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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어떤 날 2
아픈 여행

여행이 주는 처방전은 없다 슬퍼할 기회를 얻기 위해 떠나는 ‘아픈 여행’이 있을 뿐……

 

 

 

 

 

 

    - 김민채 김소연 김슬기 나도원 노연주 박연준 서상희 요 조 위서현 이우성 이제니 장연정 최수진 한승임 지음
- 161*230
- 320p
- 14,000원
- 2013년 6월 15일
- 978-89-97835-23-2 (0498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상처가 나를 데리고 가는 여행은 어떤 여행일까? 1호에서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던 여행무크지 『어떤 날』이 이번에는 ‘아픈 여행’을 테마로 다시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픈 여행. 사람살이가 기쁨과 행복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듯 우리네 여행 또한 불행과 아픔 사이를 오간다. 상처가 나를 여행길로 이끌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불현듯 아픔과 마주하기도 한다. 여기에서의 ‘아픔’은 신체적인 고통과 정신적 강박 모두를 포함한다. 사랑의 열병, 이별, 두려움, 상처…… 그 모든 ‘마음의 병’이 아픈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그래서 질문을 다시 던져보려 한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아픔’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여행이 주는 처방전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시인, 뮤지션, 아나운서, 기자, 여행작가, 화가 등 모두 14명으로 이루어진 『어떤 날』 2호 저자들의 아픈 여행 이야기를 엿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픈 여행, 슬픔이 이끄는 여행은 아픔을 치유하거나 아픔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여행이 아니다. 극복이나 회피가 아닌, ‘아파하기’ 그 자체로서의 여행이다. 보통의 여행이 안겨주는 즐거움과 기쁨 대신 슬픔과 아픔을 오롯이 마주하는 것. 슬플 기회를 얻기 위해 떠나는 것이 바로 아픈 여행이다!

 




출판사 서평


고갈과 상실의 날들, 그러나 당신 곁엔 여전히 누군가가 있다!

이별은 때로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고 싶게 만든다. 지금 내 앞에 놓인 고갈과 상실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두렵기 때문이다. 가족, 친구, 연인. 사랑하는 이와의 헤어짐은 늘 어렵기만 하다. 혼자 남겨진 기분, 아니 나조차도 스르르 소멸해버릴 것 같은 기분 속에서 여행자는 먼지가 되어버릴 듯하다. 그리하여 ‘지금-여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땅끝을 향해 걷는다. 빛을 향해 나아간다. ‘떠남’으로써 여행자는 비로소 슬픔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된다. 아파할 기회를 얻게 된다. 외면하고자 했던 아픔을 마주하고, 그것이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의 상실임을 알아차린다.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 잊지 않고자 평생을 애쓸 때에만 그것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분명한 건 여행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행자는 아픈 여행을 통해 아픔을 극복하지도 치유 받지도 않는다. 그저 그것을 들여다보고 아파한다. 아픔 속에 놓인 자신을 보면서, 자신의 곁에 여전히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본다. 상처를 보듬어줄 이, 때로는 내게 상처를 준 이들조차 거기에 있음을 알게 된다. 저편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로 인해 여행자는 다시 밥을 먹고, 다가올 계절을 기다리고, 울다가 잠들 수 있다. 상실은 스스로 갖고 있던 것들을 바로 보게 한다. 슬픔이 이끌었던 여행은 우리 삶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완전한 상실이 아닌 ‘있음’의 발견. 그것이 아픈 여행이다.

스스로도 몰랐던 아픔을 마주할 때 다시 내일이 온다

아픈 여행은 스스로에 대한 발견이다.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상처의 발견이다. 일상의 틈에 끼여 아픈 줄도 모르고 지내왔던 것들의 발견. 여행자는 그저 자신이 떠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남들에게 뒤질 것 없이 잘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아무런 문제없이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자신이 편견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이였음을, 뒤돌아보거나 쉬어갈 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렸던 이였음을, 일상으로부터 끊임없이 상처받고 비틀거리던 이였음을 알아차린다. 스스로도 몰랐던 아픔을 직시하고, 이내 몸을 앓는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 상처를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아픔을 인정하는 것이 또다른 아픔이 될까 두려워 피하고 있었을 뿐. 감추려 했던 슬픔은 끊임없이 내적 고갈을 불러온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되어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한다. 그 아픔은 여행지에서 불현듯 나타나기도 하고, 상처가 나를 여행길로 이끌기도 한다. 그 모든 상처의 발견은 지난 날 한 번도 알지 못했던 자신으로의 여행을 시작하게 한다. 상처와 아픔을 통해 우리의 삶은 더욱 다채로워진다. 아픈 여행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다. 상처받은 우리가 온몸으로 끌어안아야 할 아름다운 여행이다.『어떤 날 2』로 인해 당신의 내일에도 아픈 여행이 시작되길! 세상 끝까지 걸어 당신이 찾던 빛을 마주하길!

 



본문 중에서


몸살을 앓던 그 방의 습기와 남은 잠을 더 자던 카페에서의 뜨거운 온도 같은 게 떠오를 때면, 신비를 겪은 사람처럼 은밀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째서 아팠을까보다는 어째서 나을 수 있었을까에 대해 신기해했다. 햇볕의 보송보송함이 고맙고 고마웠다. 인도의 작열하는 태양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 김소연 ‘여행이 가고 싶어질 때마다 바라나시를 생각한다’ 중에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어렴풋이 알았다. 정해진 순서가 암묵적으로 결정되어 있었다는 것을. 집은 너무 깨끗했고 제자리가 아니더라도 있어야 할 자리에 모든 것이 있었다. 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바나나를 먹었다.

