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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미술의 피부

심미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시선, 아름다우면서도 정확한 문장


 

 

 

 

 

 

   

- 이건수 지음
- 120*188 / 272쪽
- 11,000원
- 2017년 6월 17일
- 979-11-86561-42-3 (03600)
- 010.4417.2905(대표)

         
 

방대한 문화적 배경지식, 쉽고 간결한 문장, 그 속에 담긴 짙은 사색…
우리가 예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영원한 미술 저널리스트 이건수의 미술 사색

오랫동안 미술전문지 《월간미술》 편집장으로 살아온 이건수의 새 미술산문집이 출간되었다. 2014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감독, 2013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심사위원, 2006 에르메스 코리아 심사위원 등 미술계의 최전선에서 글 쓰는 남자로 살아온 그의 기록과 사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방대한 문화적 배경지식, 오랜 시간 글을 써온 내공이 만들어낸 쉽고 간결한 문장,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한 남자의 사색이 깔끔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지금-여기 우리의 미술을 향한 무한한 애정과 조언, 미술을 사랑하는 자로서의 자존심과 열정, 그리고 삶에 대한 위로까지…… 이건수의 사색은 미술을 넘어 우리의 삶에 생각의 물꼬를 트게 만든다. 우리가 예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곱씹게 한다.

 




출판사 서평

영원한 미술 저널리스트 이건수 전 《월간미술》 편집장의 새 미술산문집이 나왔다. 『에디토리얼』(2011) 이후 계속해서 이어진 현대미술 현장에 대한 그의 아포리즘을 담았다. 『에디토리얼』이 예술의 내재적이고 생래적인 고민을 묵상했다면, 새 책 『미술의 피부』는 보다 사회적이고 관계적인 예술의 현실에 대한 사색이자 비판을 담았다.

『에디토리얼』은 소리 없이 강한 미술산문집이다. 날이 갈수록 오그라드는 출판 시장에서, 그중에서도 미술이라는 작은 분야에서 이 책은 몇 차례 중쇄를 거듭하며 살아남았다. 방대한 문화적 배경지식, 오랜 시간 글을 써온 내공이 만들어낸 쉽고 간결한 문장,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한 남자의 사색을 간직해온 적지 않은 팬들이 그의 새 책을 기다려왔다.

실제로 이건수의 미술 강의는 남녀노소,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대학에서 미학을 가르치건, 대중을 상대로 미술의 방정식을 쉽게 풀어주건 미술을 향한 그의 애정과 조언에 공감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미술에 대한 이건수의 글과 말은 사색의 경지에 다다라 미술을 넘어 우리의 삶에 생각의 물꼬를 트게 만든다. 그의 글과 말은 우리가 예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곱씹게 한다.

『미술의 피부』는 그림 한 점 들어 있지 않은 미술책이다. 그림을 감상한다는 이유로 미술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고 싶었다. 그렇다고 저자가 글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 글은 생각의 부스러기이고 껍질이다. 글은 관념의 찌꺼기이고 죽어서 바스러진 생각들이다. 생각은 쓰인 즉시 죽어버리고 굳어져버린다. 글은 생각의 주검이고 미라다. 글이란 쓰인 순간 이미 ‘지나가버린’다. 그러나 그 지나가버린 시간의 찰나에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그의 생각의 이력에 동행하는 것이다. 『미술의 피부』는 그 생각의 힘을 믿는다. 대한민국에서 세계미술 현장을 가장 많이, 그리고 널리 목격한 사람 중 한 명인 저자의 ‘생각’을 모았다.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시대는 확실히 바뀌었다. 활자매체가 TV와 같은 전파매체에 위세를 빼앗긴 이후 책 읽기와 책 쓰기의 성격이 변했다. 활자매체로부터 작업의 영감을 얻던 전파매체가 이제는 활자매체의 생사여탈을 쥐고 있다. 어제까지 아무 반응이 없던 한 권의 책이 전파매체에 등장하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어제까지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한 작가가 전파매체에 등장하며 ‘셀럽’이 된다. 이제 미디어를 통하지 않고서는 문화의 사회적 소통을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TV 전파력의 막강한 힘에 의욕적으로 올라탄 이질적 예술의 언어가 근본을 달리하는 매체 시스템에 의해서 희화화되고 오해를 사는 경우도 많다. TV 속 미술, 음악, 문학이 매스미디어에게 배반당하고 소외당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결국 ‘돌아가야’ 한다. 본래의 행위, 읽기와 쓰기로 귀의해야 한다. 예술에 대한 책 쓰기가 이 차가운 매체의 시대에 아무 의미 없더라도, 팔리지도 않을 책을 내고 팔리지 않은 현실에 상처 받을지라도, 진리에 대한 갈증과 확인이 피곤할 지라도 읽고 써야 한다. 물론 말하고 쓰는 태도는 달라져야 한다. 더 많이 알려고 애쓰지 말고,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나만의 진정성을 추출하여,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심플하고 조용하고 정갈한 ‘생각의 사리’를 남겨야 한다. 『미술의 피부』라는 사색의 결과물을 남긴 경험 많은 미술인 이건수의 충정 어린 고언이다.

