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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인문무크지 해시태그 vol. 1
#구멍


 

 

 

 

 

 

    - 문강형준 박형준 손희정 이원석 토리 하승우 박성경 김신식 지음
- 170*240
- 224쪽
- 13,000원
- 2015년 2월 23일
- 978-89-97835-94-2 (0430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hash tag 해시태그]는 북노마드가 만드는 인문무크지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에서 ‘#’ 뒤에 특정 단어를 넣어, 그 주제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데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북노마드 인문무크지 [#hash tag 해시태그]는 매 호마다 ‘지금-여기-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드러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hash tag 해시태그]는 한 해에 네 번, 계간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무크지 『#hash tag 해시태그』가 선을 보인다. 인문무크지 해시태그의 첫번째 주제어는 ‘구멍’이다. 구멍이라 하면 사고, 침몰, 싱크홀 같은 우리 사회의 비극들이 연상된다. 동시에 구멍은 무언가를 들여다볼 수 있고 얻을 수 있고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구멍은 비어 있는 장소이자 채워야 할 장소, 들여다보는 곳이자 대면하고 손잡는 곳이다. 때문에 한국 사회 곳곳에 구멍이 있다면 그 허술함과 계략을 비판하는 동시에 무엇으로 그 위험을 채울지, 한국 사회 곳곳이 막혀 있다면 그 완고함과 구조에 어떻게 구멍을 낼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구멍을 외면하는 대신, 이야기했다. ‘#구멍’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책 『장치란 무엇인가?』 『21세기 자본』 『결정장애 세대』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영화 등 다양한 텍스트들이 모였고, 이를 통해 통합진보당 해산, 쌍용자동차 고공농성, 세월호 침몰, 밀양 송전탑 농성, 자본론, 비정규직, 일베, 서울시민인권헌장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깊이 있게 논의되었다. 인문무크지 해시태그는 다양한 감각과 관점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뚫린 구멍들을 이야기함으로써 구멍을 대면하고 사유하고자 했다. 『#hash tag 해시태그』를 읽고 독자들 또한 해시태그를 통해 소통하고 놀며 더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출판사 서평


새로운 무크지 『#hash tag 해시태그』가 선을 보인다. 답을 찾는 것보다는 우리 시대의 ‘맥’을 짚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무크지를 위해 모였다. 인문무크지 해시태그는 특집이나 기획 없이, 서로 다른 관점과 감각을 가진 필자들이 ‘#’ 기호 뒤에 붙은 한 가지 주제어를 두고 글을 쓰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시의성이 있으면서도 다양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끌어내고, 한 가지 주제에 관한 필자들의 다양한 내공과 결을 드러내고자 했다. ‘해시태그(hash tag)’는 소셜네트워크(SNS: social network service)에서 ‘#’ 기호 뒤에 특정 단어를 넣어, 특정 주제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개념으로,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취향을 공유하는 방법이자 집단지성을 구현하는 방법, 우리 시대의 놀이이자 소통, 연대이다.

인문무크지 해시태그의 첫번째 주제어는 ‘구멍’이다. ‘구멍’ 하면 사고, 침몰, 싱크홀 같은 우리 사회의 비극들이 연상된다. 동시에 구멍은 무언가를 들여다볼 수 있고 얻을 수 있고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 실린 글들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구멍은 비어 있는 장소이자 채워야 할 장소이다. 들여다보는 곳이자 대면하고 손잡는 곳이다. 때문에 한국 사회 곳곳에 구멍이 있다면 그 허술함과 계략을 비판하는 동시에 무엇으로 그 위험을 채울지, 한국 사회 곳곳이 막혀 있다면 그 완고함과 구조에 어떻게 구멍을 낼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우리 사회는 서서히 가라앉는 세월호를 방치하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싱크홀에 발을 들여놓아버렸다. ‘구멍을 사유하지 않고, 구멍과 대면하지 않았던 것’이 이러한 현실을 불러온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구멍을 외면하는 대신, 이야기했다. 조르조 아감벤과 안토니오 네그리, 토마 피케티와 권력자본, 영화-구멍과 서사, 의식산업과 자기계발, 성소수자와 혐오, 음란과 사랑, 타자성과 슬픈 기억이 ‘#구멍’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만났다. 문강형준은 조르조 아감벤의 『장치란 무엇인가?』를 해제하여 통합진보당 해산, 쌍용자동차 고공농성, 밀양 송전탑 농성 등 우리 사회 곳곳에 뚫린 구멍을 읽어내려갔다. 박형준은 『21세기 자본』을 분석하여 ‘체계적인 자본’ 개념이 빠진 ‘구멍 난 자본론’으로 비판했다. 손희정은 카메라의 구멍, 필름 구멍, 핍홀(peephole) 등을 통해 ‘구멍의 매체’인 영화를 설명하며 영화 <만신> 과 <구멍> 을 읽었다. 이원석은 비정규직, 일베, 88만 원 세대 등의 키워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멍을 보여주고, 그 공백으로 작동되는 규칙에 저항해야 함을 역설했다.

