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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3시의 나
모두에게 주어진 소소하고도 특별한 ‘오늘’을 일러스트와 글로 기록한 365개의 오후 3시
오후 3시, 당신은 무엇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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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오 하루밍
지음
- 이수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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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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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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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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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8일
- 978-89-97835-14-0 (0383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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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고도 조금 신비로운 일상을 일러스트와 글로 기록한 1년간의 ‘오후 3시 일기’
매일 비슷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일상, 365개의 일러스트와 글로 새롭게 태어나다
『3시의 나』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사오 하루밍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간 매일 오후 3시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그림과 글로 기록한 책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서 소개된 적이 있는 영화 '나는 고양이 스토커'의 원작자이기도 한 그녀는 계획한 일을 실천하는 대신, 자연스러운 오후 3시의 일상을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이 사소하면서도 소소 한 결심은 놀라운 것이어서 매일 비슷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일상이 365개의 일러스트 와 글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오늘’과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 게 해주었다. 세상에 대한 그녀의 애정 어린 시선과 관찰은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 얼마 나 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일기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몰랐던 사실입니다. 일기를 마무리한 후 그동안의 하루하루가 한 가닥 실처럼 이어진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미래는커녕 고작 하루 뒤인 내일조차 어 떤 날이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지금의 나에게 타임머신 이 될 수 있겠지요?” - 아사오 하루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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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오늘’일 것이다. 아무 런 조건도, 대가도 없이 찾아오는 오늘. 그렇기에 무심코 보내곤 하는 오늘에 주목한 사람 이 있다. 아사오 하루밍(浅生ハルミン).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의 ‘3시’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결심했다.
하루밍은 1년 동안 매일 3시의 일상을 일러스트와 글로 남겼다. 그녀가 기록한 365개의 ‘오늘’은 하루하루가 한 가닥 실처럼 이어져 1년이라는 시간이 된다. 『3시의 나』를 읽다 보면 그녀가 가졌던 오늘이라는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을, 우리의 시간도 그녀의 오늘처럼 크고 작은 행복과 권태, 고통과 설렘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 게 된다. 『3시의 나』는 하루밍이 마주했던 소소하고도 특별한 오늘의 이야기이자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지겨운 일상, 그 안에서 발견하는 오늘의 ‘다름’
아사오 하루밍의 삶에 매일같이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3시의 나』의 매일 오후 3시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작업과 마감에 대한 압박, 거리에서 마주하는 고양이에 대한 단상, 책을 읽고 트위터를 하는 평범한 일상, 나른함을 떨쳐내지 못해 이불 속에서 탈 출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런데 그림과 글을 통해 전해지는 하루밍의 365일은 뭔가 새롭다. 그건 아마도 그녀가 매 일 스쳐가는 똑같은 풍경들을 끊임없이 바라보고 발견하는 ‘관찰자’로 살아냈기 때문일 것 이다. 지독한 풍경의 관찰자! 하루밍은 주변에서 일어난 아주 작고 사소한 일들을 놓치는 법이 없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일들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이 그림일기 곳곳에 배어 있다. 동시에 그동안 무심코 스쳤던 내 주변의 수많은 공간(집, 사무실, 작업실, 카페, 거 리......)과 그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고양이 등이 결국 나라는 인간을 말해주는 리트머 스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가 왜 우리 곁의 사람들과 생명들과 공간들을 소중히 여겨 야 하는지 이 책은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3시의 나』를 읽고 있자면 끊임없이 웃음이 번져 나온다.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 낯선 사람에 대한 발칙한 상상, 일에 대한 열정과 그 이면의 권태까지. 그림일기의 주인공이 어 떤 사람이고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느낄 수 있다. 누구나 그냥 지나치기 마련인 사람들과 풍경의 단면. 하루밍은 그 풍경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함으로써,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냈다. 세상에 대한 예민한 감각과 따뜻한 눈길,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드는 힘은 바 로 여기에 있다. 『3시의 나』는 따뜻한 책이다. 이 책과 함께, 이 책의 온기를 느끼는 당신 의 오후 3시가 궁금해진다. 매일매일 찾아오는 오후 3시, 그 시간의 기록을 통해 당신만의 특별한 ‘오늘’을 기억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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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우동을 후루룩거리고 있다.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방구석 여기저기 가 자꾸 신경쓰여서 청소기 돌리고, 고양이 밥그릇 씻어놓고, 우동까지 삶았더니 어느덧 이 시간이 되었다. 올해도 이렇게 시작된다. 일에 쫓겨 컴퓨터를 가족 삼아 지내는 나날이 앞 으로 언제까지 이어질까?
- 1월 4일 (월)
강가에 위치한 가게에서 점심식사. 자기가 먹을 돌솥비빔밥을 여자친구한테 비비게 하고,

가만히 앉아 다리만 떨다가 그녀가 국을 가지러 간 사이에 벌써 먹기 시작한, 세로 줄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를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 1월 18일 (월)
서
집에 복사기 점검하는 사람이 왔다. 내 집에 남자가 있다.
