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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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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연정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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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외로움. 그래, 떠나온 자의 최고의 무기는 어쩌면 혼자라는 사실일지도 음악을 공부했고 샤이니, 플라이 투 더 스카이, 거미 등 유명 가수들의 노랫말을 쓴 작사가이자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여행 작가, 장연정. 특히 [소울 트립](2009년 7월 출간)과 [눈물 대신, 여행](2012년 4월 출간)은 눈만 뜨면 새 책이 쏟아져 나오는 여행 에세이 분야에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그 꾸준한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특별 한정 문고판 [장연정 여행 미니 북]을 준비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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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로 만나본 장연정은 무척 겁 많고 따뜻한 소녀 같았다. 낯선 땅위엔 한 발자국조차 - 인순이(가수) 문득 그녀의 ‘여행 같은 삶’이 궁금해진다. 이름마저 낯선, 그녀가 떠난 작고 특별한 - 양재선(작사가, 성시경 <내게 오는 길> 작사) ‘여행’이 아름다운 건 그것을 통해 삶이 가진 ‘속도’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의 의미는 각자의 삶의 나이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어떤 이에겐 청춘의 열병을 식혀주는 시간으로, 어떤 이에겐 인생의 제2막을 여는 시간으로, 또 어떤 이에겐 인생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으로 다가온다. 그중에서도 삶의 높낮이가 유난히 극심한 청춘에게 여행은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여백’이다. 이십대에게 삶이란 빠름과 느림의 상대적인 흐름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시기다. 그래서일까. 이 땅의 수많은 청춘이 그 속도에 이끌려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지금도 짐을 꾸리고 있다. 그들에게 여행이란 삶의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온다. 떠나지 않고서는 도무지 배길 수 없는 이 시간을 거치는 동안 파릇파릇한 청춘에 ‘성숙’이라는 이름의 색깔이 입혀진다. 인순이,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샤이니 등 유명 뮤지션에게 아름다운 노랫말을 안겨준 저자 장연정에게 이십대란 푸르게 아름다웠고, 동시에 비린 시간이었다. 자신의 이상과 동떨어진 채 펼쳐지는 현실을 묵묵히 견뎌야 하는 때이자, 현실 적응과 부적응 사이의 이해변경선 안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는 시간이었다. 그것은 앎의 기쁨이자 깨달음의 슬픔이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젊음이라는 용기는 찬란하리만큼 아름다웠지만, 아무것도 온전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가혹한 현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편의 노랫말을 짓는 도중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어느덧 자신이 이십대의 마지막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짐을 꾸렸다. 이십대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여행이 필요했다. 그렇게 떠난 여행은 90일이 넘는 긴 시간을 필요로 했고, 그녀는 곳곳에 메모를 남겼다. 저자는 말한다. 『소울 트립』이라는 한 권의 책은 자신의 여행의 ‘순간’ 의 기억을 유리병에 넣어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흘려보내는 심정으로 내놓은 기록이라고, 이십대란, 같은 이름의 상처이자 빛나는 훈장과 같다고, 여행이 위로를 줄지언정 완전한 치유는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는 아직은 더 상처받아야 할 때라는 걸 이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노라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소울 트립』은 이십대를 살고 있는 사람은 물론 그 시기를 관통해 한층 더 멀리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한켠에 슬며시 쌓이는 서정적인 글과 영혼을 위로하는 사진으로 단장된 『소울 트립』은 이렇게 말한다. “여행이 가슴을 칠 때, 그대… 떠나려 하는가?” 눈물 대신, 여행(2012) / 미니 북(2016) 눈을 감고 초침 소리를 가만히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하나, 둘, 셋, 넷…… 째깍, 째깍, 째깍…… 초 단위로 과거가 되어버리는 현실. 