- 노연주 ‘작은 코끼리’ 중에서 서


사람들은 마음이 아플 때 건강하고 강하게 이겨내는 방법으로 슬픔이 자신을 비켜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착각하곤 하는데, 이는 건강한 방법이 아니다. 멍울진 감정이나 체한 슬픔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슬픔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슬플 기회를!

- 박연준 ‘슬픔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중에서

그 차이가 세상살이에 오해를 만들고, 간혹 커다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진심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를지언정 진심은 결국 맨마음이라 참 많은 용기와 신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모습이든 진심은 어떤 순간에도 가치를 지닌다.

- 위서현 ‘허술함에 담긴 진솔한 위로’ 중에서

버스가 멈췄다. 완전히 멈췄다. 나는 내려야 해서 내렸다. 버스 계단을 발로 디디며, 디디며, 나는 다 온 것이었다. 나는 나에게서 구체적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종일 해가 뜨지 않는 공휴일처럼 어두웠다.

- 이우성 ‘마치’ 중에서

나는 그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외부에서. 어쩌면 나의 내부에서. 나의 어둠의 저 밑바닥에서. 나는 내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썼던 그 불확실한 문장이 한 줄의 편지가 되어 누군가에게 날아가기를 바랐다.

- 이제니 ‘그 빛이 내게로 온다’ 중에서

나는 대답 대신 맥주를 한 모금 더 마셨고, 문득 북유럽 어딘가의 추운 나라로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어. 요즘 들어 나는 그때 그 순간을 자주 들여다보게 돼. 내가 놓쳤을지도 모를 어떤 느낌 때문에. 있잖아 S. 그때 K의 얼굴은 어땠을까. 요즘 조금, 힘들다, 고 말하던 K의 얼굴은.

- 장연정 ‘편지’ 중에서

 




차례

prologue


최수진_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나는?

김민채_ 내 눈먼 여행을 위해

김소연_ 여행이 가고 싶어질 때마다 바라나시를 생각한다

김슬기_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쓰기 위해 떠납니다

나도원_ 돌아.가다

노연주_ 작은 코끼리

박연준_ 슬픔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서상희_ 아무 준비 없는 여행

요 조_ 박계해 선생님, 저 잘 지내고 있어요

위서현_ 허술함에 담긴 진솔한 위로

이우성_ 마치

이제니_ 그 빛이 내게로 온다

장연정_ 편지

한승임_ 마음속 거기


epilogue

 




지은이

최수진

화가, 『베트남 그림여행』 지은이.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걷기를 좋아하고, 참견하기를 좋아하며, 얄팍한 외국어 공부를 즐기는 걸로 보아 선천적으로 여행을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1년에 한 달은 반드시 새로운 세상과 만나야 한다는 소망을 실현하며 살아가고 있다.
www.soo-jin.com



김민채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을 이루는 각각의 동네마다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더 서울』이라는 책을 썼다. 북노마드 편집자로 아주 예쁜 시간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책을 만들고 있다.


김소연


1967년 경주에서 태어났다. 시집 『극에 달하다』와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산문집 『마음사전』과 『시옷의 세계』 등이 있다. 제10회 노작문학상과 제57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슬기


1983년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공부하고 있다. 2008년부터 매일경제신문 문화부에 있다. 대중문화, 공연에 이어 지금은 문학 기사를 쓴다. 예술가들의 눈부신 재능을 경외하고, 찬탄하고, 절망하며 늘 힘겹게 기사를 토해낸다.


나도원


잠을 좋아하지만 잠잘 시간이 부족한 음악평론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및 장르분과장, ‘이매진 어워드’ 선정위원, 예술인소셜유니온 공동준비위원장. 『결국, 음악』 『시공간을 출렁이는 목소리, 노래』 등의 책을 썼다.


노연주


여행 작가이다. 북노마드에서 출간될 여행 에세이를 준비하고 있다.


박연준


시인. 1980년 서울 출생. 2004년 동덕여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같은 해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가 있다.


서상희


변호사이다.


요조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경소녀'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Vono' 'Color of City' '1집 Traveler' '모닝 스타' 등의 앨범이 있다.


위서현


KBS 아나운서. 1979년에 태어났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심리상담학을 공부했다. KBS NEWS 7, 2TV 뉴스타임 앵커, 1TV '독립영화관' '세상은 넓다', KBS 클래식 FM '노래의 날개 위에' '출발 FM과 함께' 등을 진행했다.


이우성


시인, 《아레나(ARENA)》 기자,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무럭무럭 구덩이」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GQ》 《DAZED AND CONFUSED》를 거쳐 현재 《아레나》의 피처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를 냈다.


이제니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페루」로 등단했다. 2010년 시집『아마도 아프리카』 출간, 2011년 제21회 편운문학상 우수상 수상, 텍스트 실험집단 <루> 동인으로 활동중이다.
http://hippiee.com



장연정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득 짐 꾸리기와 사진 찍기, 여행 정보 검색하기, 햇볕에 책 말리기를 좋아한다. 여행산문집 『소울 트립』 『슬로 트립』 『눈물 대신, 여행』이 있다.


한승임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오늘, 헤어졌어요』 등 단행본, 그림책, 영화, 음반 등 여러 분야의 일러스트를 그렸다. 2009년 관훈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www.hanseung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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