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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여행의 시간, 그 길에서 만난 여행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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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인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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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은 누군가의 풍경이 된다” 여행지의 책은 힘이 세다. 독서와 함께하는 여행을 계속해온 작가 이희인은 배낭 속의 책이 여행의 분위기를 바꾸어놓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함께 여행을 떠날 책을 고르는 일이 늘 즐겁다. 시베리아에서는 도스토옙스키를, 사막에서는 생텍쥐페리를, 터키에서는 오르한 파묵을, 페루에서는 바르가스 요사를 읽는 식이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그와 어울리는 책과 선명한 사진으로 엮는 그의 『여행자의 독서』 시리즈는 책과 함께하는 여행의 바이블로 꼽힌다. 그 세번째 책 『여행의 문장들』은 그동안 더 많은 길을 걸어온 작가가 애써 고른 문장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풍경을 읽고 밑줄을 긋게 되는 책, 사람들을 찾아 떠났다가 다시 사람들 사이로 돌아오는 책, ‘가지 못한 여행’과 ‘읽지 못한 책’을 일깨우는 책. 살며 걸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땅과 그 땅에 스민 이야기를 당신에게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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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북 캐스트’ 오늘의 책 선정단 30인이 선정한 여행서 Best 10! “이럴 줄 알았다. 어느 초봄 분위기로만 남은 교토의 난젠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장들로 채워지는 일, 광인으로 살았으나 죽을 때만큼은 제정신이었던 이의 묘비 때문에 스페인의 라만차가 그리워지는 일, 언젠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다면 꼭 겨울이어야 하고 꽁꽁 얼어붙은 풍경 속에서 라라의 이름을 부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 이게 다 『여행의 문장들』이 남긴 후유증이다. 다음 여행은 언제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풍경을 읽고 밑줄을 긋게 되리라는 것, 결국 사람들을 찾아 떠났다가 다시 사람들 사이로 돌아오리라는 것. 긴 여행에서 돌아온 듯 노곤하고 기분 좋다. 이 많은 풍경을 이희인 작가의 어눌한 음성으로 듣게 되는 공감각적인 체험은 이 책이 주는 즐거운 덤 중 하나다. 그러니 방에 콕 박혀 있기를 좋아하는 애독자로서 더 가혹하게 주문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여정을 보여주기를, 애써 고르고 쓴 문장을 지우고 새로운 문장으로 덧입혀주기를, 시시때때 변심하는 풍경의 말을 들려주기를. - 하성란(소설가) 길과 길이 어떻게 만나고 이어지는가를 알게 되는 일은 행복하다. 산과 산이 어떻게 어울려 산맥을 이루고, 강물과 강물이 어떻게 만나 거대한 바다로 나아가는지 목도하는 일은 경이롭다. 세상의 길이 어떻게 만나는가를 더듬어 읽고 발견하는 일. 여행자는 그래서 ‘땅’을 읽는 독서가이다. 어떤 책이 전혀 다른 책과 한 봉우리에서 만나고, 어떤 저자의 생각이 다른 저자의 생각과 만나는 길목에 서는 일도 황홀하다. 책과 책 사이에도 길이 있고 산맥이 있으며 유유히 흐르는 바다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은 진지한 여행자이다. ‘여행’과 ‘책’의 만남을 꾀했던 『여행자의 독서』의 작가 이희인이 이번에는 『여행의 문장들』로 돌아왔다. 소중하게 읽어 내려가는 책에 밑줄을 긋듯이 여행을 통해 땅을 읽고, 그 위에 밑줄을 그은 흔적을 그러모았다. 누구에게나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다는 것은 작가의 생각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여행의 문장들』은 자신과 깊은 관계를 맺은 길과 책의 찬란한 순간을 붙잡겠다는 작가의 바람이 새겨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가 이희인은 대표적인 ‘독서 여행자’로 기억된다. 책과의 여행 혹은 책이 있는 여행으로 우리를 이끄는 『여행자의 독서』 시리즈 덕분이다. 몇 해 전,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엑소(EXO) ‘카이’가 “누군가의 삶은 누군가에게 풍경이 된다”는 책의 구절을 인용하며 수상 소감을 남긴 후 ‘카이가 언급한 바로 그 책’으로 기억되었던 것도 가지 못한 여행, 읽지 못한 책을 깨우는 이 책의 원초적인 매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책과 여행을 엮는 그의 균형감각과 감수성은 새 책 『여행의 문장들』에서도 변함이 없다. 두 권의 『여행자의 독서』를 낸 뒤 다시 배낭을 꾸려 다닌 여행과 탐독한 책들을 묶은 이 책에서 작가는 ‘책의 여행’을 세 개의 장으로 나누었다. 첫째 장에서는 어떤 특정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도록 부추기던 책을, 두번째 장에서는 여행의 길 위에서 읽은 두꺼운 고전을,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여행에서 얻은 지식과 느낌을 완성해준 책으로 묶었다. 아시아를 순례하는 작가의 여행 가방은 고요와 침묵, 관조와 성찰이 들어 있다. 네팔 룸비니에서는 『싯다르타』를, 인도 고아 해변에서는 『인도방랑』을, 태국 아유타야에서 『침묵의 세계』를, 인도네시아 방카 섬에서는 『침묵의 봄』을, 그리고 일본 교토에서는 『그늘에 대하여』를 읽으며 내 허위에 부끄러워하고,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내 갈 길을 묵묵히 성찰한다. 가벼움과 허세가 시대의 유행을 이끄는 현실 속에서 이희인의 『여행자의 독서』 시리즈는 조금은 무겁고 진지하다. 