지금 내가 숨 쉬는 이 공기는 일초가 지나는 순간 과거의 공기로 변해버린다. 산 자의 몸으로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소중한 친구의 빈자리. 『소울 트립』의 작가 장연정에게 시나리오를 쓰던 친구의 뜻하지 않은 죽음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헤어날 수 없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눈물……. 어디를 가든지 눈물을 왈칵 쏟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던 힘겨운 일상의 연속.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수첩 속에 적어둔 작은 글귀와 눈이 마주쳤다. “아름답고 따뜻하게”.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산다는 것, 살아 있다는 그 말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된 순간이었다. 얼마 후, 그녀는 상실감에 꽁꽁 언 마음을 녹여줄 따뜻하고 아름다운 프랑스의 남쪽으로 떠났다. 그 커다랗고 그늘진 고통과 당당하게 마주 보며 길 위의 여행자가 되기로 했다. 꽁꽁 얼어 있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것만 같은 마음으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여행을 떠난 것이다.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생을 마주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친구의 못 다한 인생을 대신하기 위해서. 남은 자의 할 일이란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단 일초에 불과할지라도 ‘따뜻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 친구는 말해주었다. 프랑스 남부는 그야말로 찬란했다. 눈부신 아름다움이 끝없이 그녀를 맞아주었다. 오래된 간판, 낮잠 자는 고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화분……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만난 법한 이 소소한 것들 앞에서 그녀는 온 맘으로 깨달았다. 적어도 여행에서만큼은 맘껏 사치를 누려도 좋다는 걸, 그 낯선 이끌림에 내 생의 한 번뿐인 오늘을 대책 없이 써도 좋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누구보다 힘들었을 자신에게 이렇게 토닥여주었다. ‘잘했다고, 참 잘했다고. 모든 것을 내려두고 떠나길 참 잘했다’고. 그 여행의 흔적을 그러모은 『눈물 대신, 여행』에서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지금이 아니면 또다른 내일의 여행은 없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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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트립(2009) / 미니 북(2016) 떠남으로 인해 우리는 ‘돌아옴’이라는 반의를 배우고, 떠남으로 인해 우리는 ‘도착’이 라는 안락을 배운다. 떠남으로 인해 어쩐지 자꾸 눈물이 난다면 그것은 사람이다. 떠 남으로 인해 가슴이 사무치도록 아프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지금 당장의 의심과 내 안의 질문들을 풀어놓고, 떠나자. 가능한 한 아주 멀리 떠나보자. 그리고 조용한 시선 으로 바라보자. 내가 잃고서는 살 수 없는 그것들의 숨소리를 가만히 눈감고 들어보 자. - 본문 ‘떠남이 가져다주는 것들’ 중에서 사랑하고 사랑하다 당신의 부재마저 사랑하고 말았다. 어느 날 불현 듯 당신이 돌아 오고 만다면, 나는 그 습관적 부재의 상실에 돌연 더 쓸쓸해질지도 모르겠다. 돌아오 지 마라. 내 곁을 떠난 당신. 내가 짐작할 수 없는 어딘가에서 그저, 건강하라. 부디 그렇게 나를 쓸쓸히 견디게 하라. - 본문 ‘부디’ 중에서 눈물 대신, 여행(2012) / 미니 북(2016) 이토록 아름다운 시간을 살고 있는 나를, 무엇에든 미칠 수 있는 나의 지금을,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나보다 사실 더 멋진 사람일지도 몰라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 한 가지. 그냥 좋은 전부를 찾으려 하지 말고 진짜 좋은 딱 하나만을 찾는 것. 그것만 기 억하기. - 본문 중에서 그래, 상처를 받아본 사람은 상처를 주지 않지. 던진 돌에 가슴 한구석을 다쳐본 사람 은 남에게 돌을 던지지 않아. 한 번이라도 진실의 눈과 눈이 마주쳐본 사람들은 거짓 을 가까이 하지 않지. 이별이란 단어에 생의 한 부분을 베어본 이들은 함부로 이별이 란 말을 꺼내지 않아. 그래, 다 그런 거야. 진짜 여행을 만나고 온 자들의 입에서 좀 처럼 여행을 엿들을 수 없듯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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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연 정 1981년생. 작사가로 활동하며 팀, 거미,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샤이니 등에게 노랫말을 지어주었다. 여행 에세이 『소울 트립』 『슬로 트립』 『눈물 대신, 여행』을 펴냈다. ‘여행하기 위한 삶’이란 목표 아래, 떠나고 돌아오며, 그리고 사랑하며 오늘도 열심히 글밥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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