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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난센여권
난민을 위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여권 한 장
난민들이 겪는 고통,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우리의 일상과 긴밀하게 이어주는
단 한 장의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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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연(테이크아웃드로잉 디렉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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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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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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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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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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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97835-43-0 (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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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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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여권』은 지난여름과 가을, ‘테이크아웃드로잉’의 디렉터 최소연과 건축가 최장원이 기획하고 진행한 워크숍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22년 노르웨이 출신의 탐험가이자 인 권운동가인 프리드쇼프 난센이 난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난센여권' 과 이름이 같다. 재한줌머인연대, 기계비평가, 건축가, 변호사, 기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이태원의 복합문화공간 ‘테이크아웃드로잉’과 구로구 가리봉동의 난민인권센터를 ‘난민’이라는 작은 점으로 이으며 긴 여정을 함께했다. 자국에서의 박해와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오는 길 위에 만들어진 난민들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인터뷰를 비롯해 그동안 우리가 외면했던 난민에 다가가는 신중한 생각과 걸음이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10명의 난민들의 여정을 ‘컬러(color)’로 기억하고 표현하고 상상한 것도 눈에 띈다. 난민 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일상 속에서 특정 컬러를 사진으로 찍게 하고 이름을 붙인 ‘컬러 트립’은 난민에게 찾아오는 숱한 고난을 도전과 기회로 탈바꿈시키는 마법과 같은 역할을 한다. 난민 지원 기구 활동가들과 인권변호사들과의 인터뷰를 비롯해 난민을 주제 로 한 책과 영화 목록,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에서 난민이 거쳐온 길, 난민을 주제로 삼은 예술가들의 작품 등도 난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 지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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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국의 비평가 수잔 손탁은 『타인의 고통』을 통해서 이미지를 통해 접하는 타인의 고통 에 보내는 연민이, 그 고통을 야기한 원인과는 관계없음을 증명하는 하나의 알리바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떤 비극적 이미지 앞에서 연민을 베푸는 것을 뛰어넘어서 그 상황과 고통에 깊게 개입되어 있다는 태도와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로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각종 매스미디어와 인터넷, 모바일 공간을 통해 보이고 들리는 우리 시대의 비극은 폐부를 찌르는 듯 다가오지만 이내 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바로 또다른 비극적 이미지를 향한 연민의 반복에 의해서 말이다. 그 누구에게서도 어디 에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적.경제적 소수자들의 일상, 저 멀리서 들려오는 종교 및 이 데올로기로 인한 내전(內戰) 등 우리 시대의 비극을 전하는 이미지를 향한 연민 그리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망각. 우리는 되물어야 한다. 진정, 우리는 아파하고 있는지.
『난센여권』은 저마다 사정으로 인해 ‘난민’의 신분으로 한국을 찾은 세계 각 국의 난민 들의 손과 얼굴을 마주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온전히 스스로의 안전을 책임져야 했던 비장한 여정, 그 어느 곳보다 척박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의 쉽지 않은 살 아내기와 살아남기의 과정을 통해 ‘난민’이라는 이슈를 고통스럽게 성찰하려 한다. 그들의 모국어로 쓰인 글자의 굴곡을 따라 적으면서, 스스로 난민 되기를 선택한 그들의 이야기 와 한국에서의 삶, 언젠가 다시 모국으로 돌아가 한 줄기 빛이 되기를 꿈꾸는 삶과 여정 에 귀 기울였다. 저자는 말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직접 만난 난민들은 새로운 삶의 가능 성을 찾는 열망의 발현체였다고. 그들이 ‘난민’임을 선언한 이곳 한국에서 공감과 연대의 태도를 갖추고 그들이 증언하는 세계의 파국의 현장들을 주목하고, 그들이 변화시키고 싶 어 하는 모국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고 말이다.
『난센여권』은 난민을 주제삼은 단순한 인권에 관한 책만은 아니다. 서울 이태원에서 테 이크아웃드로잉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저자의 이력답게 책은 세상을 바꾸는 드 로잉과 세상을 비추는 여러 빛깔의 컬러로 이루어져 현실에 개입하고 참여하는 예술의 새 로운 전형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알고 있다. ‘만들어낸’ 베스트셀러 기획서들이 서 점의 매대를 점령하고, 그 책들을 서둘러 베낀 책들이 그 자리를 이어받는 작금의 출판계 에서 이런 책들이 설 자리는 좁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풍요로워 보이 는 이 땅에는 분명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삶을 그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난민들이 살고 있 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1980년 광주가 그랬고, 1950년 한국전쟁이 그랬고, 세기 초 일제강점기에서 우리 역시 난민으로 살았다는 것을, 그리하여 언제고 다시 난민 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겸손함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여기 서점 귀퉁이에 처박힐 게 분명한 책 한 권을 내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난민의 삶을 이해하는 문을 함께 열어젖히고, 그들과 함께 우리의 관계를 다시 잇고 연대 하여 새로운 별자리를 발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난센여권』이라는 작은 책 한 권이 난민에 대한 연민의 감정에 머물지 않고, 그들이 겪어내는 현실과 고통을 향 한 공감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당신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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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항공기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냉전시대의 삼엄한 국경을 넘을 수 있게 해 주는 초월의 기계 역할을 한다. 지상에 있는 어떤 것도 뛰어넘어 축지술을 하듯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항공기는 최고의 망명수단이다.
