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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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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경
지음 - 170*240mm - 340p - 18,000 원 - 2013년 4월 1일 - 978-89-97835-17-1 (0460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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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말 미술이 어쩔 수 없는 타고난 운명이었다면, 음악은 그 자신이 호명해낸 후천적 욕망이자 강렬한 의지였을 것이다. 그는 이 두 가지 욕망을 분리시키는 대신, 서로의 기운을 나눌 수 있는 조화를 꾀했다. “내가 좋아하는 흑인뮤지션들을 그림 속에 등장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프리카의 흑인들에게 관심이 갔어요.” 그의 작품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검은 피부의 그들’은 뮤지션 ‘나얼’과 미술가 ‘유나얼’을 관통하는 일관된 맥락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 유나얼 편 느림이 미덕인 시대는 아니라지만, 느림보 기질의 사람들은 왠지 비범해보인다. 그들은 달변가들이 줄 수 없는 청아한 신뢰를 준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자기 것을 올곧게 지켜내며, 진짜를 분별하는 혜안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도 분명 ‘우아한’느림보족 중 한 명일 것이다. 희귀한 고서를 보유하고 있는, 어느 유서 깊은 책방의 주인 같은 무림고수의 기운이 느껴지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 그가 찬찬히 입을 뗀다. “내 그림은 트렌디하지 않아요. 대중의 취향을 발 빠르게 따라잡지 못하니까요. 스피디하게 변하는 그런 흐름들과는 아무래도 내 그림은 거리가 있지요.” - 이강훈 편 미디어에 의해 ‘에로틱’하게 오용되었던 이다의 그림 속 나체는 미안하게도 ‘윤리적인’ 고해성사에 가깝다. 이다는 자신의 헐벗은 속마음을 보기 위해 번뜩거리는 포장지를 벗겨낸다. 그리고 기꺼이 자신의 모순을 들춰낸다. 멋지고, 세련되고, 유식한 척 꾸밀 수도 있었겠지만, 이다가 선택한 것은 ‘불편한 진실’이었다. “세상을 밝게하는 그림을 그리라고 하지만, 거짓 밝음은 밝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보다는 불편한 진실이 낫죠.” 독자들이 이 도발적인 작가에게 열광하는 건 “그건 내 얘기야”라고 하는 절절한 공감과 솔직담백한 ‘폭로’의 카타르시스 때문이다. - 이다 편 밝은 미소를 가진 이에스더는 스타카토의 경쾌한 호흡으로 입을 뗀다.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물은 다름 아닌 ‘색’이라고. 그에게 있어 색은 그림의 시작이자 끝, 혹은 그 전부일지도 모른다. “눈앞을 가득 메운 단색을 볼 때, 흥분이 되고 마음이 짠해져요. 마음을 진하게 물들일 더 많은 레드, 마젠타와 옐로우, 그린 그리고 블루가 필요해요. 개성이 분명한 색들이 조화롭게 배열될 때 희열이 넘치죠.” 마치 인주에 찍힌 분명한 표식의 기호들처럼, 그의 색채 교향곡은 세상 누구보다 카랑카랑하고 쩌렁쩌렁하다. 강한 색들을 그러모아 ‘부딪치게’ 하는 것이 미술의 가장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유희라는 것을, 이에스더의 조화로운 색들의 향연이 일깨워준다. - 이에스더 편 무슨 이야기를 해도 현상 이면에 숨겨진 ‘속마음’을 향해 달음박질하는 이 한없이 삐딱하고, 겁 없이 솔직한 만화가에게 당신의 인생 중 어느 시기가 가장 행복하냐고 물었다. 답변은 뜻밖이었다. “지금이요!” 청춘의 에네르기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던, 그러니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없고, 작가로서의 사회적 체신도 지킬 의무가 없었던 이십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남자들이 팍팍 무너진다는 사십대인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니, 어쩐지 이우일답지 않다. 그러니까 이 철없는 소년의 성정을 한 시니컬한 ‘도날드 닭’은 사실은 누구보다 안온한 삶, 평화와 안정을 바라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 이우일 편 자전거를 타면서 서늘한 바람을 느끼고, 커피 향내를 맡으며 전기포트에 물을 올리고, 풀밭 위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소박한 일상이 행복의 이유라고 말하는 한승임은 “무언가를 이뤄서 행복한 게 아니잖아요”라고 말하는, 때론 욕망과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너른 마음의 소유자이다. 모든 시간대가 다 매력적이라며 홍조를 설핏 드리우는 낙천적인 소녀(!)이기도 하다. “한낮은 한낮대로, 해질녘은 해질녘대로, 새벽은 새벽대로 모두 아름다워요. 그 모두에게 마음을 내주게 되지요.” 일산에 사는 그녀는 자전거를 끌고 오늘도 호수공원을 산책하고 있을 것이다. 머릿속에는 그녀가 그토록 좋아한다는 사막여우와 귀여운 고양이들이 말풍선을 내뿜으며 그녀에게 말을 건넬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사막여우와 어떤 말을 주고받는지는 도통 짐작할 수 없다. 그의 소녀들처럼, 그 역시 결코 속내를 들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모호함에 대해 정말 궁금해 한다면, 그녀는 넌지시 힌트를 말해줄지도 모른다. ‘사실 정말 아름다운 것은, 말해질 수 없는 거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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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흑인의 노래 ○ 유나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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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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