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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스토커
고양이 스토커의 사뿐사뿐 도쿄 산책


 

 

 

 

 

 

    - 아사오 하루밍 지음
- 이수미 옮김
- 105*170
- 340쪽
- 12,800원
- 2015년 9월 22일
- 979-11-86561-14-0 (03830)
- 031.955.1935(마케팅)

         
 

이미지들로 가득한 자본주의라는 매음굴에서 빠져나와 권력의 벌거벗은 모습을 직시하자!
길고양이들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일러스트레이터 아사오 하루밍의 고양이 스토커 일지 전주국제영화제 경쟁작 <나는 고양이 스토커>의 원작 에세이!

일러스트레이터 아사오 하루밍의 고양이 스토킹 일기. 1년간 매일 오후 3시에 있었던 일을 기록한 『3시의 나』, 고양이의 시선으로 산책한 도쿄의 일상을 담은 『고양이 눈으로 산책』을 통해 이미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조금씩 드러내온 자저는 『나는 고양이 스토커』를 통해 고양이를 향한 본격적인 애정 공세를 퍼붓는다. 사진과 글, 약도까지 곁들인 일러스트로 길고양이를 기록했다. 이 스토킹 일기에는 사소한 사실, 엉뚱한 생각, 기특한 애정, 따끈한 체온, 그리고 그녀가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닌 모든 골목들의 풍경이 담겨 있다. 고양이를 스토킹하느라 완전히 새로운 길을 걸어보며, 아사오 하루밍은 고백한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얼마나 좁은 범위 안에 있었”는지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당연하면서도 잊기 쉬운 진실을 고양이가 깨닫게 해주었”음을. 고양이 뒤를 쫓는 동안, 차 밑이나 건물 뒤편에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세계를 확장하는 근사한 방법, 고양이 스토킹이다.

 




출판사 서평


세계를 확장하는 근사한 방법, 고양이를 스토킹하라
- 아사오 하루밍 [나는 고양이 스토커]

박사 / 북칼럼니스트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의 경로는 삐뚤빼뚤하다. 어떨 땐 한참을 돌아가기도 하고, 길을 서너 번 건너기도 한다. 발걸음을 재게 놀리며 따라가다가, 이번엔 차 밑을 들여다보며 쪼그려 앉는다. “쭛쭛쯧쯧” 기묘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아이고,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 “왜 그렇게 더러워, 어디 갔다 온 거야?” “이따 누나네 올래? 닭고기 줄까?”라며 의미 없는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주책없게 담장을 넘겨다보기도 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지나온 길을 서너 번 왕복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아사오 하루밍처럼.

이 책은 스토킹 일기다. 스토킹을 하려면 자고로 아사오 하루밍처럼 할 일이다. 스토커는 눈에 띄지 않는 옷을 입고, 상대의 습성을 숙지하고, 담을 넘거나 바닥을 기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추울 때나 비가 올 때나 거리를 몇 바퀴씩 도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의심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최대한 꼼꼼하게 기록을 남겨야 한다. 원래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인 아사오 하루밍처럼 멋진 약도를 만들 욕심내지는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대한 꼼꼼하게.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잊지 말자. 언젠가는 또 만날지도 모르니까.

고양이를 좋아하다보면 고양이 스토커가 되는 것은 무척 쉽다. 아니, 어느 순간 ‘나 고양이 스토커잖아?’라고 깨닫게 되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고양이 스토커가 된다는 게 생각보다 근사하다는 것도 동시에 알게 된다. 스토킹할 고양이를 찾느라 시야가 좁아질 것 같지만 의외로 세계가 확 넓어진다. 차 밑이나 건물 뒤편에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흔적들이 눈에 들어온다.

낯선 도시로, 낯선 나라로 여행갈 일이 생기기도 한다. 아사오 하루밍이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사는 섬’이라는 소문을 듣고 몰타 섬으로 무작정 떠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문득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토실토실한 고양이가 유유히 또는 우둔하게 여기가 제집인 양 마음대로 편안히 지낸다는 건 이 장소가 축복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는. 그리하여, 제가 사는 곳을 더 사랑하게 되기도 한다. 혹은 더 사랑하기 위하여 동네 고양이를 토실토실 살찌우려고 사료 그릇을 들고 돌아다니기도 할 것이다.

사람의 세계도 확장된다. 그가 고양이를 좋아하기만 한다면, 처음 만난 사람과도 고양이를 화제로 쉽게 대화가 이어진다. 막 말을 튼 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낯선 섬을 돌아보기도 하고, 자체 개조한 카메라를 든 또다른 고양이 스토커와 의기투합, 하루 동안 한 팀을 이루기도 한다. 한가롭게 그루밍하는 고양이를 앞에 두고 그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세상의 모든 고양이 스토커들이 나의 종족이 된다. 이 또한 참 근사한 일.

