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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旅人
21세기 여행 사랑법

‘여행’이라는 이름의 건강한 고독, 그 고독을 사색하는 동양식 여행의 기술!


 

 

 

 

 

 

    - 후칭팡(胡晴舫) 지음
- 이점숙 옮김
- 120x192
- 320쪽
- 13,000원
- 2014년 10월 10일
- 978-89-97835-65-2(0382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여행은 흔해졌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여행담을 풀어놓는 시대다. 그러나 정작 여행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대만 작가인 후칭팡(胡晴舫)의 『여행자』는 ‘여행’이라는 이름의 건강한 고독을 깊이 들여다보고 사색하는 책이다. 이를테면 동양식 ‘여행의 기술’인 셈이다. 그녀는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 안에 담긴 계급과 편견, 관점과 감정, 습관 같은 것들을 읽어낸다. 여행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후칭팡은 단 한 번이라도 여행을 해봤다면 누구나 느껴보았을 법한 여행자의 감정들을 콕 집어 잡아낸다. 그것들은 아주 사소하고 미묘한 감정이라 대부분의 여행자가 쉽게 흘려보내는 것들이다. 하지만 후칭팡은 그러한 찰나의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글로 풀어낸다. 그러한 그녀의 관점과 성찰은 독자의 사고를 자극시켜, 여행에 대한 상상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여행이라는 행위를 행하고 있던 순간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신기하게도 모든 여행자는 다시 여행을 갈망하게 된다.

 




출판사 서평


여행자의 억압과 외로움, 여행에 대한 깊고 세심한 통찰!

여행은 흔해졌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여행담을 풀어놓는 시대다. 그러나 정작 여행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대만 작가인 후칭팡(胡晴舫)의 『여행자』는 ‘여행’이라는 이름의 건강한 고독을 깊이 들여다보고 사색하는 책이다. 이를테면 동양식 ‘여행의 기술’인 셈이다. 그녀는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 안에 담긴 계급과 편견, 관점과 감정, 습관 같은 것들을 읽어낸다. 여행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지’와 ‘여행의 방식’만을 이야기는 사이, 여행자는 외로워져갔다. 살던 곳과 닿으려는 곳 사이에서 방황해야 했기 때문이며, 여권 한 장으로 규정되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평등해 보이기만 했던 여행자들 사이에는 계급이 존재했고, 가장 열린 시선으로 세상을 볼 것 같았던 여행자의 눈에 편견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여행에는 새로운 발견이 없었고, 수많은 전자기기를 통해 일상이 고스란히 여행자의 등에 붙어 따라왔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수많은 기대를 안고 여행을 떠난 여행자는 두려워졌고, 외로워졌으며, 억압되었다. 그 모든 순간, 여행자의 감정을 잡아내고 묘사한 것이 바로 이 책 『여행자』다.

실제로 편집자는 이 책을 편집하는 동안 ‘여행자’가 겪곤 하는 특유의 감정에 빠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터미널(The terminal)'을 세 번이나 다시 보았다. 본문에서 이 영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정확하게는 이 영화가 후칭팡의 『여행자』가 들여다보고 잡아내는 여행자만의 ‘감정’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공항’에서 여행자는 여권 상 국적으로 분류되고 규정되며, 양식과 규칙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언어’는 여행자를 가장 낯설게 만드는 요소이면서 소통과 반(反)소통의 핵심으로 동시에 작용한다. 목적지까지 닿는 과정은 스스로에게 아주 험난하지만, 이상에 닿는 순간과 다시 떠나가는 순간에는 약간의 ‘허무’를 느낀다. 그때 여행자는 고독해진다. 누군가는 다시 한번 그 ‘고독’에 대해 이야기해야만 했다. 여행지나 여행의 방식이 아닌 여행에 대하여, 여행이라는 행위를 마주한 여행자에 대하여.

