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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파라다이스의 가격
소설가 서진의 하와이 일기
바다가 아름다운 것을 알기 위해서는
바닷속으로 들어가봐야 한다!
소설가 서진의 55일간의 하와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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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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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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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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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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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19일
- 978-89-97835-29-4 (0381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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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꿈꾸는 파라다이스는 어디에 있을까? 진짜 파라다이스는 과연 존재할까? 누군가는 파라다이스는 마음속에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누군가는 파라다이스 같은 건 없다고 주장한다. 소설가 서진은 어딘가에 실제로 파라다이스가 있을 거라고, 아니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다음에’ 언젠가 정말로 떠나볼 그곳, 파라다이스가 있어야만 일상을 견딜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작가는 파라다이스를 찾아 하와이로 떠났다. 55일간의 하와이 여행 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퇴근할 때 바다를 볼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날씨, 푸른 바다와 절경…… 하와이는 분명 파라다이스에 가까웠다. 동시에 완벽한 파라다이스는 하와이가 아닌, 세상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금 소설가 서진은 다시 어디론가 떠날 꿈을 꾸고 있다. 어딘가에 있을 파라다이스를 찾아 나서기 위해,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그곳, 파라다이스의 가격이 얼마인가는 상관없다. 그곳의 존재를 믿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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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 글자 한 글자 되살아나는 하와이의 기억,
55일간의 일기로 진짜 하와이를 엿보다!
초등학생 시절 일기장을 선생님에게 제출하는 건 곤욕스러운 일이었다. 우선 하루하루를 기록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누군가가 보게 될지도 모르는데 나만의 은밀한 비밀 이야기를 적는 곳도 난감했다. 그런데도 막상 일기를 쓰다보면 선생님이 검사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잘못했던 일이나 나만의 비밀을 남김없이 적어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 시절, 우리의 일기장에는 행여 누군가 볼까 걱정스러웠던 ‘진짜 비밀’이 담겨 있었다. 책상 위에 올라와 있는 친구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볼 수밖에 없었던 것도 같은 이유였을 터이다. 일기는 진실된 삶의 기록이었기에 말이다.
그래서일까. 소설가 서진이 하와이에서 55일간 지내며 적어 내려간 일기를 엿보는 일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와이의 풍경, 그곳에서 유유자적 자족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 여행지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우발적인 사건, 파라다이스 같은 그곳에서도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짜증스러운 일 등 비밀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여행 전성시대다. 누구나 여행을 떠나고 여행에 대한 정보도 인터넷 곳곳을 떠돌아다닌다. 하와이 혹은 하와이 여행도 그렇다. 하와이, 세 글자를 키보드에 입력하거나 책을 펼치는 순간, 그곳에 관한 사전적인 정보는 넘쳐난다. 그러나 그곳의 실제 사정이나 하와이를 향한 진심을 담은 여행서는 찾을 수 없다. 소설가 서진의 55일간의 하와이 일기가 더욱 흥미롭고, 그만큼 소중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작가는 하와이에 도착해서 겪은 갖가지 일들, 그 속에서 느꼈던 작고 사소한 감정들, 여행지에서 방심하는 순간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들까지 하와이였기에 가능했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모아 두었다. 여기 『파라다이스의 가격』이라는 제목의, 작가의 일기장을 몰래 건넨다. 진짜 하와이를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은 모두가 자신만의 일기장을 들고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와이의 좋은 것들은 모두 공짜다!
인생의 귀한 것들도 공짜가 아닐까?