아사오 하루밍이 자신의 스토커 일기를 꼭꼭 묻어두지 않고 만천하에 공개해서 다행이다. 이 스토킹 일기에는 진지하게 기록된 사소한 사실들뿐 아니라, 엉뚱한 생각, 기특한 애정, 가끔 따끈한 체온, 그리고 그녀가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닌 모든 골목들의 풍경이 담겨 있다. 낯선 도시인 도쿄의 길을 꼬리 높이 쳐든 고양이의 엉덩이를 바라보며 걷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는다. 약도까지 곁들여진 이 색다른 여행기를 들고 가면 여기 등장하는 모든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아사오 하루밍이 만난 바로 그 고양이를 볼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허탕을 치지는 않을 것이다. “고양이 한 마리 한 마리의 변화는 유성처럼 빠르지만, 고양이 종족으로서의 변화는 굉장히 더딥니다”라는 이 노련한 고양이 스토커의 말을 믿는다면 말이다.

* 출판사 북노마드는 책에 대한 깊이 있고 객관적인 소개를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서평을 의뢰했습니다. 북노마드는 책을 덮은 후의 느낌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본문 중에서


고양이는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를 잘 안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고양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기온이 2~3도쯤 상승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울타리 샛길이었는데, 지금은 따뜻한 카펫이 기다랗게 깔려 있는 길로 보인다. 손바닥을 대보니 온기는 없고 그저 차가운 땅일 뿐이지만.
- ‘고급 주택가에서 밥을 기다리는 아이를 급습!’ 중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주위에 퍼뜨리는 은혜는 실로 크다. 아기 고양이에겐 젖을 주고, 털 속의 벼룩에겐 먹을 것(피)과 거처(피부)를 제공하고, 인간의 마음을 위로하고, 카메라맨에게 일거리를 주고, 소설가에게 영감을 주고, 발정기의 수컷이라면 울음소리로 동네 성교육을 책임지고, 팜므파탈을 꿈꾸는 여자에게 롤모델이 되어주고, 대변으로 땅에 영양분을 제공하고, 호흡으로 배출되는 수분은 상승기류를 타고 구름까지 올라가 비가 되어 내려오니 덕분에 여름이 시원해진다. 그렇다, 분명, 그러하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 ‘샐러리맨도 무서워하는 다부진 어미 고양이’ 중에서


고양이는 자기가 세계를 지배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대단한 생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고양이를 기르다니, 당치도 않은 말이다! 고양이는 인간을 위해 길러지는 척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의 지배자인 고양이도 때로는 고양이끼리만 모여 휴식을 취할 시간이 필요하다. 쉬면서 고양이 제왕학에 대해 토론도 하고……. 그러니 사람들 눈에 띄고 싶지 않은 것이다.
- ‘서민 마을 묘지에서 고양이 G7을 목격’ 중에서


이렇게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시나몬은 내내 배를 내밀고 상 위에 드러누워 있었다. 자는 척하면서 귀여운 귀를 이쪽으로 쫑긋 세우고 한마디도 놓치지 않는다. 왠지 우리를 뒤에서 조종하는 것 같다. 고양이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그 자리에 존재하기만 해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마법의 생물이었다. 고양이에게 매료된 인간은 고양이 울음소리나 몸짓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일희일비한다. “야옹” 하고 한 번 울기만 해도, 밖에 나가고 싶어? 목말라? 하면서 필요한 것을 미리 앞서서 충족해주고, 고양이와 마음이 통했다며 만족스러워 한다. 말이 아닌 다른 수단을 통해 받아들인 의미는 마음의 어느 부위에 새겨지는 걸까? 그걸 알아야겠기에 나는 오늘도 고양이를 가만히 바라본다.
- ‘뇌 과학자가 기르는 마법의 고양이’ 중에서


고양이는 따뜻하지만 무겁다. 바다도 아니고 산도 아닌 인간의 무릎에 자기 몸을 완전히 맡기다니, 고양이란 존재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혹시 어딘가에 숨어 사람을 평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착해 보이는 사람한테만 다가가고, 위험한 파동이 느껴지는 사람은 피하고? 내 무릎에 올라와주다니 나는 뭐 황홀하긴 하지만……. 그러는 동안 ‘고양이 몰래 행동을 관찰한다’는 스토커 본래의 목적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 ‘절 고양이의 연속적인 도발에 당황’ 중에서