토리는 서울시민인권헌장을 화두로 공적인 공간에서 존재를 부정당하는 이들과 구멍난 시민권을 들여다봤다. 하승우는 영화 <음란서생> 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다른 활동을 매도하기 위해 음란을 조작하고 금지하는 국가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박성경은 동일본 대지진과 세월호 침몰이라는 비극을 목격한 후 동시대의 미술작가로서 느끼는 시간을 ‘슬픈 기억’이라는 통로로 재현한 자신의 미술 작품들을 해설했다. 김신식은 『결정장애 세대』와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선택이라는 윤리적 곤혹을 우리가 어떻게 강박증적이고 신경증적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를 말했다. 이렇듯 정치경제학에서 미학까지 그 폭이 넓은 『#hash tag 해시태그』를 읽고 독자들 또한 해시태그를 통해 소통하고 놀며 더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본문 중에서


세계는 미세하면서도 폭력적인 장치들로 가득하고, 동물화를 넘어 좀비화된 주체들이 이 장치들 속에서 삶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어딘가에는 통치-장치들이 끝까지 포획할 수 없는 주체들이 남아 있다. 완벽한 노예도, 완벽한 혁명가도 아닌 상태로, 그러나 분명 구멍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멀리서 보면 표면은 너무나도 매끄럽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속에는 미세한 구멍들이 곳곳에 있다. 구멍은 비어 있음으로서 존재하는, 즉 ‘없기’ 때문에 ‘있는’ 역설 자체다(꽉 차면 이미 ‘구멍’이 아니다). 구멍의 역설은, 따라서, ‘목적’으로 가득 차 있는 장치의 피할 수 없는 반대항이기도 하다. (…) 아무리 촘촘하다 해도, 장치는 구멍을 남겨두지 않을 수 없고, 비어 있는 상태로 존재하는 구멍의 역설을 넘어설 수도 없다.

- 문강형준 “장치와 구멍” 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의 영화가 등장하게 되는 그 지점에 바로 ‘필름 구멍’이 있었다. 광학 장난감의 움직임과 사진적 이미지의 만남은 세계라는 빛과 움직임을 1초에 18장의(현대에는 보편적으로 24장의) 프레임으로 쪼개서 빠르게 포착하고 빠르게 상영할 수 있는 영화의 물리적 구조가 등장했을 때에야 비로소 실현될 수 있었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유연한 필름에 구멍을 뚫는다는 생각, 바로 ‘천공의 상상력’이었다. 그리고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주목했던 것처럼, 바로 이 ‘천공의 상상력’이 이미지의 등간격성 역시 가능하게 했다. 영화란 무엇보다 “특정한 순간에 의거해서, 다시 말해 연속성의 인상을 부여하기 위해 선택한 등간격의 순간들에 의거해서 운동을 재생산하는 체계”인 것이다.

- 손희정 “천공(穿孔)의 상상력과 ‘영화-구멍’” 중에


구멍은 구멍일 뿐이다. 그러니 구멍을 구멍이라고 말하고, 나아가 구멍을 메우자.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더는 이 심연으로 인해 실족하지 않도록 억압된 실재를 불러들여야 할 것이다. 어쩌면 ‘혁명은 세계의 기관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비상 브레이크(발터 벤야민)’일 것이다. 열차는 멈추게 될 것이고, 승객들은 모두 밖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 이원석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멍” 중에서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노동 시계에 맞춰진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우리 욕망을 따르는 ‘음란한 삶’이다. 청와대의 헬스 기구 용도나 비서관의 나이도 국가 기밀이 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지금도 너무 음란하지 못하다. 구멍으로 엿보는 자의 눈을 찌르고 <연인> 에서처럼 손을 쓰다듬고 꼭 잡는 사랑만이 사회의 음란함을 구원할지 모른다. 영화 <웜 바디스> 에서처럼 파국을 앞둔 우리가 ‘다른 존재’로 살아남을 가능성은 심장을 뛰게 만드는 그 느낌을 포기하지 않는 것일지도.

- 하승우 “구멍으로 엿보는 자, 누구인가?” 중에서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문화적 틀에 가둬버린 윤리적 강박은 우리 스스로 심리(학)적 모델이 되는 것에 거리낌이 없도록 조장하고 있다. 선택하는 동물인 ‘나’가 쏟는 에너지의 또다른 이름인 ‘세심한~’은 우리를 더욱더 강박적으로 보이게 하는, 내향적 모델로 여겨지도록 하는 표지일 뿐이다. 우리에게 정신병적인 것, 강박증적인 것, 신경증적인 것은 먼 거리에 있지 않다.