바로 대만의 작가 후칭팡이 『여행자』에 여행과 여행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후칭팡은 단 한 번이라도 여행을 해봤다면 누구나 느껴보았을 법한 여행자의 감정들을 콕 집어 잡아낸다. 그것들은 아주 사소하고 미묘한 감정이라 대부분의 여행자가 쉽게 흘려보내는 것들이다. 하지만 후칭팡은 그러한 찰나의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글로 풀어낸다. 그러한 그녀의 관점과 성찰은 독자의 사고를 자극시켜, 여행에 대한 상상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여행이라는 행위를 행하고 있던 순간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신기하게도 모든 여행자는 다시 여행을 갈망하게 된다. 아마 당신도 얌전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해 당신의 몸과 마음이 이미 움직이고 있을 테니. 당신도 그녀처럼 ‘행동하기’의 의미를 묻고 싶어질 테니.

 



본문 중에서


외로울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생기고, 반대로 그 도시에 심취하지 못하는 비판적 견해도 갖게 된다. 도시 안에는 당신이 소통하고 싶은 영혼도 있고, 반대로 영원히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당신은 이미 복잡한 현실 너머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도시에서 조금씩 회복해간다. 그러나 당신은 무언가가 적당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도시의 탄생은 인류와 땅의 절대적인 의존 관계를 가로막았다. 아스팔트 길, 고가 다리, 자동차, 은행, 현금 인출 카드, 컴퓨터 스크린, 커피를 타 먹는 방식,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은 쇼핑센터, 건설 현장을 둘러싼 철조망, 오래 켜놓은 퀴퀴한 에어컨 냄새, 인공 방향제의 향과 도시인들의 냉정한 표정. 이것들이 당신에게는 곧 그리움이 된다.

- ‘1장 여행 - 낯선 향수’ 중에서

‘차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범주를 받아들이는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해 보이려고 한다. 하지만 국가와 국가의 경계에서 그들은 철학적인 대답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들은 당신 피부색의 좋고 나쁨, 당신이 가진 이상과 현실 사이 거리, 성생활의 좌절, 당신을 고무하는 좌우명 혹은 당신이 자주 사용하는 개념 묘사를 아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당신이 한 국가의 명칭을 입 밖으로 내뱉기를 기다릴 뿐이다. 국가가 당신의 신분이다. 당신은 우샤오밍(吳小明)이 아니다. ‘계란 장조림’ 같은 별명도 갖고 있지 않다. 당신에겐 부모님도 안 계시고, 직업 구분도 없으며, 심지어는 성별도 없다. 그러니 당신의 감정과 욕망을 이야기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 ‘2장 이국 - 이곳저곳’ 중에서

언어를 벗겨낸다. 언어를 벗겨내면, 언어를 위해 건립된 모든 사유 체계 또한 벗겨진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본성을 드러내며 상대를 순수하게 마주하게 된다. 어떠한 사회의 통념도 개입되지 않는다. 진실하고 평등한 대접만이 남는다. 일단 같은 언어로 말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겹겹이 벗겨졌던 사회 기제는 다시 회복되고 만다. 서로의 차이는 성장 배경이나 가치관, 종교적 신앙의 차이 등 개인적 분류가 아닌, 계급, 지식, 경제, 집단 등 사회적인 분류에 따라 구분된다. 여행자는 현지 사람의 오만하고 폐쇄적인 성향을 견뎌내고, 현지 사람은 여행자의 유치함을 견딘다. 서로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이 일종의 자원 낭비라고 느낄 정도다. 만일 그들이 같은 사회에서 생활했다면 매일매일 어깨를 스치며 지나쳤을 것이지만, 영원히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소속된 사회 계급이 다르기 때문이다.

- ‘2장 이국 - 언어’ 중에서

여행의 성과는 편견을 발견하는 데 있다. 여행자는 자신의 편견을 지니고 길을 떠난다. 어떤 편견은 증명되어 진리가 되고, 어떤 편견은 수정되어 새로운 편견이 된다. 스쳐가는 여행자들의 등장은, 집을 떠나지 않았던 사람들이 세계를 보는 태도 혹은 다른 방면의 편견에도 영향을 준다. 사람의 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은, 새로운 편견을 만들어낸다.