소설가 서진은 55일간의 하와이 여행을 ‘하와이의 가장 좋은 것들은 모두 공짜다’라는 한마디로 요약한다. 호화로운 호텔, 신혼여행 등 하와이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값비싼 것들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진짜 하와이가 있다는 말이다. 청명한 공기, 열대어와 산호초가 가득한 바다, 보드를 무진장 즐길 수 있는 파도, 진귀하게 생긴 나무와 폭포…… 하와이에는 조물주가 인간에게 ‘공짜’로 허락한 대자연의 감동으로 가득하다. 하와이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데 그것 역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이다. 작가는 하와이 곳곳에 넘쳐흐르는 행복의 기운을 이렇게 부르기로 했다. ‘알로하 마인드(Aloha Mind)’! 우리가 세상 어디에서 살아가든지 ‘알로하 마인드’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리고 이렇게 묻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는 왜 건강해지려고 헬스클럽을 다니고, 일반 제품보다 훨씬 비싼 유기농 마크에 열광하고, 공기 좋은 곳에 가기 위해 차를 가져야 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과외에 열중하는 걸까? 그러는 동안 우리가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알지 못한 채 지나온 것은 아닐까?’라고 말이다. 『파라다이스의 가격』은 우리가 매일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으려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나아가 인생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들여다보자고 우리의 어깨를 두드린다. 소설가 서진의 고백처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공짜이고, 그것들을 발견하고 누리는 것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그곳이 서울이든 하와이든, 아니 지구 위 어디든 ‘알로하 마인드(Aloha Mind)’의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삶이라는 여행에서 찾아야 할 진짜 무엇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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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버스에서는 창밖을 말없이 바라보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낯선 여행의 버스 안에서는 현지인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서 좋다. 누군가를 쳐다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창밖을 보는 척하면 되니까. 심심하면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 하와이에서는 이런 일이 쉽게 일어난다. 즐거워서 죽겠다는 표정의 사람을 툭, 하고 건드리면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온다.
- Day 7 ‘Best of best bus driver’ 중에서
와이키키의 호텔의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복잡하고 시끄러워서 와이키키가 싫을 때도 있지만, 언제든 꺼지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주는 불빛은 반가운 것이다. 토요일 밤, 버스에서의 파티는 끝나가고 있지만 와이키키의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Day 10 ‘고래를 보고, 파티 버스를 타다’ 중에서
서
일 초도 되지 않는 자유 낙하의 기분은 짜릿했다. 물과 부딪히는 순간, 만 개도 넘는 물방울이 온몸을 감쌌다. 몸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살아남았다는 찰나의 감동. 사람들이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하기 위해 번지 점프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여자 아이들의 환호가 들리고 돌양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보였다.
- Day 34 ‘온몸을 사로잡는 펠레의 의자 다이빙’ 중에서
구름 사이로 해가 나오면서 노을이 졌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 중의 하나는 이렇게 바다에 둥둥 떠서 보는 노을이다. 오늘 하루도 잘 놀았구나 하면서 보는 노을 말이다. 서퍼들도 파도타기를 멈추고 노을이 지는 걸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우리도 이제 구불거리며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 Day 45 ‘곰치 발견!’ 중에서
우리는 아무 장비 없이 그저 물속을 들여다보는 것뿐이지만 스킨스쿠버를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다의 바깥과 바다 속은 너무 다른 세상이고, 그 속의 기이한 경관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다시, 또다시 들어가서 구경하고 싶을 테니까. 유혹은 위험이 따르더라도 굴복할 수 없는 것이다.
- Day 46 ‘일렉트릭 해변에서 물고기들에게 포위당하다’ 중에서
공항 복도에서 남자 두 명이 반주를 하고 여자 한 명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쉬움을 품고 하와이를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공연인 것 같았다. 쓸쓸한 멜로디다. 입국장에 흥겨운 하와이안 노래는 괜찮지만 출국장에서 이런 슬픈 노래는 부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아 후이 호우(A hui hou,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노래는 더더욱.
