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ABOUT |
|
|||||||||||
|
- 김민채 지음 - 145x196 - 320쪽 - 14,000원 - 2015년 3월 17일 - 978-89-97835-96-6 (03980) - 031.955.2675(편집) 031.955.1935(마케팅) |
|||||||||||
오키나와를 렌터카 없이 여행하려는 ‘뚜벅이 여행자’들을 위한 책. 걷기와 자전거 타기, 대 중교통 이용하기만으로 오키나와를 만끽할 수 있는 5박 6일간의 여행 코스를 담았다. 나하 버스터미널, 버스 투어, 모노레일, 자전거 대여소 등의 이용 정보를 함께 전한다. 방문했던 모든 곳에 대한 정보를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는 대신 ‘5박 6일’로 일정을 추려 재구성해 ‘솔직한 오키나와’를 담고자 했다. 때문에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막상 별 감흥을 주지 못 한 곳들은 일정에서 제외했다. 소개하는 공간들 또한 속도가 느린 뚜벅이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선별했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아가는 골목길 밥집, 오키나와의 정취 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편집숍, 자전거 산책 코스....... 오전과 오후 일정을 나누어 소개하는 5박 6일 일정은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속도에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다. 또 뚜 벅이 여행의 경우 목적지를 찾아가는 순서를 잘 짜는 것이 중요한데, 동선이 꼬이지 않게 재구성한 유기적인 이동 경로가 눈에 띈다. 당신이 정말 오키나와에 간다면, 게다가 렌터카 없이 여행하는 ‘뚜벅이 여행자’라면 『어느 날 문득, 오키나와』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 |
||||||||||||
|
||||||||||||
본문 중에서 목적지가 많지 않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을 음미하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날짜도 요 일도 없는 날, 알람 없이 느지막하게 일어나 아침 일기를 쓰는 여행. 동네 사람들처럼 산책 과 운동을 즐기는 여행. 골목골목 위치한 작은 편집숍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행. 태평양에 발을 담그고 오래 걸어보는 여행. 자전거를 빌려 지도 없이 모르는 길로 막 발을 굴려보는 여행. 그런 오키나와 여행이길 바랐다. 몇 월 며칠도 아닌 바로 오늘 여기에 있고 싶어서, 만끽하고 싶어서 말이다.
- ‘나하 시내 포터링 - 몇 월 며칠도 아닌 바로 오늘’ 중에서 조물조물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법이라, 가끔 눈 에 잘 띄지 않는다. 바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흐르다 가 무엇인가에 가 부딪친다. 그들이 가 부딪치면 세상은 흔들리고 일렁이며 춤을 춘다. 색 도 모양도 없는 바람 같은 그들이 세상을 흔든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뿐이라 말하 는 사람들이 좋다. 그저 하루하루에 충실한 사람들. 오늘이 전부인 것처럼 자신을 기쁘게 만드는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 모두가 바람이다. 오키나와의 바람이다. - ‘오키나와의 바람 - 내 마음 어디쯤이 흔들릴 때, 바람을 본다’ 중에서 바다는 길게 뻗어 있는 게 아니라 넓게 퍼져 있는 거였구나. 바다란 육지에 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육지를 동그랗게 감싸고 있는 것. 눈으로 보아왔던 것보다 훨씬 더 넓고 깊은 것. 이 섬에서 진짜 바다를 발견한다. 태평양을 향해 불룩 솟은 치넨 미사키 공원에 선 우리들. 옆에 선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끄러미 모르는 사람의 얼 굴을 바라본다. 그의 눈에 바다가 비친다. 내 몸이 가진 척도인 ‘뼘’이나 ‘아름’ 같은 것으 로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먼 길이 그 바다에 있다. 태평양이라는 이름을 가진 멀고 깊은 물길이. - ‘치넨 미사키 공원 - 바다의 발견’ 중에서 낯선 길에 처음 발을 디디고 길을 헤맬 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것은 다른 여행자의 존재 다. 조금은 흔들리는 눈동자, 조금은 어수선한 몸짓, 종종 별것도 아닌 일로 미소를 짓는 사 람들. 함께 새로운 세상에 던져진 그들을 길 위에서 발견할 때면, 여행자는 조금 안심이 된 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그래서 이따금 조금 천천히 걸어보기도 더 빨리 걸어보기도 하 면서 그들과 발걸음을 맞추어본다. 그들의 그림자를 벗삼아 걸어보는 것이다. 낯선 길 위에 있다는 그 동질감이 곁을 떠나기 전까지, 나란히 걸어본다. 여행자는 여행자를 위로한다. - ‘나하버스터미널 - 여행자는 여행자를 위로한다. 그리고......’ 중에서 돌길과 돌담이 이어지는 소박한 그 마을을 걷다가, 취한다. 길에 취해 걷다보면 조금 전 걸 었던 길과 연결되는 일도 왕왕, 어쩐지 익숙한 풍경에 놀라기도 한다. 왔던 길이 막다른 길 이라 다시 거꾸로 거슬러가기도 한다. 그런데 길을 거꾸로 걷다보면, 아까 갈 때는 보이지 않았던 길이 보이기도 한다. 갈 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돌아올 때 보이는 길. 길은 더욱 놀 라운 것이라, 앞을 향해 갈 때는 몰랐다가 걸음을 멈추어 문득 뒤를 돌아보았을 때 아름다 운 길도 있다. 그러니 여행자는 걸었던 길을 거꾸로 다시 걷는 사람이어야 하고,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도 문득 뒤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 ‘슈리킨죠초 돌다다미길 - 문득 뒤를 돌아보았을 때’ 중에서 해가 사라진 자리에 붉은 해의 자국만 남았다. 하늘은 금세 해의 흔적을 잊고 검게 변할 것 이다. 하늘이 완전히 검게 변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에 해가 있었지’ 되새기 는 일 뿐. 해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며 해가 지기 전 5분을 되감아본다. 일몰 5분 전, 내 옆에는 셀린느와 제시가 앉아 있었다. <비포 선셋> 의 마지막 5분처럼 지나간 일몰 전 5분. 딱 5분이었다. 숨을 죽이고 앉아 해가 남김없이 넘어가는 모습을 모두 지켜보기까지 딱 5분 이 걸렸다. 조금이라도 늦게 선셋 비치로 갔다면 나는 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일몰을, 가장 먹먹했던 해의 풍경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5분은 짧거나 긴 시간이기보다 결정적인 시 간이었다. - ‘선셋 비치 - 해가 사라진 자리’ 중에서 |
||||||||||||
Prologue “당신이 정말 오키나와에 간다면.” 004 |
||||||||||||
김민채
|
||||||||||||
|
||||||||||||
|
|
Copyright ©2015 booknomad
All Rights Reserved Website designed by Eunji J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