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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론
On Life

당신의 인생, 안녕하십니까?
누구도 ‘인생’에 대해 가르쳐줄 수 없다. 오직 우리는 삶을 살아낼 수 있을 뿐이다.


 

 

 

 

 

 

    - 이택광 지음
- 115*185
- 136p
- 12,000원
- 2014년 1월 27일
- 978-89-97835-42-3 (0310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지난날 사람들은 삶의 방향을 잃었고, 아파했으며, 위로 받기를 간절히 원했다. ‘힐링’ 담론이 우리 사회를 뒤덮었지만, 사람들은 치유되지도 삶의 방향을 찾지도 못한 채 다시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괜찮다고 믿고 살아오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한 물음으로 인해 크게 일렁였다. 우리들 대부분이 안녕하지 못했으며, 여전히 아팠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고 있었던 탓이다. 『인생론』 또한 지금 당신의 인생은 안녕하신지를 되물을 책이다. ‘인생론’이라는 제목을 보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해답’을 찾기를 원했을 이들도 있을 테지만, 이 책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법’을 전수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저자 이택광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법을 묻고 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위로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삶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우리가 안녕하다고 믿으며 외면했던 저마다의 ‘인생’과 눈을 마주쳐야 한다고 말이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신 스스로의 인생론’이다. 자신의 인생이 어떠한지를 묻고, 철저하게 스스로의 힘으로 사유하며, 스스로에게 안녕한지 물어야 할 때다.

 




출판사 서평


“낡은 철학은 늙은 인간처럼 죽었지만, 그 죽음은 새로운 인간의 탄생, 새로운 철학자의 탄생이다.”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말이다. 대한민국의 낡은 철학도 늙은 인간처럼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방향을 잃었고, 아파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기를 간절히 원했다. ‘힐링’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를 뒤덮었지만 사람들은 ‘힐링’을 받지도, 삶의 방향을 찾지도 못한 채 다시 삶을 살아갔다. 나도 당신도, 우리는 다 괜찮은 줄 알았다. 우리가 좇던 그 무언가로 인해 정말 아프지 않게 치유를 받은 줄 알았다. 그러나 겨우 한 사람, 딱 한 사람의 물음으로 우리 사회는 크게 일렁였다.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작은 물음에 사람들은 크게 대답했다. 안녕하지 못하다고. 여전히 아프다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인생론』도 2014년, 당신의 인생은 안녕하신지를 되묻을 책이다. 물론 ‘인생론’이라는 제목을 보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해답을 찾기를 원했던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자기계발서’가 필요했던 이들에게는 이 책을 권하지 않겠다. 이택광의 『인생론』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법’을 전수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말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삶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우리가 안녕하다고 믿으며 눈길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던 저마다의 ‘인생’과 눈을 마주쳐야 함을 말이다. 그 삶이 여전히 상처 때문에 아파하고 있는지, 어느새 치유되어 작은 흉터만이 남았는지 스스로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들 아프니까 나도 ‘힐링’ 받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상처가 나긴 했는지 얼마나 아픈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부터 스스로 보아야 한다. 생채기를 들여다보는 일을 두려워 말고, 인생을 스스로 진단해야 한다.

이택광은 말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법을 묻고 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위로해서는 안 된다고. 낡은 철학이 죽어가고, 안녕하지 못한 것들을 ‘힐링’해줄 수 있는 무엇조차 없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당신 스스로의 인생론’이다. 당신의 인생이 어떠한지를 묻고, 철저하게 스스로의 힘으로 사유하며, 스스로에게 안녕한지 물어야 할 때다. 포기하지 않고 삶을 들여다보고, 생각하며, 살아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생론이다. 2014년 대한민국의 당신에겐 힐링 담론도, 자기계발 담론도 없어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타인에게 묻지 말고, 당신의 인생이 어떠한지 스스로에게 묻는 인간. 바야흐로 인생을 사유하는 인간의 시대다. 새로운 인간의 탄생, 새로운 철학자의 탄생이다.
 



