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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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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희
지음 - 110*180 - 336쪽 - 14,000원 - 2013년 8월 16일 - 978-89-97835-32-4 (0381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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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 삼아 배우는 요가이지만, 제대로 요가를 배워본 사람이라면 요가가 운동 이상의 무엇, 삶의 방식이자 철학임을 깨닫게 된다. 『요기Yogi, 인도에서 쉼표를 찍었습니다』는 오로지 요가를 하기 위해 인도 여행을 다녀온 저자의 경험을 담은 이색적인 책이다. 중국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던 저자는 어느 날 자신 안의 무언가가 홀연히 빠져나가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는 무력함. 그 계절, 작가는 인도로 떠났다. 건강한 방식을 통해 제대로 살아가는, 오로지 요가만이 있는 삶을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아쉬람에서의 ‘요가적’인 삶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를 드러내는 게 당연한, 아니 나를 드러내야 영위할 수 있었던 지난날이 숨통을 조여왔다. 하지만 하루하루 저자는 ‘침묵’하는 법을 배웠다. 제대로 숨 쉬고, 비우고, 채우는 법을 알아갔다. 작가는 말한다. “결국 제대로 산다는 건 자신이 언제 숨을 들이쉬고 내쉴지를 아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삶의 리듬을 스스로 조절하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 그것이 인도 요가 여행을 통해 배운, 가장 단순하고도 심오한 진리였다”고. 인도에 쉼표를 찍고 돌아와 다시 삶을 숨 쉬는 작가의 고백이 각박한 삶에 찌든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위안을 안겨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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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침묵만이 남은 인도의 새벽, 삶의 숨소리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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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씻어낸다’는 건 ‘비운다’는 의미에 가깝다.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스스로 씻어낼 수 있다. 깨끗함에 대한 갈망. 완전히 비워내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욕구. 서른이 된 후 나의 주된 관심사는 이것이었다. 너덜너덜해진 마음의 조각들을 그러모아 빨래하듯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깨끗하게 세탁된 뒤 햇볕에 잘 마른 티셔츠를 입을 때의 감촉이 새로 산 옷의 그것보다 더 좋은 이유는, 또 더러워져도 언제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클렌징-비워내면 차오른다’ 중에서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누군가 지금 묻는다면 나는 ‘제대로 숨 쉬는 삶’이라고 말하겠다. 제대로 산다는 건 제대로 숨 쉰다는 것의 또다른 말이니까 말이다. 사람은 1분당 15번 그러니까 하루에 21,600번 정도의 숨을 쉰다고 한다. 으앙 하고 숨을 터뜨리면서 태어났다가 마지막 순간, 숨을 훅하고 내쉬면서 생을 달리하는 그때까지 말이다. - ‘숨 쉬는 요가-제대로 산다는 건, 제대로 숨 쉰다는 것’ 중에서 서 첫인사. 사람을 사귐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처음 인사를 건네는 순간이다. 내게 있어 첫인사는 첫인상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가치 있다. 서로에게 낯선 두 사람이 처음 대면하게 되는 그 순간의 공기, 맞잡은 손의 감촉, 눈빛의 감도 그리고 심장의 쫄밋거리는 정도에 따라 관계의 그래프가 어느 쪽으로 뻗어나갈지 단번에 결정된다. - ‘요기-나무를 닮은 사람들’ 중에서 새벽에 나는 가장 농밀한 인간이 된다. 동이 트기 전, 몸과 마음은 아직 희석되지 않았다. 그러나 결코 탁하지는 않다. 몸은 차라리 액체에 가깝게 느껴진다. 내 안에 찰랑거리는 몇 방울의 순수한 정수를 마음껏 음미하는 시간. 이전까지 지내온 새벽들도 분명 같은 이름이었는데, 어떻게 이곳에서의 새벽은 이렇게 완전히 다른 질감의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이것은 분명 다른 새벽. - ‘데일리 라이프-아쉬람의 시간에는 시계가 없다’ 중에서 책에서 읽은 것은 잊어버릴 수 있고 소유한 물건은 잃어버릴 수 있지만, 몸으로 경험한 것은 결코 그럴 수 없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들이쉬고, 가슴으로 느낀 것들은 영원히 내 안에 남는다. 그렇게 해서 나는 ‘가진 것’이 아니라 ‘경험한 것’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빼앗을 수도, 빼앗길 수도 없는 것. 그래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말이다.
- ‘더 존재하는 삶-덜 소유하고 더 경험하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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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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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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