- ‘3장 시선 - 편견’ 중에서

시공간을 바꾸는 일은 사실 영혼에게는 잔혹한 움직임이다. 여행자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자신이 존재하고 있던 오래된 시공간을 잃어버린다. 좋아하는 것, 습관적인 것, 존경하는 모든 것들은 조각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된다. 새로운 시공간 속에서는 새로운 진리가 구성되어 그것들을 대체하고, 마치 몇 세기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그러나 여행자가 다시 이동하는 순간, 그것들 역시 아주 조용히 여행자의 눈앞에서 붕괴된다. 눈앞에서 건축물이 지어지고, 사라진다. 한 도시는 붕괴되었고, 다른 도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영원히 존재하는 독재자도 없고, 영원히 위대한 철학자도 없다.

- ‘4장 경계 - 시공간을 초월한 연결’ 중에서

여행자는 여행길에서 종종 고독을 느낀다. 또다른 시공간이 사방에서 떠다니고, 중간에 가로막혀 볼 수 없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행자는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그렇지만 이런 고독은 건강한 고독이다. 세상 사람들은 엄숙하게 가라앉은 특정 시공간을 살아가면서 필사적으로 세상의 보폭을 뒤쫓는다. 여행자는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나태할 수 있는 존재이다. 여행자는 조급해하며 상사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고,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5분마다 인터넷 기사를 검색할 필요도 없다. 집을 사기 위해 저축을 하던 장기적인 계획을 잠시 잊고, 슬픈 사랑에 잠깐 빠져보기도 한다.

- ‘5장 종점 - 여행은 떠남이다’ 중에서


.
 




차례

추천의 글. 여행자의 생각 6


1장. 여행 旅行
나는 삶의 다른 한쪽에 서 있다 16
여행자 자신의 도시 20
여행은 영광이다 27
계급 여행31
여행은 이동하는 방식이다 36
낯선 향수 40



2장. 이국 異國
모두들 영어로 이야기한다 50
다른 곳에서 생활하다 56
문화의 색채 60
렌즈 65
나는 보았네, 천국의 섬을 70
결혼식과 장례식 79
이곳저곳 80
언어 85
가공하지 않은 문화의 정취 91



3장. 시선 視線
편견 102
타인의 눈 107
여행자의 눈 112
여행가 119
플랫폼의 의심 126
새해 여행 130



4장. 경계 境界
다보스 여행자 142
다보스 민족 149
다보스 건축 156
세상은 생활하는 데 사용된다 162
경계 171
유랑자 177
밀입국도 여행이다 188
세계의 중심 193
오래된 신문 201
시공간을 초월한 연결 206
낯선 환경에서의 여행 212
어떻게 훈제연어 없이 여행할 수 있을까? 218
도시와 시골 사이 228



5장. 종점 終點
여행은 떠남이다 236
알려줄 수 없는 여행 244
여행의 종점은 죽음이다 253
기다림 260
공항 264
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271
우리는 어떻게 여행을 할 수 있는가? 278
갠지스 강의 햇살 292
여행의 끝 296



후기. 자유, 독립, 여행 그리고 여행자 300
옮긴이의 글.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를 꿈꾸다 310

 




지은이

후칭팡(胡晴舫)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태어났다. 타이완 대학 외국어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연극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홍콩으로 이민, 문학평론, 소설, 산문을 포함한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중국 대륙,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 중문 대중매체에 '사람들 사이의 연극(人間喜劇)' '그녀(她)' '기계시대(器械時代)' '센티멘털(濫情者)' '사무실(辦公室)' 등의 글을 발표했다. 『여행자(旅人)』는 작가가 펴낸 첫 책이다.



옮긴이

이점숙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태어났다. 타이완 대학 외국어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연극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홍콩으로 이민, 문학평론, 소설, 산문을 포함한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중국 대륙,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 중문 대중매체에 '사람들 사이의 연극(人間喜劇)' '그녀(她)' '기계시대(器械時代)' '센티멘털(濫情者)' '사무실(辦公室)' 등의 글을 발표했다. 『여행자(旅人)』는 작가가 펴낸 첫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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