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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냄새가 코끝에

우리가 아끼는 제주 책방 17

 

 

 

 

 

 

   

- 구선아 지음
- 110*178 / 224쪽
- 10,000원
- 2017년 8월 1일
- 979-11-86561-45-4 (02980)
- 010.4417.2905(대표)

         
 

바닷가 앞 책방의 꿈, 어떠세요?
제주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방을 찾는 것이다,
나를 기다려준 책과 만나는 것이다


“바닷가 앞 책방의 꿈을 이루니 어떠세요?”
바다가 보이는, 조금만 마음을 먹으면 바다를 곁에 둘 수 있는 제주에서 책방의 꿈을 이룬 제주 책방지기들은 “실컷 책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제주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사람들. 서울에서 독립 책방(책방연희)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는 그들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아예 ‘제주 책방’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바다 냄새가 코끝에』는 제주 이야기, 제주 책방 이야기, 책방지기 이야기, 그리고 책방에서 만난 책에 대한 이야기다. 바쁜 일이 없어도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쓰고, 시간을 벌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세상. 내 속도를 잃고 뜀박질하는 우리에게 제주의 바람은 느리게 걷는 방법을, 제대로 숨 쉬는 법을 알려준다. 제주의 바람이 이끄는 곳, 그 길 곳곳에 ‘제주 책방’이 숨어 있다.

 




출판사 서평

눈만 뜨면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때가 있다. 내가 있는 이곳의 일상이 아닌 전혀 다른 세계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처럼 살고 싶은 마음. 하지만 떠나는 일은 쉽지 않다. 내 손에 쥔 무엇 하나 놓기 힘들다. 서울 연희동에서 ‘책방 연희’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는 떠나고 싶을 때마다 ‘책’이 있는 곳으로 도망치듯 숨는다. 천상 ‘책방지기’인 작가는 유독 작은 동네서점을 편애한다. 규모는 작아도 공간은 따뜻한 곳, 책은 적어도 세계는 깊은 곳. 작가는 아예 ‘동네서점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제주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책방지기들을 만나는 여행. 제주 책방 17곳을 소개하는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바다 냄새가 코끝에』는 동네 이야기, 동네서점 이야기, 동네서점 주인장 이야기, 그리고 동네서점에서 만난 책에 대한 이야기다. ‘제주 책방’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누군가에겐 추억이, 누군가에겐 설렘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정성껏 담았다. 바쁜 일이 없어도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쓰고, 시간을 벌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세상. 내 속도를 잃고 뜀박질하는 우리에게 제주의 바람은 느리게 걷는 방법을, 제대로 숨 쉬는 법을 알려준다. 제주의 바람이 이끄는 곳, 그 길 곳곳에 ‘제주 책방’이 숨어 있다.

책방의 창문 밖으로 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높은 건물이 없어 확 트인 시야는 지붕 건너 바다에 닿을 것만 같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느리게 걷고, 느리게 읽고, 느리게 머물기 좋은 제주의 책방들. 어떤 이는 창밖으로 보이는 제주 풍경을 화첩에 담는다. 어떤 이는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어떤 이는 책을 잔뜩 골라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책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 제주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방을 찾는 것이다. 나를 기다려준 책과 만나는 것이다.

제주 책방에는 책만 있는 게 아니다.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 여행자의 이야기, 주인장의 이야기가 함께 있다. <딜다책방>은 문화기획 사업을 겸하고 있다. 서점 업무가 없는 틈틈이 문화기획을 하고, 기획하는 틈틈이 서점 일을 한다. 덕분에 제주 곳곳에서 재미있는 일이 만들어지고 있다. <책밭서점>의 주인은 주말에는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지어야 해서 책방은 문을 닫는다. 책을 일구고, 밭을 일구는 주인장이다. <책+방 서사라>의 주인장에게 서점은 하나의 프로젝트이자 퍼포먼스다. 이곳의 책방 주인은 입주해 있는 작가다. 예술가는 기한을 정해놓고 책방에서 개인 작업을 하고, 책방을 운영하며 지낸다.