- 이영준, “항공기, 초월적 망명의 수단” 중에서
폭력과 무단정치는 선주민 토착지역의 참혹한 현실이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선 주민은 폭력과 무단정치에 의해 강제이주 당하고, 이에 뒤따른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토 착민 영토에서의 무단정치는 토착민의 생활 방식과 생존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 로넬 차크마 나니, “선주민 권리에 대한 국가의 태도” 중에서
서
버마 군사 정부의 빈곤과 질병, 불평등, 부정의不正義 등을 방치한 장기간의 통치는 국내 외에 난민들만 양산하고 있다. 버마의 난민들은 국경國境난민, 도시난민, 정치난민 그리고 무국적난민 등으로 크게 나뉘고 있다. 그러나 버마 난민들의 위치는 이중적인 위치에 있 다. 난민인권국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왔던 난민들은 무너진 버마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도 하다. 해외로 망명한 정치인이나 민주활동가로 구성된 난민들이 버마 의 민주화를 구현할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그 역할과 활동 의미는 매우 크다.
- 전상천, “버마 난민들의 새로운 실험, 공동체의 복원” 중에서
모든 가치를 정량화하는 신자유주의는 정량적 개발을 강요한다. 우리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지속적으로 감각적 공명을 불가능하게 하는 이 시스템은 총체적으로 자본주의에 종 속되는 문화적 난민을 양산하고 있다.
- 조한, “자본주의의 난민” 중에서
지금 콩고에는 빛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줄기 빛이 되고자 합니다. 콩고로 돌아가게 되면, 아니 한국에서 저는 콩고를 향해 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콩고를 향해 빛을 비추면 콩고에도 빛이 생겨날 겁니다. 콩고는 인권이 부재한 암흑 속에 있 습니다. 그곳에서는 지금도 억울한 죽음을 호소할 길 없이 그저 슬퍼하는 이들로 넘쳐납니다.
- 욤비 토나, “검정, 더블 레드에서 그린까지” 중에서
한국에서의 삶은 불투명한 것들로 가득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로운 기대와 갈망하는 것들을 생각하지만 당장 내 인생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뚜렷하지 않은 미래와 희망이 모호함으로 남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볼 때 태양, 달, 별들만 보일 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지 못하는 상태와 같은 거죠. 그렇지만 아직은 힘이 있고, 언젠간 한국에서의 나의 삶에도 화창한 날이 찾아올 것이고, 비전을 찾게 될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 마리아 아숨타, “행복의 문” 중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미래를 꿈꾸게 돕는 것입니다. 아울러 패배의식에 빠진 그들에게 귀한 존재라는 인식을 불러일으켜주는 겁니다. -이호택, “돌아갈 사람들의 피난처” 중에서 폭설이 내리는 한겨울에 얇은 스웨터를 입은 여성이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 당신은 문을 열어 들어오게 하겠습니까? 아니면 모른 척하겠습니까?
- 김성인, “상식의 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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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여는 글 / 최소연
Text_ 문을 열며
선주민 권리에 대한 국가의 태도 / 로넬 차크마 나니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단어 / 전성은
항공기, 초월적 망명의 수단 / 이영준
버마 난민들의 새로운 실험, 공동체의 복원 / 전상천
자본주의의 난민 / 조한
Nansen Workshop_ 난민
약속의 문 / 로넬 차크마 나니
동화책 문 / 마웅저
검정, 더블 레드에서 그린까지 / 욤비 토나
교육의 문 / 조모아
티베트에서 서울까지 / 텐진 델렉(민수)
메소포타미안 서점의 문 / 아스마엘 메르샴
행복의 문 / 마리아 아숨타
아직 남겨진 작은 혁명의 문 / 라티프
인내와 사랑의 문 / 크리스천 디올 니그와넷
변화를 만드는 문 / 알민
Nansen Workshop_ Color Trip Nansen Workshop_ 활동가
상식의 문 / 김성인
돌아갈 사람들의 피난처 / 이호택
넘나듦의 문 / 박진숙
사랑방 문 / 김종철
관념과 공간 사이의 문 / 황필규
고독의 문, 여행자의 문 / 박찬운
활동가의 문 / 고은지, 김영아, 류은지, 조주연
동행의 문 / 김연주
공존의 문 / 고은지
Text_ 문을 닫으며
상식의 문 / 김성인
돌아갈 사람들의 피난처 / 이호택
넘나듦의 문 / 박진숙
사랑방 문 / 김종철
관념과 공간 사이의 문 / 황필규
고독의 문, 여행자의 문 / 박찬운
활동가의 문 / 고은지, 김영아, 류은지, 조주연
동행의 문 / 김연주
공존의 문 / 고은지
Kiosk_ 선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난민 지원기관 네트워크
상식의 오류 사전 / 고은지, 김다애
난센여권 선반
난민의 지위가 한국에서 거쳐온 여정
예술가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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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최소연
용산구 이태원 소재 복합문화공간 테이크아웃드로잉 디렉터, 현대미술가. 대표적인 작품 으로는 '접는 미술관' '명륜동에서 찾다'가 있다. 마을 공동체와 동네가 가지고 있는 문 화인류학적인 가치에 주목해 발표한 작품 '명륜동에서 찾다'으로 2006년 ‘올해의 예술 상’을 수상했다. 이후 '접는 미술관'의 활동가들과 함께 테이크아웃드로잉을 만들었다. 테이크아웃드로잉&뮤지엄 사무국에서 디렉터로 활동하며 드로잉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대 예술가들의 드로잉을 소개하고, ‘카페 레지던시'를 통해 현 대미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 문화예술가들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삶이 예술이 될 수 있는 지점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드로잉 Drawing Vol.1 : 세상을 바꾸는 드로잉』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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