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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5
여행 사용법

“나만의 여행 사용법은 날이 갈수록 단순해지고 명료해진다. 떠나고 기억하고 받아들일 것. 어떤 고통의 순간도 피하지 않으며, 이 모든 순간들은 먼 훗날 꼭 필요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임을 믿는 것. 여행이란, 행복의 다른 이름이라는 생각을 정직하게 버리는 것.”


 

 

 

 

 

 

    - 강윤정 김민채 김소연 김현정 김혜나 박연준 신해욱 요조 위서현 장연정 정성일 정혜윤 최상희 최진아 지음
- 이세진 옮김
- 161x230
- 232쪽
- 13,000원
- 2014년 7월 18일
- 978-89-97835-58-4 (0498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여행이란 몸이 기억하는 것이라, 지금 여기에 실재하는 우리는 이따금 몸이 꺼내어놓는 감각의 기억에 파묻혀 여행을 갈망한다. 여행은 ‘가는’ 것이며, 몸이 ‘겪는’ 것이다. 때문에 여행이란 상상할 수 없는 무엇,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무엇이다. 순간은 ‘몸소’ 보고 맛보고 만져보는 과정을 통해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을 낸다. ‘긴 시간이 흘러서도 지금의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다면. 지금의 이 느낌을 미래로 가져갈 수만 있다면.’ 때문에 우리는 몸이 기억하는 것들을 미래의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말들로, 지금 나의 여행을 겪어보지 못한 타인이 느낄 수 있는 장면들로 기록한다. 불완전하지만 몸이 기억하는 완전한 순간에 다가서기 위해. 거기에서 ‘여행 사용법’은 탄생한다. 다시는 오지 않을 여행의 순간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몸을 써서 기억하는 방식. 14명의 여행자가 이 책에 기록한 여행 사용법을 통해, 그들의 몸이 실재했던 그때 그 여행들이 되살아남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물론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여행 사용법이 필요하다. 장연정 작가의 표현처럼 ‘떠나고 기억하고 받아들이며’, ‘어떤 고통의 순간도 피하지 않으며, 이 모든 순간들이 먼 훗날 꼭 필요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임을 믿으며’ 말이다. 당신은 지금 여기에 실재하는 당신만의 여행을, 온몸을 써서 겪으면 된다.

 




출판사 서평


여행은 몸이 기억하는 것, 온몸으로 ‘겪는’ 당신만의 여행 사용법.

여행은 몸이 기억한다. 살갗에 와 닿던 햇볕의 느낌, 코를 통해 스며드는 낯선 냄새, 입 안 가득 우물거리던 음식의 맛. 그것들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것이 뇌라 할지라도, 그것들을 감각하고 기억하는 것은 몸이다. 몸이라는 것은 실재實在하는 것이다. 그래서 몸은 그때 거기엔 없고, 훗날 저기에도 없다. 여행이란 내 몸이 실재하는 지금 여기의 일이기에 언제나 현재형이다.

몸은 끊임없이 세상을 입력하고 저장한다. 그러다 문득 지루해질 때 외로워질 때 가라앉을 때, 몸은 제가 가지고 있던 기억을 꺼내어놓는다.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태양의 감도, 공기를 타고 흐르는 냄새, 그 땅에서 자란 맛. 몸은 그것들을 갈망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것들은 여기에 없고, 몸은 여기에 있다. 가끔은 비슷한 냄새를 맡거나 비슷한 풍경을 보고도 우리는 그곳에 두고 온 것들을 떠올린다. 그때쯤이면 우리는 다시 여행을 떠나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푸념처럼 뱉는 말, 여행가고 싶다.

때문에 여행이란 상상할 수 없는 무엇,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무엇이다. 순간은 ‘몸소’ 보고 맛보고 만져보는 과정을 통해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을 낸다. ‘긴 시간이 흘러서도 지금의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다면. 지금의 이 느낌을 미래로 가져갈 수만 있다면.’ 때문에 우리는 몸이 기억하는 것들을 미래의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말들로, 지금 나의 여행을 겪어보지 못한 타인이 느낄 수 있는 장면들로 기록한다. 불완전하지만 몸이 기억하는 완전한 순간에 다가서기 위해. 거기에서 ‘여행 사용법’은 탄생한다.