- Day 55 ‘아 후이 호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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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12
1부 하와이의 홈리스 생활
Day 0 홈리스라도 좋아, 하와이를 다오 22
Day 1 I wish I have 28
Day 2 호스텔 침대의 주인들 36
Day 3 우쿨렐레 뮤지션, 조태준과의 만남 42
Day 4 와이키키 해파리의 습격 48
Day 5 발상의 전환, 와이키키 민박의 탄생 52
Day 6 노란 잠수함보다 좋은 집 57
2부 버스 타고 우쿨렐레
Day 7 Best of Best Bus driver 66
Day 8 라스베이거스에 가고 싶다는 하와이안 72
Day 9 젊은이들의 천국, 하와이의 차이나타운 80
Day 10 고래를 보고, 파티 버스를 타다 84
Day 11 얕은 바다에서도 빠져 죽을 수 있다 92
Day 12 물고기를 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 96
Day 13 거꾸로 탈출기 104
Day 14 차이나타운에서의 알찬 하루 110
Day 15 쓰나미와 함께 찾아온 첫 손님 116
Day 16 해일이 온 다음날의 와이키키 121
Day 17 바디보드 출정식 126
Day 18 생애 최초의 관광 가이드 134
3부 와이키키라는 일상을 떠나
Day 19 여행 가이드에 나오지 않는 것들 150
Day 20 우리만의 장소를 찾아 160
Day 21 영혼의 돌, 블랙 록1 67
Day 22 와이키키로 돌아오다 174
4부 바디서핑을 하던 날들
Day 23 보드 타는 강아지 188
Day 24 먹는 것은 중요하다 192
Day 25 읽는 것도 중요하다 200
Day 26 먹는 것은 더 중요하다 206
Day 27 남의 해변이 더 멋있어 보인다 210
Day 28 하와이에 비가 오면 214
Day 29 퇴근길의 서핑 216
Day 30 하와이식 아침 산책 218
Day 31 돌양의 파도타기 성공 224
5부 숨은 곳을 찾아서
Day 32 하와이대학교의 주인은 길고양이들 232
Day 33 길 없는 등산로를 개척하라 238
Day 34 온몸을 사로잡는 펠레의 의자 다이빙 244
Day 35 또다시, 펠레의 의자 249
Day 36 감상용 바다, 체험용 바다 252
Day 37 진짜 우동집 문을 열다 258
Day 38 세상에서 가장 긴 저녁식사 261
Day 39 파도타기는 전염된다 268
Day 40 30년 전으로 시간여행, 와일라나 커피 하우스 270
Day 41 드라마틱한 산행, 마노아 폭포 274
Day 42 주민들의 공간, 와이키키 도서관을 찾다 279
6부 그때가 바로 지금
Day 43 오아후 동남부 드라이브 288
Day 44 자동차가 사라졌다! 293
Day 45 곰치 발견! 300
Day 46 일렉트릭 해변에서 물고기들에게 포위당하다 303
Day 47 파도는 돌양도 웃게 만든다 308
Day 48 배터리 방전, 점프 스타트가 필요해 314
Day 49 바디보드와 작별하다 318
7부 아 후이 호우 A Hui Hou
Day 50 코알로하 우쿨렐레 328
Day 51 하와이대학 학생회관에는 맥주 바가 있다 337
Day 52 바다의 일부가 되는 법 340
Day 53 하와이에서 보내는 마지막 일요일 343
Day 54 공원에서 바비큐를 347
Day 55 아 후이 호우 350
에필로그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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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서진
바다가 아름다운 것을 알기 위해서는 바닷속으로 들어가봐야 한다. 삶이 아름다운 것을 알기 위해서는 또한, 삶 속으로 들어가봐야 한다. 소설가라는 직업은 기름처럼 삶 위에 둥둥 떠 있게 만들어서 나이에 비해 철이 덜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디를 가든 바닷가 근처에서 살고 싶다. 여행이 내 소설의 키워드였다면, 앞으로는 삶이 키워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광안리 바닷가에서 늙은 개 한 마리, 폐쇄적인 고양이 한 마리, 관리하기 힘든 여자 한 명과 함께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하트브레이크 호텔』이 있다. 한 페이지 단편 소설(1pagestory.com)을 운영하면서 종종 작은 책을 만든다.
3nightsonly.com
facebook.com/bookwanderer
서진은 독자의 모든 이메일에 답한다 orientsh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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