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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매물도, 섬놀이

시인 박남준, 시인 이원규, 소설가 한창훈과 ‘차도녀’가 함께한 3박 4일 매물도 여행, 그 깊고 푸른 바다의 향기
 

 

 

 

 

 

   

- 최화성 지음
- 153*220
- 304쪽
- 13,800원
- 2012년 5월 21일
- 978-89-968068-9-9 (0381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시인 박남준, 시인 이원규, 소설가 한창훈, 그리고 도시에서 섬을 찾은 차도녀! 그렇게 우리는 ‘매물도’로 갔다. 한 편의 시를 읽듯, 한 편의 소설을 읽듯, 그렇게 ‘섬’을 읽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어설프고(시인 박남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기괴하고(시인 이원규), 어떤 이야기를 해도 희극적인(소설가 한창훈), 전혀 닮은 게 없어 보이는 세 남자와 마을의 ‘이야기’를 찾아 전파하는 도시녀가 매물도에서 만났다. 이렇듯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네 사람에겐 딱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매물도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 돈을 벌기 싫어 쓰지 않는 삶을 택하고 산으로 들어간 시인 박남준, 전 재산인 모터사이클로 지구 열 바퀴를 떠돈 ‘지리산학교’의 시인 이원규, 걸쭉한 입담으로 문신처럼 새겨진 바다를 기억하는 거문도의 소설가 한창훈, 그리고 전국의 마을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도시녀 최화성. 그들이 함께한 3박 4일 매물도 여행, 그 깊고 푸른 바다의 향기가 책 한 권에 가득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한 번 큰 파도가 올 때가 있거든. 반씩 물러났던 파도가 모이고 모여서. 여덟, 아홉 번 정도 작은 파도가 온 뒤에는 반드시 큰 거 한 방이 와. 우리 인생처럼……”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바다에 세 남자와 한 여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섬사람들은 험상궂은 바다를 피해 잠잠히 머물러 있을 판에 기어코 섬에 들어가겠다고 ‘불법(?)사선’에 몸을 실은 이들은 대체 누굴까. 그런데 정체를 알고 보니, 이 사람들 능히 그럴 만하다. 돈을 벌기 싫어 쓰지 않는 삶을 택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간 시인 박남준, 전 재산인 모터사이클로 지구 열 바퀴를 떠돈 ‘지리산학교’의 시인 이원규, 걸쭉한 입담으로 문신처럼 새겨진 바다를 기억하는 거문도의 소설가 한창훈, 그리고 전국의 마을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도시녀 최화성. 이렇듯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네 사람이 함께한 3박 4일 매물도 여행, 그 깊고 푸른 바다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좀 더 가야 되나? 배에 갇혀 있으니까 찌부둥하네.” - 시인 박남준
“매물도 와서 살찌겠네. 허허.” - 시인 이원규
“근데 뭔 짓을 하러 섬까지 가라는 거야?” - 소설가 한창훈

시인 박남준, 시인 이원규, 소설가 한창훈. 한국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라면 너무도 친근한 세 남자에게 어느 날 흥미로운 제안이 날아들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마을 이야기’를 찾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한 도시녀와 함께 매물도 여행에 동행해달라는 것. 이른바 ‘땡기는 대로 놀고 글은 안 써도 되는’ 섬 여행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비록 삶을 무심하게 대하는 타고난 천성 때문에 출발 직전에야 어디로 갈지 인지하고 떠난 ‘즉흥여행’이었지만, 세 사람의 문학적 감수성과 세상을 공평하게 바라보는 눈 그리고 타고난 입담은 섬에서도 변치 않았다. 아니, 더욱 감칠맛이 우러났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는 남해의 아름다운 섬 매물도(대매물도, 소매물도)의 겉과 속을 모두 들여다본 흔치 않은 여행 에세이다. 비단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하다는 대매물도 당금(唐金)마을에서부터 KBS ‘1박2일’에 소개되어 공전의 히트를 친 소매물도 등대까지……. ‘산’에서 온 두 명의 시인과 ‘바다’에서 온 소설가, 그리고 섬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도시녀가 함께한 여행은 시종일관 재미와 위트가 넘친다. 섬의 풀 한 포기, 돌 하나, 미역 한 줄까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여행자’가 전해주는 삶을 바라보는 경건한 시선이야말로 이 책의 미덕이다. 자기가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것부터 쓰는 게 곧 시라고 말하는 시인과 진지함과 경박함 사이의 거리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유머와 위트가 중요하다는 소설가의 가르침은 여행을 넘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매물도 여행은 이름 그대로 삶과 여행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오간 시간이었다. 그리움의 대상은 언제나 사람이라고 말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 그러고 보니 네 사람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여행자였다.

“관광객과 여행자를 구분하는 건 간단해. 10분 이상 주민과 대화를 나누었느냐가 그것이야. 여행과 관광은 천지 차이야. 여행은 다음에 와서 할머니가 안 보이면 슬퍼서 우는 거야. 여행은 사는 방식이 다르고 낯선 곳이지만 인생의 깊은 지점을 소통하며 미세한 교류를 나누는 거야. 관광은 방관이지. 예쁘네, 이게 끝이야!” - 소설가 한창훈

KBS ‘1박 2일’에 소개된 이후 섬이 가라앉을까 걱정될 정도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매물도. 하지만 육지에서 배를 타고 남도의 섬까지, 그 먼 길을 애써 찾은 사람들이 보고 오는 게 매물도의 참모습인지는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그런 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어설프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기괴하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희극적인 문인들과 함께 떠난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는 한 편의 재미 있고 감동적인 ‘매물도 섬놀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의 소설가 한창훈이 전하는 3종 매물도 레시피(회뜨기 교실, 홍합 요리법, 섬에서 회를 맛있게 먹는 법)와 시인 박남준의 ‘섬마을 비빔밥 레시피’는 매물도 여행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법이니 꼭 챙겨 가시길.