그래서 우리는 철저하게 스스로의 몸을 통해 여행을 겪은 여행자들의 ‘여행 사용법’에 귀를 기울였다. 여행 사용법이란 다시는 오지 않을 여행의 순간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몸을 써서 기억하는 방식의 다른 말이다. 어떤 날 5호의 필진들은 저마다의 방식을 통해 온몸으로 현재를 겪어왔다. 영화감독 정성일은 언젠가 달려보고 싶은 루브르박물관을 갈망하면서, 아나운서 위서현은 시장에서 산 신선한 과일을 곁에 두고 게으름을 피우면서, 뮤지션 요조는 영화 <경주> 속 풍경들을 되밟아가면서…… 이렇듯 저마다의 방식으로 몸을 사용하고 감각하며 기억함으로써 몸이 실재했던 그때 그 여행들은 되살아난다.

물론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여행 사용법이 필요하다. 장연정 작가의 표현처럼 그저 ‘떠나고 기억하고 받아들이며’, ‘어떤 고통의 순간도 피하지 않으며, 이 모든 순간들이 먼 훗날 꼭 필요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임을 믿으며’ 말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당신의 여행을 온몸을 써서 겪으면 된다. 먼 훗날 당신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신만의 여행 사용법을 따라 걷고 보고 느끼는 당신의 몸을. 어디에도 없을 당신만의 실재를, 아름다운 당신만의 여행을.

 



본문 중에서


자유롭게, 연연하지 않고,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꼭 쥔 채, 마치 여행하듯이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지. 늘 그렇게 살 수만은 없으니 다만 며칠이라도 흉내를 내어보는 것 또한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 일인지. 이번 여행을 점과 선으로 연결하면 두 번씩 겹치는 선도 있고, 지도에 아주 희미하게 표시되는 점도 있어 깔끔하지 않은 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이 그림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던 ‘여행하듯이’ 하는 여행이었구나 싶어 썩 마음에 든다.

- 강윤정 ‘다섯 개의 교토’ 중에서


카를 다리 위에서 블타바 강을 내려다보는 일은 근사했다.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 옆에서, 나도 같이 온 사람에게 “지금 보이는 저기, 저 지붕들의 색깔만큼 행복해”라고 말해주었다. 얼마나 평온하고 예뻐 보이던지 지붕 쪽으로 쏟아지고 싶었다. 다리 위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과 액세서리를 파는 사람, 개와 함께 앉아 있는 거지, 강 위에 떠 있는 백조들, 근사하게 늙어가는 브리지밴드를 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행복은 근사치다. 절대치가 아니다. 그 순간 카를 다리 위에서, 나는 행복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었다.

- 박연준 ‘여행 사용법: 프라하에서’ 중에서 서


장소에 대한 마음은 사람에 대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기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내 삶의 뿌리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급하게 반했다가 돌연 마음이 떠나기도 하고 모르는 사이 조금씩 애정이 스미기도 한다. 다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내가 버릴 수도 있고 버림을 받기도 하는 반면 장소는 사람을 먼저 떠나는 법이 없다. 장소에 대한 마음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마음과 얽혀 있다 하더라도, 장소의 존재감이 늘 사람의 빛과 냄새에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광주를 떠나기로 결심하는 건 그래서 쉽지가 않았다.

- 신해욱 ‘나의 광주’ 중에서


이런 순간이 오는 느낌이 올 때면 나는 무조건 그 지역의 가장 커다란 재래시장을 찾아간다. 즉석에서 구운 소시지를 척 얹어주는 핫도그를 위한 줄을 지나, 치즈와 생선을 파는 가게를 구경하다가, 시원한 커피 한 잔 사 들고 꽃 가게를 지나, 과일 가게로 간다. 제철 과일들을 구경하며 잘 익은 과일들을 골라 장바구니 가득 담아오면 그것으로 그날의 일정은 끝이다. 호텔로 돌아와 잠옷차림으로 침대에서 뒹굴며, 외국에 왔음을 느끼게 만드는 채널 하나 고정해놓고, 신선한 과일 먹다가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몸과 마음은 다시 생기로 가득 채워진다. 게으르게 보낸 여행지에서의 하루는 남은 여행을 위한 더없는 비타민이다.

- 위서현 ‘한껏 달리려거든, 한껏 게을러지렴’ 중에서


떠나야 할 때가 왔음을 직감할 때,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마음. 혹여 운명의 장난스러움으로 인해 떠난 그곳에서 떠나왔음을 후회하는 순간이 올 때마저도, 지금의 나는 언젠가 다시 찾고 기대게 될 생의 한 지점을 만들고 있음을 잊지 않고 자각하는 일. 그러니 그런 후회와 피곤함과 겹겹이 쌓여가는 여독마저도 담담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들까지. 나만의 여행 사용법은 날이 갈수록 단순해지고 명료해진다. 떠나고 기억하고 받아들일 것. 어떤 고통의 순간도 피하지 않으며, 이 모든 순간들은 먼 훗날 꼭 필요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임을 믿는 것. 여행이란, 행복의 다른 이름이라는 생각을 정직하게 버리는 것.

