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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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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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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서울을 더(more) 알고 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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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멀리 있었지만, 너무나도 가까이에 있었다.
서울은 가까이에 있었지만, 너무나도 멀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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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저 발길이 이끄는 대로 천천히 이화동을 걷는다. 바닥 한편에 푸릇푸릇한 이끼, 하늘을 향해 연결된 높은 계단, 누군가의 손끝에서 완성된 벽화와 낙서들까지 마음에 담다보면 이화동의 해는 저물어간다.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던 이화동이 뉘엿뉘엿 저녁 그늘 속으로 저물어갈 때면 어느 바람결엔가 따듯한 냄새가 실려 온다. 엄마의 손끝에서 전해오던,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듯한 밤 한 공기. 그 밥에서 풍겨오던 밥 냄새가 이화동의 골목을 가득 채운다.
- 서울 바람 친해지기: 종로구 이화동 ‘결’ 홍제동의 봄. 채 녹지 않은 누이 새하얗게 얼어 있었다. 눈 쌓인 3월. 새하얀 입김이 하늘로 퍼져나갔다. 마을의 어느 계단 즈음에서는 시멘트에 찍힌 고양이 발자국을 발견하고 한참을 웃기도 했다. 봄은 갔다. 눈은 녹았지만 시멘트 위의 고양이 발자국처럼 홍제동 개미마을에서의 기억은 단단하고 선명하게 남았다. 타인의 담장은 사진 한 장의 추억이다. 하지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오랜 시간 언덕 위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 두 발 끝에 힘을 단단히 주었을 골목골목의 집들을, 개미마을을 지켜온 사람들을. - 서울 담장 친해지기: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남’ 홍대 앞에서 수많은 청춘이 부대낀다. 서로 몹시도 다른 잎새지만 가슴 속에 뜨거운 꿈을 품고 있다는 점은 닮았다. 광장에 모여 자신의 꿈을 뽐내고, 다른 청춘의 꿈에 박수를 보낸다. 광장은 건강하다. 청춘은 건강하다. 그래서 홍대 앞은 ‘더’라는 수식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더 밝게 젊음을 노래하고, 더 크게 꿈꾸고, 더 새롭게 뽐내고, 더 즐겁게 논다. 거대한 놀이터는 더욱더 커져가고, 청춘을 언제고 더, 더 무엇인가를 도모한다. 홍대 앞에서 뒤섞인 청춘,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기에 외롭지 않다. 다가올 봄의 잎사귀를 틔우기 위해 서로의 물을 나누고 온기를 나눈다. 내일이면 더 자라 있을 것이다. 청춘. 청춘 말이다. - 서울 학교 친해지기: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학교 ‘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게 된다면, 그 집에서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을 위한 나무를 심게 된다면, 아마도 한 그루 쯤은 은행나무를 심고 싶다. 여름과 겨울 사이, 가장 황홀한 빛을 내게끔, 아이들이 그 기쁨을 함께 누리게끔 말이다. 경복궁 옆 뜰 위의 오래된 은행나무는 오늘도 누군가가 쉬어갈 그늘을 품고, 샛노란 은행 눈이 내리는 가을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 서울 낙엽 친해지기: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 옆 뜰 ‘새’ 누군가 서촌에 살았고, 살며 글을 쓰고, 글을 쓰며 살았을 테다. 이상의 집터, 윤동주 하숙집…… 오래된 풍경을 바라보며 한 자, 한 자 적었을 문인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 서촌은 하나의 공간이 된다. 서촌의 시간은 더디게 간다. 삶에 딱 마지막 몇 초만이 주어진다면 나는 서촌을 걸을 것이다. - 서울 골목 친해지기: 종로구 통인동 서촌 ‘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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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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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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