 



본문 중에서


“섬에 사는 길고양이도 시골의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보다 더 깨끗하네.” 그러고 보니 가게와 골목과 집, 그리고 산이 한꺼번에 모여 있는 곳은 섬밖에 없다. “우리 섬에 선장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그래. 이별만큼 훈련이 안 되는 게 없다고. 육지의 이별은 간단해. 차타고 가버리면 금방이거든. 근데 섬에서의 이별은 그렇지 않아. 배 타고 그 사람이 지평선 멀리 사라질 때까지 정말 오래 걸리거든. 천천히 멀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감성적인 이별이야. 그게 진짜 바다의 정서지.”

“한 번 큰 파도가 올 때가 있거든. 반씩 물러났던 파도가 모이고 모여서. 여덟, 아홉 번 정도 작은 파도가 온 뒤에는 반드시 큰 거 한방이 와. 우리 인생처럼” 갯것을 따든 낚시를 하든 바다 놀이를 할 때는 파도를 잘 살펴야 한단다. 큰 거 한 방을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데, 바닷물샤워 한 차례 시켜주고 물러나는 한 방이 있는가 하면, 사람 여러 명을 꿀꺽 삼켜버리는 한 방도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 한은 섬 여자들이 앉아서 쉬는 건 밥 먹는 시간 외에 본 적이 없단다. 밭일과 물질 외에도 하루 종일 꼬물거리는데, 그건 (짐작하다시피) 밥 먹을 준비를 하는 거였다. 바다에 가서 파래를 뜯어다가 잡물 골라내고, 손질 다하고 살짝 데쳐서 양념해서 놓으면 저녁밥상에 올라간다. 만드는 데만 하루 종일 걸린다. “그래봤자 대접에 주먹만치 나와. 먹는 건 2분도 안 걸려. 사람들이 입안으로 뭘 집어넣기 위해 들이는 노고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 거야.”

“남준 형은 통장에 관 값 이백만 원 넣어두고 사는 사람이야.” (미스터 한) 1957년생 남준씨는 아직 미혼이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으니 죽어서 주변 지인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해서 통장에 관 값을 마련해두었단다. 관을 마련하고, 화장터를 사용하고, 찾아온 이들 술 한 잔 받아줘야 하고…… 그럼 이백만 원 정도 되겠지 싶어서 관 값으로 이백만 원을 정했다고 한다. 통장의 금액이 이백만 원이 넘치면 기부한다는 남준씨. 어쩌다 통장에 이백만 원이 넘쳐 기부할 돈을 찾아 봉투에 넣는 즐거움이 시를 쓰는 즐거움에 버금간다고 한다.

“관광객과 여행자를 구분하는 건 간단해. 10분 이상 주민과 대화를 나누었느냐가 그것이야. 여행과 관광은 천지 차이야. 여행은 다음에 와서 할머니가 안 보이면 슬퍼서 우는 거야. 여행은 사는 방식이 다르고 낯선 곳이지만 인생의 깊은 지점을 소통하며 미세한 교류를 나누는 거야. 관광은 방관이지. 예쁘네, 이게 끝이야!” (미스터 한)
 




차례

작가의 말
세 남자와 한 여자의 관계
세 남자와 한 여자의 매물도 여행

첫째 날

목욕 갔다 온 남자들과의 조우
재첩국과 랍스터를 오가는 브런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바다를 날다
나무에 빤쓰꽃이 피었네
에스키모 신화가 살아 있는 구판장
발아래부터 별이 피어오르는 몽골의 밤

둘째 날

사냥 나가기 전 수컷들의 마음가짐
산놀이, 죽지 않으려면 염소를 따라가라고
갯놀이, 아는 만큼 먹는다
데코 박의 섬마을 비빔밥 레시피
바다놀이, 고기는 낚는 게 아니라 고기가 물려주는 것
칼로 피를 봐야 멋진 섬남자만의 스킬
분홍색 천연조미료를 맛보는 시간
기괴한 낚시 백과사전
남준씨의 인도양 표류기

셋째 날

언제 행복한가를 생각해봐
대항 마을 산책
소매물도, 가라앉거나 사라지거나
매물도 문학 교실
소매물도 산책
섬사람들의 DNA에 들어 있는 것
그리움의 대상은 언제나 사람이야

넷째 날

이른 아침 등대섬을 찾아서
매물도 문학 교실
미스터 한, 그의 소설의 양식은 바다
세 남자가 활짝 웃은 이유

90일 후

비를 보듬는 무지개가 살고 있는 곳

 




지은이

최화성

시간의 때가 켜켜이 쌓인 이야기를 발굴하여 반짝반짝 닦아내는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혹은 이미 사라진 것을 글로써 복원하는 일에 유독 순정이 깊다. 이야기의 끌림을 따라 정착과 유랑의 생활을 반반씩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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