- 장연정 ‘어떤 여행 사용법’ 중에서


위미 마을. 이름이 예뻐, 언젠가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따스한 바람이 살랑대는 봄날, 위미 마을의 길은 붉은 동백으로 물든다. 섬의 봄은 빨리 왔고 나는 좀 늦게 섬에 왔다. 그래서 황홀한 레드 카펫을 밟아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후드득. 또다시 붉은 꽃비가 내린다. 일렁이는 동백나무 아래 한참을 서 있는 여행자를 위해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춰 기다려준다. 이토록 고운 길을 함께 걷고 싶은 누군가를 생각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 최상희 ‘시속 4킬로미터의 봄 여행’ 중에서
 




차례

다섯 개의 교토 _강윤정 16

시간 여행자의 대만 여행법 _김민채 30

알맹이를 뺀, 알맹이 인도 여행 일지 _김소연 54

그곳의 시간은 동화와 같아서 _김현정 72

깐짜나부리를 여행하는 법 _김혜나 84

여행 사용법: 프라하에서 _박연준 98

나의 광주 _신해욱 112

1997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다녀왔다 _요조 126

한껏 달리려거든, 한껏 게을러지렴 _위서현 142

어떤 여행 사용법 _장연정 154

나는 루브르를 달려보고 싶다 _정성일 170

잘 듣는 할머니 _정혜윤 186

시속 4킬로미터의 봄 여행 _최상희 200

브뤼셀, 빈티지 여행 _최진아 214

 




지은이

강윤정

문학 편집자이다. @noa_stranger


김민채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을 이루는 각각의 동네마다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더 서울』이라는 책을 썼다. 북노마드 편집자이다.


김소연


1967년 경주에서 태어났다. 시집 『수학자의 아침』 『극에 달하다』와 『눈물이라는 뼈』, 산문집 『마음사전』과 『시옷의 세계』 등이 있다. 제10회 노작문학상과 제57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김현정


번역가. 한국외대에서 영어학과 영어통번역학을 공부했다. 시와 소설을 읽는 데 삶의 많은 부분을 들여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글을 쓰고, 문학을 번역하는 삶을 그린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10가지 방법』을 번역했다.


김혜나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제3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제리』 『정크』가 있다.


박연준


시인. 1980년 서울 출생. 2004년 동덕여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같은 해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가 있다.


신해욱


1974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시집 『간결한 배치』 『생물성』, 산문집 『비성년열전』을 냈다.


요조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경소녀'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Vono' 'Color of City' '1집 Traveler' '모닝 스타' 등의 앨범이 있다. 5년 만에 정규 2집 '나의 쓸모'로 돌아왔다. www.yozoh.com


위서현


KBS 아나운서. 1979년에 태어났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심리상담학을 공부했다. KBS NEWS 7, 2TV 뉴스타임 앵커, 1TV '독립영화관', '세상은 넓다', KBS 클래식 FM '노래의 날개 위에', '출발 FM과 함께' 등을 진행했다. 2013년 『뜨거운 위로 한 그릇』을 펴냈다.


장연정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득 짐 꾸리기와 사진 찍기, 여행 정보 검색하기, 햇볕에 책 말리기를 좋아한다. 여행산문집 『소울 트립』 『슬로 트립』 『눈물 대신, 여행』이 있다.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로드쇼》의 편집차장, 《키노》의 편집장, 《말》의 최장수 필자를 거치며 대한민국 영화 비평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2009년 겨울 첫번째 장편영화 '카페 느와르'를 찍었으며, 저서로는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필사의 탐독』 등이 있다.


정혜윤


CBS 라디오 프로듀서. '김어준의 저공비행'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행복한 책읽기' 등 다양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였다.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침대와 책』 『런던을 속삭여줄게』 등의 책을 썼으며, 방대한 독서량과 감각적인 글쓰기로 독서 에세이의 새로운 장을 열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상희


소설가, 여행작가. 소설 『그냥, 컬링』으로 ‘비룡소 블루픽션 상’을 탔다. 『명탐정의 아들』 『옥탑방 슈퍼스타』 등의 소설과 여행서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 『강원도 비밀코스 여행』 『사계절, 전라도』를 썼다.


최진아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중이다. 소심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그림을 즐겨 그린다. www.jina-g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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