저자의 조언은 조금 더 깊이 이어진다. 미술의 새로운 경향과 운동, 진보 속에서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예술가들에게 ‘기본’을 회복하자고 말한다. 그 기본의 회복은 근대적 예술 개념의 탄생기를 다시 성찰하는 일이다. 모더니즘의 반성, 모더니티의 재인식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장광설보다 동시대 예술이 기반하고 있는 근대적 철학의 기원 속에서 예술의 진실성과 순수성을 재발견하자고 말한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스러져가는 영화의 미래를 구원할 감독으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언급한 사실을 기억하는가. 현란한 테크놀로지와 영상기법이 들어 있지 않은 그의 소박한 영화가 21세기 영화의 구원으로 추론된 이유는 그의 영화가 기본에 충실한 가장 순수한 영화적 ‘자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카메라와 시나리오와 배우만 있으면 된다. 그것만으로 영화는 시작했고 그것이 전부다. 어쩌면 지금 우리의 미술은 너무 많은 것들을 거느리고 있는지 모른다.

『미술의 피부』는 미술의 끝에 ‘삶’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 시대의 미술은 단순히 작가들의 미적 향유의 결과가 아니다. 미술은 우리의 생활과 현실에 녹아 있다. 아니 삶과 현실 그 자체다. 하나의 미술작품에는 동시대의 철학과 역사와 정서가 들어 있다. 그것을 읽어내고 해석하여 또다른 세계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동시대 예술가의 임무다. 그 삶의 일정을 묵묵히 감당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에게, 그러한 예술가들을 기다리고 응원하고 싶은 예술 애호가들에게 『미술의 피부』가 소중한 동반자가 되길 바라본다.


 




본문 중에서

대한민국은 오디션 천지다. TV를 켜면 여기서도 저기서도 점수를 매기고 있다. 그들의 승부를 결정짓는 판정관 또한 스타로 떠오른다. 그러나 멘토들이 줄 수 있는 것은 그들도 속해 있는 상업적인 시스템에 빠른 속도로 진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 시대의 예술작품에서 감동을 느끼는 횟수가 적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미 ‘비평가의 눈’을 지닌 우리 자신 때문이다. 현실의 수많은 오디션 지원자들을 ‘싸움의 기술’에만 열중하도록 만드는 나쁜 조건들 때문이다.

- ‘오디션 왕국’ 중에서

나는 ‘3평 미술관’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우리의 미술관은 규모가 너무 크다. 시 설비, 인건비, 수장고 비용도 너무 소모적이다. 스마트폰이 있고 인터넷이 있다. 미술관은 움직일 수 있다. 똑같은 크기로 번호를 매긴 이 미술관을 전 세계에 1천 개를 짓고 싶다. 이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세상의 예술작품들을 어떤 경로와 자세로 만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이다. 1천 개의 미술관은 개념미술적인 미술관이다. 그 것은 육안(肉眼)과 심안(心眼) 모두를 위한 미술관이 될 것이다.