하지만 온라인 서점을 가득 메운 이 책을 이미 읽은 독자들의 ‘기록’이 증언하듯이 그의 문장은 결코 무거운 주장이나 사유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삶과 여행 앞에 속절없이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겸허한 자세로 그는 자신의 여행을, 자신의 독서 편력을 강요하지 않는 중용의 미를 득하고 있다. 그건 아마도 “저자 특유의 균형감각과 감수성으로 우리가 책을 통해서만 알고 있는 그 현장을 대신 다녀오는 수고를 해주는”(마음산책 정은숙 대표) 그의 진중한 ‘태도’ 때문일 것이다. 길에서 만난 사람, 함께 길을 걸은 사람에게서 세상의 떠도는 말을 엿듣고 채집하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는 그의 순수함 때문일 것이다. 여행과 사람, 땅에 밑줄 긋고 다니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귀한 보물이 이 책 『여행의 문장들』에 들어 있다. 가장 아름다운 밑줄은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의 삶에서 품게 된 가슴속 말에 있다는 저자의 말에 밑줄을 그어본다. 이희인은 오늘도 길 위에 서 있을 것이다. 그는 우리 시대의 ‘밑줄 긋는 여행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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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나 자신과 내가 배워온 세계의 허위가 보였다.”(후지와라 신야, 『인도방랑』에서). - 본문 중에서 십여 년 전 초여름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 적이 있지만, 나는 언제나 그건 가짜라고 생각해 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반드시 겨울에 타야 제맛이라는 편견이 내 안에 굳게 자리 잡은 까 닭이다. 겨울 시베리아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을 갖게 된 데에는 영화 <닥터 지바고>의 탓이 크다. 뉘라서 안 그렇겠는가. 설원의 눈을 뚫고 달리는 기차 이미지를 너른 스크린으로 본 순간, 우리 가슴에 꿈이 하나 틈입해 들어와 앉는 것이다. 그래, 겨울 시베리아에 가서 불운했던 지식 인 유리 지바고처럼 눈망울 가득 울다가 오리라. 영화가 불러낸 환상 때문에 시베리아 횡단열차 를 탔고, 영화 때문에 결코 만만치 않은 원작 소설을 집어 들었다. 여행도, 소설도 영화가 전해 준 느낌을 다시 살려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같은 듯 다르게 『닥터 지바고』의 느낌을 완성 시켜주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광활한 러시아의 중원을 가로지른다.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 에서 기차를 타 서쪽 종점인 모스크바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면 9,288킬로미터를 꼬박 7~8일 동안 달려간다. 그 며칠 동안 개운한 세면은 물론, 머리를 감는 일이나 샤워 같은 건 아예 생각 않는 게 좋다. 5개의 시간대를 지나는 데다 한여름은 종일 밖이 환한 백야白夜 시즌이고 겨울엔 종일 밖이 어두컴컴한 밤이어서 낮과 밤, 기상과 취침, 끼니 개념은 하루 이틀 만에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이란 목적지보다는 과정에 있다는 말을 이 여행만큼 오롯하게 가르쳐 주는 여행이 또 있을까. - 본문 중에서 독일 중부의 도시 라이프치히에 갔다가 니체의 생가와 무덤이 있다는 작은 마을 뢰켄까지 찾아 가게 되었다. 그의 무덤 곁에는 ‘나’ 아닌 또다른 ‘내’가, 서로를 바라보는 세 명의 벌거벗은 니 체의 형상이 기념물로 세워져 있었다. 그가 홀로 찾아온 여행자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 본문 중에서 해안가 마을 별장에 칩거해 사는 시인에게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무지렁이 우편배 달부가 시인을 만나면서 시에 대해, 삶에 대해, 사랑에 대해 눈 뜨는 과정을 읽고 지켜보는 일은 가슴이 차츰 따뜻해지는 일이었다. - 본문 중에서 “신화는 사회가 꾸는 집단적인 꿈입니다. 그러니까 신화는 공적인 꿈이요, 꿈은 사적인 신화라 고 할 수 있겠지요. 어떤 개인이 꾸는 사적인 신화인 꿈이 그 사회의 꿈인 신화와 일치한다면 그 사람은 그 사회와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앞에서 기다 리는 캄캄한 숲 속에서 한바탕 모험을 해야 합니다.”(조지프 캠벨, 빌 모이어스, 『신화의 힘』 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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Ι. 떠나기 전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네팔 룸비니, 『싯다르타』 20 Ⅱ. 길 위에서 / 나를 찾아서, 나였던 그 아이를 찾아서 - 라오스 왕위앙,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Ⅲ. 이제는 돌아와 /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곳 - 스위스 몬타뇰라, 『페터 카멘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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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 인 십여 년, 그 일로 밥벌이를 하며 살아왔으니 광고 카피라이터가 분명합니다. 20여 년 우리 국토와 낯선 나라들을 열심히 헤집고 다녔으니 여행가라 해도 될 듯합니다. 사진에만 목숨 걸고 용맹하게 정진하는 분들을 생각한다면 사진가라고 명함을 내밀기 부끄럽습니다. 몇 권의 책을 냈지만 한참 부족하다 생각하니 작가란 이름도 황송합니다. 20년 넘게 꾸준히 해온 여행의 경험을 씨실 삼고 독서, 사진, 광고, 음식, 영화 등의 경험을 날실 삼아 다양한 글을 써왔습니다. 『여행자의 독서』 시리즈 등 모두 9권의 책을 세상에 상재했습니다. 《해피 투데이》《독서신문 책과 삶》《월간 포토넷》《계간 황해문화》《계간 아시아》 등에 글을 기고해 왔습니다. 중앙대, 건국대 등에서 광고와 인문학에 관한 강의를 해왔습니다. 날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끝내 시인이 되기를 꿈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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