼꼼히 열어보는 작은 창.

서른에 아이 둘을 낳고, 서른넷에 쉬지 않고 밀대를 밀어 만든 국수로 3층 건물을 올리던 여장부는 어디로 간 걸까. 저기, 오후 다섯 시쯤의 햇살 사이로 자그맣고 힘없는 소녀 하나가 앉아 있다. 차마 안아줄 수도 없는 절벽처럼 마르고 가파른 등을 가진 우리 엄마가, 있다. 삶이 두려울 때나 막막함에 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는 덩그러니 홀로 앉은 엄마의 가파른 뒷모습을 생각한다.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같은 시간을 나누어 살고 각자의 삶을 따로 임과 동시에 함께 임을 느끼며 사는 것. 그가 무엇에 정신이 팔려 있던, 기다려주고, 기다려주는 것. 그렇게 함께 눈감는 순간을 꿈꾸는 것. 그래, 사랑하려면 오래 사랑하자. 오랫동안 곁을 지키고 오랫동안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고, 먼 훗날 누가 먼저 눈감든 고마웠다고 말하자. 함께 눈감게 되면 또 그렇게 돼서 고맙다고 말하자. 저런 아름다운 뒷모습을 함께 만들고픈 너를, 절대로 놓치지 말자.

이토록 아름다운 시간을 살고 있는 나를, 무엇에든 미칠 수 있는 나의 지금을,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나보다 사실 더 멋진 사람일지도 몰라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 한 가지. 그냥 좋은 전부를 찾으려 하지 말고 진짜 좋은 딱 하나만을 찾는 것. 그것만 기억하기.

그래, 상처를 받아본 사람은 상처를 주지 않지. 던진 돌에 가슴 한구석을 다쳐본 사람은 남에게 돌을 던지지 않아. 한 번이라도 진실의 눈과 눈이 마주쳐본 사람들은 거짓을 가까이 하지 않지. 이별이란 단어에 생의 한 부분을 베어본 이들은 함부로 이별이란 말을 꺼내지 않아. 그래, 다 그런 거야. 진짜 여행을 만나고 온 자들의 입에서 좀처럼 여행을 엿들을 수 없듯이.
 




차례

Part 1 미풍 April Breeze

유랑기한 20121231
내 생의 모든 순간
내가 여행을 떠날 때
설렘 변경선
거절의 대가

어떤 마음
나를 기억해주기
폭죽 같은 팝콘 같은

Part 2 오후 비 Gentle Rain

잃어버린 것들
엄마의 노래
우리는 어쩌면
Love is just… Love
단 한 번의 아침
When I
네가 내리는 날
소녀의 집
라벤더 로드
사랑은
감정의 은퇴 계획

Part 3 작게, 또 한 번 Small Step

Love for mankind
외로워해야 할 필요
I do what I am
daydream
뒷모습 만들기
그 남자 이야기
다 그런 거야
심야식당
미래에서 기다릴게



Part 4 순간의 산책 an Hour’s Journey

두 시간의 알비
하루, 24시간, 그 사이의 슬픈 틈
지극히 긴, 사적인 시간
침묵의 이해
그녀를 위한 낙서‘Her name is Amy Winehouse’
바다
Read & Learn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do do do
그래도 누군가는

Part 5 어느 아늑한 밤 One Cozy Night

The travelers
새벽 소리
Plat du jour
굿바이, 잔느
혼자, 라는 말의 아름다움
편안해지면 떠날 때가 오는 거야
서른하나, 어느 날
시인이 사는 동네
노래가 없었다면
그 순간, 그뿐
물의 도시

작가의 말

 




지은이

장연정

1981년생. 작사가로 활동하며 팀, 거미,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샤이니 등에게 노랫말을 지어주었다. ‘여행하기 위한 삶’이란 목표 아래, 떠나고 돌아오며, 그리고 사랑하며 오늘도 열심히 글밥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십대를 마감하며 떠난 90일의 여행을 담은 첫 책 『소울 트립』과 시간이 더디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슬로 시티’에서의 기억을 모은 두 번째 책 『슬로 트립』으로 수많은 청춘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금 이 순간도 낯선 곳에서 당신을 위한 여행을 떠나 있을 지도 모른다.
@yeondol81 


 

 

     

 

 

Copyright ©2015 booknomad
All Rights Reserved
Website designed by Eunji 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