- 2월 9일 (화)
트위터를 보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시간을 도둑맞는 기분이다. 트위터를 아직 시작하지 않 았을 때는 이만큼의 시간을 어디에 썼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매일같이 걸었던 골목 길의 한 구역이 갑자기 공터가 되었을 때, 그 장소에 어떤 건물이 서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 는 것과 비슷한가?
- 2월 26일 (금)
그릇을 씻고 있다. 설거지는 일에 치인 내게 잠시 숨 돌릴 여유를 준다. 좋은 아이디어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 뭔가를 씻다보면 문득 나오는 경우가 있어 설거지를 얕볼 수 없 다. 설거지에 너무 기대를 걸다보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는데, 그때는 목욕을 한다. 머리를 감는 방법도 있다. 아무튼 물에 닿는 것이 좋다.
- 2월 28일 (일)
도짱이 먹을 밥과 마실 물을 준비하고 있다. 도짱은 밥을 주면 바로 먹지 않고 한참 동안 가랑이 사이를 핥으면서 관심 없는 척하다가, 내가 그 자리를 떠나면 어슬렁어슬렁 걸어와 서 어쩔 수 없이 먹어준다는 태도로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 의식을 끼니마다 반드시 지키는 성실한 고양이다.
- 3월 10일 (수)
우울하여 이불에서 나갈 수가 없다. 어젯밤부터 해 뜰 무렵까지 원고를 썼더니 몸이 쇠약해 진 모양이다. 부탁이야. 누가 나에게 계란우동 좀 먹여줘.
- 3월 15일 (일)
어떤 일로 우울해져서 꾸물꾸물 이불 속에 있다.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면 나더러 너무 예민 하다고 할 게 뻔하니 이야기 할 마음이 안 생긴다. 이러하다면 우울함이 몸 깊은 곳까지 스 며들었다는 뜻이다. 다른 경지가 보일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자. 이런 느낌이 싫지는 않다. 오히려 잘 기억해두고 싶다.
- 3월 20일 (토)
트위터를 보고 있다. 눈은 컴퓨터, 손은 마우스, 무릎은 고양이에게 지배당한 오후 3시.
- 4 월 8일 (목)
U커피의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거울 앞에 놓인 선인장 화분이 시들어 있었다. 힘이 없어 보 인다. 수돗물을 조금 준다.
- 7월 3일 (토)
고양이 분양받을 사람을 찾고 있는 지인이 있다. 내가 대신 트위터에 올려본다. 여태까지의 내 경험으로 보면, 분양받을 사람을 찾는 주인 밑에 태어난 고양이는 앞으로도 줄곧 행복하
게 살 운명이다. 만약 분양받을 사람을 찾지 못한다 해도 결국 지금 주인이 키워줄 테니까.
- 10월 1일 (금)
불평하는 메일을 보내려고 보이지 않는 머리띠를 동여맸지만, 아무래도......라며 단념하고 만다.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다가도, 만약 상대 입장에서는 그게 당연하다면? 그렇게 따지면 그것도 옳은 일이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결하면 좋단 말인가? 싸움을 준비하는 사람이 상대 입장을 생각하다니 바보 같다. 왜 내게는 이빨도 발톱도 없는가? 이제부터 이빨을 길러 야 할까?
- 10월 2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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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1월의 3시
2월의 3시
3월의 3시
4월의 3시
5월의 3시
6월의 3시
7월의 3시
8월의 3시
9월의 3시
10월의 3시
11월의 3시
12월의 3시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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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아사오 하루밍 (浅生ハルミン)
1966년 미에(三重) 현 출생.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NHK-BS '마음이 어려진다' 오프닝 타이틀 애니메이션과 리빙센터-OZONE에서 열린 '일본인과 주거·가사'전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했다. 에세이스트로서 『나는 고양이 스토커』 『고양이자리 여자의 생활과 의견』 『하루밍의 독서클럽』 『고양이의 눈으로 산책』 등의 저서가 있다. 『나는 고양이 스토커』는 2009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옮긴이
이수미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유학을 준비하던 중 일본어에 매력을 느끼고 번역 공부를 시작했 다. 졸업 후 일본 비즈니스 전문학교 일본문화학과와 일본 외국어 전문학교 일한 통역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뉴질랜드에서 현지인들에게 일본어와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옮긴 책 으로는 『쇼트 트립』 『얼론 투게더』 『열여덟의 여름』 『리락쿠마의 생활』 『당당하게
퇴근하기』 『다시 한번 하늘 높이』 『대답의 기술』 『따뜻한 카운슬링』 『선택』 『미 싱』 『케사랑 파사랑』 『행복한 종이오리기 1, 2』 『무지개 곶의 찻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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