바다와의 거리가 스무 걸음밖에 되지 않는 해안가 책방.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바다의 술책>의 주인장은 서울에서 12년간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가 무작정 제주로 왔다. 해녀학교를 다니고, 제주 생활을 익히고, 제주 구도심 <라이킷>에 있던 인문책방 <트멍>을 열어 운영하기도 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책 목록을 바꾸고, 책을 들여오고, 책 테마를 기획하는 일을 계속하겠다는 그는 요즘 ‘제주’를 공부하고 있다. 제주에서 책방 주인으로, 문화활동가로 살기 위한, 무엇보다 제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부일 것이다.

“바닷가 앞 책방의 꿈을 이루니 어떠세요?”
바다가 보이는, 조금만 마음을 먹으면 바다를 곁에 둘 수 있는 제주에서 책방의 꿈을 이룬 제주 책방지기들은 책방을 해서 좋은 건 “실컷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커피, 술, 바다, 그리고 제주 바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다. 제주의 책방에서 불어오는 순풍을 따라 ‘책방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한 다짐, 강한 눈빛만 필요한 게 아니다. 바람이 머무는 마당을 가진 돌집에서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을 선물하는 마음. 그런 따뜻한 눈빛과 마음이 단단한 인생을 살아내는 데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책방 주인은 주말에는 농사를 짓는단다. 농사를 지어야 해서 책방은 문을 닫는다. 책을 일구고, 밭을 일구는 주인장이다. 달콤한 귤을 선물 받고 나가다가 문 앞에 적힌 메모에 또다시 달콤한 웃음을 짓는다. ‘책밭서점 주인은 책 농사를 짓습니다. 그래서 가게 문을 늦게 엽니다.’

- ‘책을 일구고 밭을 가꾸는, 책밭서점’ 중에서

‘내 인생에서 겉돌지 않겠다’는 다짐을 곱씹기 위해 제주에 왔다. 바쁜 일이 없어도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서야 나는 비로소 ‘시간’을 얻었다.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쓰고, 시간을 벌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세상이다. 그 굴레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준 것은 ‘제주’였다. 물론 제주에서의 삶 또한 돈과 시간이 얽힌 일상에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종종 내 속도를 잃고 뜀박질하는 우리에게 제주의 바람은 느리게 걷는 방법을, 제대로 숨 쉬는 법을 알려준다. 오늘 얻은 시간으로 바다가 보이지 않아도 제주의 마을을 느끼기 좋은 동네 애월을 찾았다. 애월에는 단단하지만 부드러운 동네서점 겸 카페 <윈드 스톤>이 있다. 애월의 도로에 있어 찾기 쉽고, 서점 건너에 작은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다. 초등학교 옆 큰 나무 아래 <윈드 스톤>이 보인다.

- ‘바람이 머무는 돌집, 윈드 스톤’ 중에서

“바닷가 앞 책방의 꿈을 이루니 어떠세요?”
“책방을 해서 좋은 건 실컷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생각지 못한 대답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렇다. 언제부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돈을 내고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책 이야기를 실컷 하기 위해. 참 아이러니하다. 매년 책 소비는 줄어들고, 서점도 줄어드는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 공동체를 찾고, 테마를 지닌 동네서점은 늘어나니 말이다.

- ‘탐라의 무늬가 시작되는 바닷가, 바다의 술책’ 중에서

자신을 찾기 위해 책을 읽듯이 여행도 자신을 찾기 위해 새로운 장소로 떠나는 것이다. 제주의 책방을 찾아 나선 이번 여행은 나를 ‘단단히’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단단히 할 내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 이번 여행이 끝나기 전에 나를 찾을 수 있을까 문득문득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유람 위드 북스>에서 쉼을 누리며 여행에서 반드시 나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위안을 얻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간 일상에서 어느 날 문득 나를 찾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 ‘책을 마주하는 여행, 유람 위드 북스’ 중에서

