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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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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미 지음 - 124*176 - 292p - 14,000원 - 2014년 3월 7일 - 978-89-97835-46-1 (0381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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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편집숍 29CMwww.29cm.co.kr에서 연재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사물의 시선'을 책이 라는 사물로 다시 만난다!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었기에 그 존재를 인 식하지 못했던 ‘사물’들. 이제 사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제 나름의 감각으로 세상을 지각해온 사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발견’하게 되는 것은 뜻밖에도 우리들 자신이다. 우리 스스로는 바라보지 못하는 모습까지 사물들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렇지 않게 흘러갔던 일상과 그 안에 담긴 사랑까지 말이다. 우리가 혼자 있다고 믿었 던 시공간, 그때 그곳에는 묵묵히 제자리에 있는 사물들이 있었다. 어쩌면 사물들은 우리 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이 미처 몰랐던 사 물들의 속마음, 이제 사물들이 당신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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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나는 바람이 무서워요. 바람이 불어오면 당신 곁을 떠나야 하거든요.” - ‘향수’의 한마디 “너는 내가 따뜻하다 생각하겠지? 내겐 네가 따뜻한데 말이야.” - ‘이불’의 한마디 서 그래, 나는 이별하는 물건이야. 나와 만나게 된, 나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동전들을 언젠 가는 떠나보내야 할 운명을 지닌 그런 물건. 사실 요즘은 부쩍 외로워. 며칠에 한 번씩 나 에게 동전이 들어오는 날에는 반가워 어쩔 줄 몰라 하고, 말이 아주 잘 통하는 동전과 헤어 지는 날에는 밤새워 울곤 하지. 사람들의 손길도, 동전들의 발길도 뜸하니 그럴 수밖에. - ‘저금통 -채워지면 이별’ 중에서 거품은 내 눈물이다. 거품 자국은 눈물이 말라 굳어진 것이다. 하루에 다섯 번 이상 그녀를 볼 수 있었다. 내 몸이 줄어드는 것은 조금도 불행하지 않았다. 어두운 욕실에 몇 시간 동안 갇혀 있는 게 두려울 뿐. 48시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긴 시간이었다. 거품 눈물을 닦아 줄 여유조차 없다니.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나는 점점 더 작아졌다. 물살에 쓸려 나가는 몸은 괜찮다. 그녀가 나를 만져주고 있으니까. 이제 곧 나는 사라질 것이다. 나도 사라질 테고 그녀가 잊고 싶어 하는 그와의 추억도 사라질 것이다. 다행이다. 이렇게라도 그녀를 도울 수 있어서. - ‘비누 -거품 눈물’ 중에서 분명 오늘 아저씨는 평소와 달랐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3분 남짓 짧은 시간 동안 나를 잡 고 구두를 닦은 건 변함이 없지만, 오늘 아침에는 나를 신발장 위로 보내지 않고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오래전 어린 민철의 눈빛을 그리워하는 아저씨의 그렁그렁한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고맙다. 이렇게 오래도록 함께 있어줘서.’ 그날 나는 태어나서 처음 으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매일 아침 당신의 구두를 닦아주던 나를 아저씨는 현관에 놓여 있는 마른걸레로 닦아주었다. 그리고 어두운 신발장이 아닌, 거울이 걸려 있는 선반에 나를 조심스레 올려주었다. ─ 여보, 나 나가요. 그날 아침, 나는 처음으로 천천히 닫히는 현관문 사이로 멀어져 가는 아저씨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 ‘구둣솔 -반짝거리던 시절’ 중에서 나는 그녀와 23년을 함께했다. 그녀가 서른 살일 때 처음 이 집에 왔는데 언제 이렇게 세 월이 흘렀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20여 년 전, 동네 재래시장에서 고운 손으로 세련되지 도 아름답지도 않은 나를 집어들던 그녀의 손길을 잊을 수 없다. 누군가에게 선택되어 긴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사람의 삶도 그렇겠지만, 우리 같은 사물의 삶도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점에서 같다고 할 것이다. - ‘앞치마 -자세히 들여다본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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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향, 시선을 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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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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