여태껏 이런 길은 걸어본 적이 없다. 아저씨는 햇볕이 잘 드는 곳, 돌계단 위, 숨기 편한 장소 등,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공간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아무리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다. 고양이를 철저히 아는 사람의 걸음걸이라고 할까? 나도 이 경로는 역에서 집까지 가는 지름길이기에 잘 알지만, 그냥 지나갈 뿐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길에 들어서면 늘 보던 마을도 미지의 마을이 된다. 고양이를 찾아 걷다가 ‘오늘은 평소의 배 이상 걸었네’ ‘꽤 멀리까지 온 것 같은데?’라고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들어 큰길로 나가보면 익숙한 교차로일 때가 많다. 그럴 땐 이미 알고 있는 곳인데도 고양이가 굉장히 먼 곳으로 안내해준 듯한 기분이 든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얼마나 좁은 범위 안에 있었던가? 고양이가 나의 딱딱하게 굳은 감각을 부드럽게 펴준 것이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당연하면서도 잊기 쉬운 진실을 고양이가 깨닫게 해주었다. 고양이 덕분에 내 마음가짐이 확실히 변했다.
- ‘뇌 과학자가 기르는 마법의 고양이’ 중에서


토실토실 살찐 고양이가 편안히 엎드려 자는 모습을 보면 나는 무척 안심이 된다. 여기서 ‘안심’이란 내가 이 게으른 고양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입장에서 느끼는 안심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고양이에게 지켜지고 있다는 안도감, 그 푸짐한 고양이 배의 탐스럽고 부드러운 털 속에 들어가 잠을 자고 피를 빨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벼룩이 된 나를 상상하면서 느끼는 안도감이다.
- ‘나는 벼룩이 되고 싶다’ 중에서
 




차례

머리말
‘고양이 뒤를 밟아보고 싶다’


당신도 할 수 있는 고양이 스토킹 입문
멋진 ‘표적’을 찾으려면
고양이 스토킹에 적합한 복장
비법! 고양이의 환심을 사기 위한 테크닉
이것만은 지키고 싶은 고양이 스토커 칠계명



고양이 스토커 파일
이노가시라 공원에서 서바이벌 추적 게임
밤의 어둠에 묵혀뒀던 고양이
한가한 나에게 쫓기는 바쁜 줄무늬 고양이
검은 고양이 낙서와 진짜 하얀 고양이
길 잃은 고양이 – 꼬마 톰의 열흘간의 공백
고급 주택가에서 밥을 기다리는 아이를 급습!
샐러리맨도 무서워하는 다부진 어미 고양이
바리캉으로 깎여도 고양이는 고귀했습니다
‘고양이 찾아주는 신사’에서 모시는 신은?
마네키네코 리뉴얼을 위한 여행
서민 마을 묘지에서 고양이 G7을 목격
외딴섬의 사냥 현장을 실황중계
시노바즈 연못에서 펼쳐진 고양이와 쥐와 나의 심리전
고양이 스토커 비밀의 앨범
고양이 기근에 마음은 흔들리고……
어느 수고양이의 생태 분석
새 마을에서 만난 트리플네임 고양이
환상의 네코야마 일가를 찾아서 (전편)
환상의 네코야마 일가를 찾아서 (후편)
고양이 사진과 누드 사진의 공통점
도쿄 만 구석에서 대모험
뇌 과학자가 기르는 마법의 고양이
절 고양이의 연속적인 도발에 당황
수수께끼의 고양이 신사와 렛츠 스토킹
비오는 날은 고양이 가뭄 (전편)
비오는 날은 고양이 가뭄 (후편)
격돌! 시골 고양이 vs. 도쿄 고양이
브런치에 디저트까지 먹으며 고양이를 기다리다
고양이와 고양이 사이를 잇는 여행
유흥가 사이사이는 고양이 낙원
깜짝! 채플린의 정체
고양이 여신 먀미코의 비상한 실력
미용사 다마짱이 남긴 메모
한밤중의 긴자 산책에서 얻은 수확
장마철 베란다에서 정점관측
고양이가 인간을 뜨겁게 감시하는 섬
나는 벼룩이 되고 싶다
고양이 스토커의 해외 원정



후기
‘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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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혁명’ - 호무라 히로시

 




지은이

아사오 하루밍(浅生ハルミン)

1966년 미에(三重) 현 출생.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 저서로 『3시의 나』 『고양이 눈으로 산책』 『나는 고양이 스토커』 『돌아온 고양이 스토커』 『하루밍의 독서클럽』 『고양이자리 여자의 생활과 의견』이 있다. 『나는 고양이 스토커』는 2009년에 영화로 만들어져서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옮긴이

이수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3시의 나』 『고양이 눈으로 산책』 외 『무지개 곶의 찻집』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푸른 하늘 맥주』 『붉은 노을 맥주』 『당신에게』 『쓰가루 백년 식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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