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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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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노마드 편집부 지음 - 170x230 - 128쪽 - 12,000원 - 2014년 5월 15일 - 978-89-97835-55-3 (04980) - 031.955.1935(마케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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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데이 제주Someday Jeju》는 오직 ‘제주도’만을 이야기하는 제주 여행 무크지다. 1호에서는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육지에서 건너와 조금은 다른 삶을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이른바 ‘제주 이민자’로 불리는 그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살아남고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제주도에서 카페를 하는 이들의 일을 낭만적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일상 또한 한가로울 것이라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여러 카페 주인들을 만나며 분명해진 점은 ‘제주에서 카페하기’란 그들의 업이라는 점, 그것은 낭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를 가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낭만적이었다. 세상이 정한, 잘산다는 것의 기준을 따르지 않고 카페라는 공간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 이 책은 단지 제주도에 있는 괜찮은 카페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제주에서 카페를 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용기 있는 삶을 담아내는 책이자, 독자에게도 일상을 작파해낼 용기를 선사하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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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의 날들, 오직 제주도만을 이야기하는 제주 여행 무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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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며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주에 있다는 게 중요했거든요. 제주 바람을 쐬고 나면 내 삶이 살 만한 것으로 느껴졌어요. 그렇게 제주의 힘을 빌려 삶의 균형을 맞춰 갔어요.”
- 제주 사람, ‘카페 그곶’ 인터뷰 중에서 “제주도는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절대 배신하지 않는 섬이에요. 하지만 서울에서 자신이 이루었던 것들을 생각하고 어깨에 힘주고 제주에서 일을 시작하는 친구들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죠. 자기가 제일 잘났다는 식의 생각이 제주에서는 통하지 않는 거죠. 제주와 카페, 커피에 대한 진심과 애정. 그게 필요해요.” - 제주 카페 열둘, ‘카페 바람’ 인터뷰 중에서 서 너를 생각하는 사이 커피가 식었다. 창밖에 비가 흩뿌린다. 제주의 날씨는 늘 이렇게 가늠할 수가 없다. 그러나 가늠할 수 있었다 한들 무엇이 달라졌을까. 나는 결국 비를 맞았을 것이다. 우리는 이별했을 것이다. 식은 커피처럼, 내가 가졌던 모든 순간은 가버렸다. 가장 맛좋은 순간의 커피를 기다리다 그 순간을 놓쳐버렸듯, 얼결에 놓쳐버린 것도 많았다. 모든 것이 지나갔다. - 제주 시詩, ‘식은 커피를 마신다’ 중에서 제주도는 늘, 바람이 문제였다. 나지막한 가옥, 초가지붕, 돌담이 모두 바람 때문에 생겨난 생활 양식이다. 제주의 풍경은 인간이 바람에 맞서 싸워온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모진 바람과 싸워온 것이 사람뿐일까. 팽나무. 제주에서는 폭낭이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제 몸을 변형시키면서까지 바람에 맞선다. 한쪽으로 쏠린 나뭇가지들이 버거울 법도 한데 다부지게 중심을 잡고 서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제주도의 폭낭은 대체로 한라산을 향한다고 한다. 나무들이 나침반 역할을 하는 셈이다. - 리민 통신, ‘리민里民이 된 이민자를 만나다-종달리 편’ 중에서 먼나무
제주 사람과 쉽게 말을 틀 수 있는 멋진 나무. 한겨울에도 빨갛고 자그마한 열매가 열리는 이 나무는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데, 길가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물어보라, “이게 뭔 나무예요?”라고. 그들은 그들이 지을 수 있는 가장 개구진 표정으로 말할 것이다. “이게 뭔 나무긴 먼나무지!” 무지개 제주도를 관광하는 사람에게는 잘 안 나타나고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자주 나타나는 제주 특산품. - 김소연 시인의 제주 사전, ‘제주도를 여행하는 데에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제주도를 이해하는 데에는 꼭 필요한 제주 키워드 서른일곱 개’ 중에서. 나는 D에게 흙을 맨발로 밟아보지 않겠냐고 물었고 그는 웃으면서, 맨발은 추울 거라고 대답했다. 구두를 벗어 양손에 하나씩 들고 흙 위에 발을 올려놓았다. 살아 있는 동물의 평편한 등을 밟는 느낌이었다. 얇은 스타킹 아래로 느껴지는 차갑고 습한 기운이 온몸에 전해졌다. 발바닥에서 시작해 수직으로 몸을 통과하는 흙냄새가 몸을 반으로 가르듯 강렬하게 느껴졌다. 발이 차가워지자 몸에 난 구멍들이 옴짝거렸다. 스타킹은 발과 흙 사이를 막아 주는 얇은 막 역할을 했다. 한 알갱이의 흙도 발을 침범하진 못했지만 감촉은 선명했다. “내 발이 흙을 만진 걸까?” D는 내 물음을 듣지 못했다. - 박연준 시인의 제주 픽션, ‘비자나무 숲’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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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People 제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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