본문 중에서


‘88만 원 세대론’에서 ‘잉여사회론’까지 세상은 암울한 전망으로 가득찼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이 제시된 것도 아니었다. 세상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갈 길을 일러주는 불빛은 없었다. 그래서 요즘 인문학이라는 것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1 동물의 왕국에서 살아남기’ 중에서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자기계발 담론과 힐링 담론 사이에 놓여 있는 모호한 주장인데, 그렇기 때문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피로감을 덜어주었기 때문이다. 힐링 담론 역시 ‘감정 착취’를 근간으로 삼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나는 정말 우리가 다시 만날 것처럼 얘기했다. “다시는 못 보겠지만” 같은 단서는 달지 않았다. 대신 그의 등을 똑같이 지긋이 눌러주었다. 그도 나에게 아주 작은 위로나마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생활 방식과 생존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 ‘2 자기계발 담론은 답하지 않는다’ 중에서 서


누구도 ‘인생’에 대해 가르쳐줄 수 없다. 오직 우리는 삶을 살아낼 수 있을 뿐이다. 삶 자체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인생론’을 전복하는 ‘반인생론’의 봉기이다. 남이 가르쳐주는 ‘인생’을 살지 말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생론이라기보다 ‘새로운 생각’이다.

- ‘3 논리적 봉기를 위하여’ 중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자기계발 또는 힐링 담론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자기계발 또는 힐링 담론이 목적으로 삼는 것은 인생론을 제공하는 것이다. 조금 거창하게 말해서 인생에 대한 철학을 제공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자기계발 담론의 문제점은 이런 인생에 대한 문제를 자기 또는 자아에 가둬버리기 때문에 발생한다.

- ‘4 인생론에서 출발하기’ 중에서

보수가 진보로 변신하기 시작한 것은 인민자본주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비효율적인 큰 정부에 저항하는 것이 도덕적 선택인 것처럼 여겨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저항하는 이미지를 각인시킴으로써 스스로를 과거와 단절하는 새로운 보수를 내세웠다. 이런 변화를 추동한 것은 알게 모르게 전개된 보수의 혁신이었다. 이 혁신은 일부 좌파 지식인이 지적하는 것처럼 뻔뻔스러움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파렴치한 행동이었다.

- ‘5 정치적 실망이 철학을 요청한다’ 중에서

한국의 진보는 ‘87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낡은 공화주의의 논리를 고집했다. 그러나 이 공화주의는 정작 ‘명박산성’이라는 합의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로써 발본성을 상실한 진보의 이념은 촛불과 더불어 운명을 다했던 것이다. 촛불은 공화주의의 발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시민사회의 구성 내지는 복원을 요청하는 표현이기도 했다. 공화주의만으로 포괄할 수 없는 다른 요소가 촛불집회에 있었던 것이다. 이 요소가 복지 요구로 발전해 표출됐던 것이라고 하겠다.

- ‘6 보수는 잘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중에서

박근혜 정부는 또다른 보수 정권의 출현이라기보다, 한국의 보수가 자기 한계에 도달한 완성의 순간을 보여준다. 박정희의 딸이 청와대로 돌아감으로써, 한국의 정치는 근대의 기원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보수의 뿌리 같은 것이 박정희이지만, 정작 박정희는 보수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는 파시스트였고, 시장주의에 적대적이었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측면에서 박정희 체제의 계승이라고 보기 어렵다.

- ‘7 보수의 각자도생’ 중에서

‘반인생론’은 철학의 문제이다. 인생론에서 출발해서 ‘반인생론’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정치적 실망 또는 삶의 좌절이 있다. 실망과 좌절을 모른다면 철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실망과 좌절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용기이다. 여기에서 용기라는 것은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 나아가서 체제가 금지하고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믿음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답하는 것은 이런 용기를 앞세워야 가능하다.

- ‘8 삶을 살아가기 위한 용기’ 중에서


 




차례

1 동물의 왕국에서 살아남기

2 자기계발 담론은 답하지 않는다

3 논리적 봉기를 위하여

4 인생론에서 출발하기

5 정치적 실망이 철학을 요청한다

6 보수는 잘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7 보수의 각자도생

8 삶을 살아가기 위한 용기

작가의 말

 




지은이

이택광

영국 워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셰필드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문화이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마녀 프레임』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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