- ‘미술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중에서

경제 침체 속에서 미술계는 신음하고 있다. 몇몇 화랑들의 주된 관심사는 ‘수출 작가’가 아니라 ‘수입 작가’이다. 그림을 팔아 생활하는 작가는 고작 1퍼센트 정도다. 지금 이 땅에서 거의 모든 작가들은 그냥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술판에 부패의 그늘이 생기고 영민하지 못한 작가들은 차츰 오염되어 간다. 우리는 모두 속물이 될 수 있는 바탕을 지니고 태어났다. 속물은 인생의 모든 갈림길에서 자기에게 쉽 고 넓은 쪽을 향해 달려간다. 조금 더 편해지기 위해, 조금 더 즐거워지기 위해, 힘들지만 지워져서는 안 될 가치들을 외면하는 것이 속물들의 근성이다. 그때 그들에게 돈은 독(毒)이 된다.

-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중에서

동양화가 지필묵이라는 전통 소재의 한계를 벗어나고, 서구의 패러다임을 흡수하여 우리 시대에 적합하게 소비되는 퓨전 동양화, 누벨바그 동양화가 시급하다. 그러나 우리 것의 근원에 대한 반성과 공부 없이 그저 껍데기, 제스처만 흉내 내는 동양화, 인간다운 세상을 유토피아로 꿈꾸는 인문학 정신이 증발한 작품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늙어질수록, 삭아갈수록, 익어갈수록 푸르고, 향기롭고, 투명해질 수 있는 그림은 문인화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위대한 전통의 소비자’ 중에서

썩는 것과 썩지 않는 것, 흘러가는 것과 머물러 있는 것, 겨울 같은 것과 여름 같은 것. 모순되는 현실의 교차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결국 지나가고 소멸하는 것에게 왕년의 욕망을 투사하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행태다. 꽃이 진 자리에서, 허물어진 절터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은 없어진 존재에 대한 애수 어린 회고가 아니라 다시 피어날 봄날과 우리가 살아가야 할 공간의 미래다.

- ‘봄날은 간다’ 중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예술은 무슨 의미이고,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한 장의 그림이 어떤 이에겐 아침밥을 거른 채 찾아가야 할 경배의 대상이 되고, 어떤 이에겐 무관심 한 무용지물이다. 물리적으로 그것은 캔버스에 칠해진 물감 흔적이다.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고 물신화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며 업보다. 예술의 사회성은 아직도 유효하다. 획일화된 지구촌 논리 속에서 자본주의가 궤도에 오르던 초기의 여러 해석을 지금 새롭게 읽어야 한다. 우리는 마르크스를, 베냐민을, 니체를, 프로이트를 다시 읽어야 한다.

- ‘그 많은 세상 속의 미술’ 중에서

샴페인이 터지는 화려한 오프닝, 잠깐의 전시 뒤에 다가오는 허무감은 더 큰 욕망의 굴레가 되어 다음의 성공을 갈망하게 한다. 자신의 예술 노동의 질은 무시한 채, 예술가라는 허울에 도취되어 쓸데없는 자존감과 환상에 빠져 있는 작가들. 자본주의의 작가는 쇼핑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쇼핑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노동해야 하는 소비주의 순환 구조에 얽혀 있는 ‘특별하지 않은’ 노동자다. 미술은 아편이다.

- ‘미술은 아편이다’ 중에서

 




차례

작가의 말

Part 1

생략할 수 없는 주름
세기 초 징후
예술과 오락
오디션 왕국
아날로그로 사랑하기
미술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키치
발굴된 미래
김중만을 만난 후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Part 2

위대한 전통의 소비자
인간의 조건
힘의 순위
환유의 풍경
‘고스트 페인터’에게
봄날은 간다
예술에 대한 예의
불필요한 독서
그 많은 세상 속의 미술
바람이 전하는 말

Part 3

치유와 풍경
사진의 화법
선물론
미술은 아편이다
레프 도진이 지키는 것
시장에 간 이중섭
베니스에서 길을 잃다
자칼의 시간
달과 6펜스
再見, 베이징

편집자의 글



지은이

이 건 수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에서 러시아 문학을, 서울대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다. 미술전문지 《월간미술》 기자와 편집장을 지냈다. 다수의 대학에서 예술철학과 미술이론을 강의했고, 6편의 개념영화를 연출했다. 2014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감독을 지냈고, <한국의 마에스트로> <동양화 파라디소> 등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다. 2013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06 에르메스 코리아 등 다수의 공모전과 미술상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역서로 『러시아 미술사』(1996), 저서로 『깨끗한 눈』 『토착과 자생』 『혼을 구하다』 『editorial』 『그 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 『김중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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