뒷문으로 나가니 좁고 가파른 계단이 있다. 계단을 오르면 부드러운 남풍이 실어다준 바다냄새가 묻어 있는 옥상 테라스가 펼쳐진다. 오순도순 모여 있는 협재의 작은 마을과 협재 바다가 보인다. 월정리 앞 테라스가 멋들어진 카페들보다는 아주 작고 좁은 공간이지만, 꾸밈없는 이곳이 진짜 제주 같다. 새로 지은 집도, 오래된 집도 모두 고만고만한 동네. 초록색, 파란색, 주황색 지붕이 청량한 음계 같고, 지붕 위로 뻗은 전깃줄이 오선지 악보 같은 동네. 그래, 나는 지금 제주에 있다. 때마침 책 읽기 좋은 날씨다. 스탠드를 켜고, 햇빛에 한껏 말린 담요를 덮고, 온기 있는 그 사람의 무릎을 맞대고 앉아, 책 한 권, 칵테일 한 잔을 나누고 싶은 날이다. 따사로운 오후 햇살이 나를 오래도록 테라스에 잡아둘 요량이다.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다가 손가락을 책갈피 삼고 못 이기는 척 졸음에 져도 아무렇지 않은 날씨다.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알로하 서재’ 중에서

책방은 독특한 구조였다. 대부분 옛집을 고칠 때, 실내 벽은 허물고 하나의 공간으로 쓰거나 공간을 재분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심한 책방>은 옛집 구조를 살리고, 실내 일부만 개조하여 책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방으로 사용했을 ㅁ방이 평면 중간에 자리하고, 방을 거꾸로 한 ㄷ자 복도가 감싸 안은 구조다. 중앙의 방을 살려둠으로써 방과 복도에 더 많은 책장을 배치했다. <소심한 책방>은 공간을 살뜰히 쓰고 있었다. 방은 복도를 향해 문을 두어 동선이 엉키는 것을 막았다. 활짝 열리는 미닫이문이 작지만 답답하지 않은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미닫이문을 활용해 브로치, 일러스트 엽서, 포스터 등 다양한 소품을 소개하고 있다. 책방 귀퉁이에도 작은 집기를 두어 문구류와 엽서를 진열한 모습이 앙증맞다.

- ‘여행자를 위한 선물, 소심한 책방’ 중에서

함덕바다가 눈앞에 있다. 한참을 서우봉 언덕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 위에 앉은 기분이다. 언덕에 앉아 파도의 철썩거림을 세고 또 세었다. 얼마나 세었는지 더는 셀 수 없게 되었을 때 봉우리에서 내려왔다. 천천히 걸어 해변에서 벗어났다. 작은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5분도 채 되지 않는 곳에 서점이 있었다. 책과 음반을 파는 작은 책방 <만춘서점>이다. 바다 앞 하얀 세모집 ‘만춘(晩春)’은 늦은 봄을 뜻한다. ‘늦은 봄, 저무는 청춘일까? 아니면 청춘이 충만한 가득한 봄일까?’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 <만춘>과도 동명인 <만춘서점>은 붉은 벽돌 건물 옆 하얗고 하얀 집이었다.

- ‘언제나 봄, 만춘서점’ 중에서

 




차례

1. 취향을 공유합니다, 딜다책방
2. 책을 일구고 밭을 가꾸는, 책밭서점
3. 책과 방이 있는 실험서점, 책+방 서사라
4. 난 여기가 좋아, 라이킷
5. 바람이 머무는 돌집, 윈드 스톤
6. 탐라의 무늬가 시작되는 바닷가, 바다의 술책
7. 책을 마주하는 여행, 유람 위드 북스
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알로하 서재
9. 사라지는 책, 기억되는 책, 파파사이트
10. 아이와 어른에게 주는 선물, 그림책방 노란우산
11. 도서관을 닮은 착한 서점, 북타임
12. 여행을 위한, 여행자를 위한, 라바북스
13. 여행자를 위한 선물, 소심한 책방
14. 언제나 봄, 만춘서점
15. 시가 있는 골목 책방, 시골책방
16. 나를 찾는 책읽기, 바라나시 책골목
17. 소설은 읽고, 시는 입는다, 시옷서점




지은이

구 선 아

Urban Travel Writer & Contents Planner. 도시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들을 합니다. 도시인문학서점 ‘책방 연희’ 대표, 출판하는 도시콘텐츠 스튜디오 ‘어반앤북’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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