- 김신식 “진짜 선택의 공포” 중에서
 




차례

14
장치와 구멍 _문강형준



44
구멍 뚫린 ‘자본론’: 모호한 자본 개념 위에 세워진 자본 이론들 _박형준



70
천공(穿孔)의 상상력과 ‘영화-구멍’ _손희정



102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멍 _이원석



128
불안한 주체, 구멍난 주체: 한국 민주주의 통치를 바라보며 _토리


152
구멍으로 엿보는 자, 누구인가? _하승우


178
#art 삶의 부재, 그 슬픈 기억으로서의 ‘구멍’ _박성경


208
#book 진짜 선택의 공포 _김신식

 




지은이

문강형준

문화평론가. 중앙대와 서울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위스콘신대학교(밀워키)에서 영문학/문화이론 박사 과정을 마쳤다. ‘파국’ ‘광신’ ‘괴물’ 등 현재의 질서와 불화하는 이질적 담론들을 바탕으로 문화 텍스트를 분석하며 한국 사회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이며, 《한겨레》 토요판에 ‘크리틱’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2012) 『파국의 지형학』(2011) 『영어를 잘하면 우리는 행복해질까』(2009) 『귀신 간첩 할머니: 근대에 맞서는 근대』(공저, 2014) 『사회를 말하는 사회』(공저, 2014) 『아이돌』(공저, 2011)이 있고, 역서로 『광신』(2013) 『권력을 이긴 사람들』(2008) 『루이비통이 된 푸코』(공역, 2012) 『동물들의 침묵』(해제, 2014) 등이 있다.


박형준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의 서섹스(Sussex) 대학 Social and Political Thought 협동 과정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York) 대학 정치학과에서 국제정치경제학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재벌, 한국을 지배하는 초국적 자본』(2013)이 있고, 역서로는 『경제 성장과 사회보장 사이에서』(2014) 『GDP는 틀렸다-‘국민총행복’을 높이는 새로운 지수를 찾아서』(2011) 『스티글리츠 보고서-세계경제의 대안을 말하다』(2010) 『불경한 삼위일체-IMF, 세계은행, WTO는 세계를 어떻게 망쳐왔나』(공역, 2007)가 있다.


손희정

영상문화를 연구하는 페미니스트.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한국사학을 공부하고, 중앙대학교에서 영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다년간 활동하면서 문화와 세계를 읽는 눈을 배웠으며, 현재는 땡땡책협동조합에서 ‘이상한’ 사람들과 함께 조금 다른 세계를 구상하는 중이다. 저서로는 『다락방에서 타자를 만나다』(공저, 2005)와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공저, 2010)가 있고, 역서로는 『여성 괴물-억압과 위반 사이』(2008)와 『호러영화-매혹과 저항의 역사』(2011) 등이 있다.


이원석

교양 혁명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확신으로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출판평론상(2013)을 받은 『거대한 사기극』(2013)과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2013) 『공부란 무엇인가』(2014) 『사회를 말하는 사회』(공저, 2014) 등이 있다.


토리

이반연구활동가모임 ‘esac’ 활동(2007),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 위원장(2009~2011),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행동 사무국(2012)에서 활동했다. 현재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행동,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다양한 가족 형태에 따른 차별 해소와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연구모임 등으로 활동중이다. 논문으로 「한국 사회 LGBT의 성적 시민권-비판과 전망」이 있다.


하승우

어떻게 살아야 하나 방황을 하다 아나키즘을 우연히 접했다. 아나키스트를 자처하기에는 삶이 받쳐주지 못하고, 그냥 살기에는 성깔이 나쁘다. 그래서 여전히 시시한 삶을 살고 있지만, 세상의 불온한 사람들이 모여 먹고 마시며 생활하고 가끔 관아도 약탈해서 사람들과 나누는 마을, 홀로가 아니라 함께 다른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양산박’을 계속 꿈꾸고 있다. ‘땡땡책협동조합’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사회투자지원재단’ ‘교육공동체 벗’ 등에서 활동하며, 중심에서 멀어지는 삶을 기획하고 있다. 저서로는 『풀뿌리민주주의와 아나키즘』(2014) 『공공성』(2014) 『민주주의에 反하다』(2012)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공저, 2014) 『도시생활자의 정치백서』(공저, 2010) 등이 있고, 역서로는 『아나키스트의 초상』(2004) 등이 있다.


박성경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일본화, 홍익대 일반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논문 「슬픈 기억에 대한 파토스적 표현 연구」가 있다. <와원> 전(홍익대 현대미술관, 2014) 등에 참여했다.


김신식

대학과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과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감정사회학 1인 연구기관 ‘김샥샥 연구소’ 소장. 음악 웹진 《웨이브(weiv)》와 네이버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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