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ABOUT |
|
|||||||||||
|
- 민경원 지음 |
|||||||||||
피독, 런던 노이즈, 포스티노, 이우민, 정용화, 권순일, 진보, 진영, 김형석… ‘K팝 시대’다. 아시안계 위주, 10대 하위문화 위주로 시작했던 K팝은 이제 주류 음악계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세계 곳곳에서 K팝에 심취해 노래와 춤, 가수들의 스타일을 따라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K팝 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초청돼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등과 무대를 빛냈다. 미국, 호주, 일본, 칠레 등 30회가 넘는 ‘방탄’의 세계 투어는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K팝 메이커스』는 총알에 뚫리지 않는 방탄처럼 굳건해 보이는 K팝 전성시대의 숨은 공신 ‘히든 프로듀서’를 소개한다. 피독, 런던 노이즈, 포스티노, 이우민, 정용화, 권순일, 진보, 진영, 김형석. 지금-여기 ‘K팝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목소리를 《중앙일보》 대중음악 기자인 저자가 입체적으로 그러모았다. |
||||||||||||
“대체 방탄소년단은 왜 인기가 많은 거야?” 그래서 궁금해졌다. K팝(K-Pop, Korean Popular Music) 전성시대의 비결은 무엇인지. 우선 초중고 시절을 함께한 HOT 팬질을 되살려 아이돌을 향한 ‘덕력’을 쌓았다. 어느 순간 K팝의 숨은 보석의 반짝거림이 보였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를 제작한 빅히트 방시혁 대표와 JYP 박진영 대표가 보이는 손이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들의 노래를 담아낸 숨은 조력자가 존재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8명의 ‘히든(hidden)’ 프로듀서를 만나 그들의 ‘숨은’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든 빅히트의 ‘피독’, 샤이니·레드벨벳 등 SM 사단에 새로운 색깔을 입힌 런던 노이즈, 미스틱의 토양에 실험을 더한 포스티노, JYP 오디션을 뚫고 트와이스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이우민, 밴드형 아이돌 시대를 연 씨엔블루 정용화, 인디와 오버를 오가는 어반자카파의 권순일, 한국형 알앤비 전성시대를 꿈꾸는 슈퍼프릭 진보, 아이돌·연기돌을 넘어 작곡돌로 떠오른 B1A4 진영, 그리고 8명의 선배이자 선생으로 든든하게 서 있는 김형석까지…… 지금-여기 K팝 문화의 생생한 이야기를 『K팝 메이커스』에 녹여낸 것이다. 8명의 ‘숨은’ 프로듀서, 그들의 육성 고백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가 발굴한 프로듀서 피독은 대표적인 ‘아이돌 프로듀서’다. 피독 역시 ‘안무’가 있어야 무대가 완성된다는 점에서 일반 가수 프로듀서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방탄소년단은 그를 ‘작은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래서일까. 피독은 같이 음악 듣고 놀며 음악을 만든다. 모여서 힙합 영화를 보고, 프리스타일로 센스 있는 가사 쓰는 법을 배우고, 과거의 다양한 음악을 찾아서 들으며 “네 생각은 어때, 너라면 어떻게 써볼래” 과제를 내준다. 그렇게 주제가 정해지면 각자 비트를 만들고 가사를 쓴다. 비트가 좋지 않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는 방탄소년단을 교통정리하는 사람, 명확한 스토리라인과 세계관을 음악적으로 구현하는 사람,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을 함께하고, 그들의 ‘봄날’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사람. 피독은 그런 사람이다. 영국 출신의 그레그 보닉과 헤이든 채프먼이 만든 런던 노이즈는 2009년부터 시작한 SM ‘송라이팅 캠프’를 통해 K팝과 인연을 맺었다. 그들이 만드는 EDM(Electronic Dance Music)과 디프하우스(Deep House)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변곡점을 찍는 순간마다 도드라졌다. 엑소를 ‘쿼드러플 밀리언셀러(Quadruple Million Seller)’라는 대기록에 올려놓은 정규 3집과 4집의 타이틀곡 <럭키 원> <몬스터> <로또> <파워>가 그랬고, 걸그룹 레드벨벳의 1집 타이틀곡과 <덤덤>이 그랬다. 두 사람은 팝송은 대부분 공식을 철저히 따르지만, K팝은 섹션이 여러 개로 나뉘어 흥미롭다고 입을 모은다. 벌스가 절마다 바뀌고 그사이에 랩이 나오는 이종불규칙 자유분방함에 흠뻑 빠졌다는 것이다. 우리가 여전히 K팝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사이, 그들은 우리보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있었다.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도무지 예측하기 힘든 회사다. 하림·조정치를 필두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장재인·김예림·에디킴, 그리고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나 힙합 베이스의 자이언트 핑크까지, 미스틱의 스펙트럼은 드넓기로 유명하다. 윤종신이 미스틱을 대표하는 바깥양반이라면, 포스티노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작업실에서 일하는 미스틱의 ‘안주인’이다. 영국에서 활동했던 포스티노는 2012년 한국에 들어와서 미스틱에 합류했다. 그의 프로듀싱은 ‘실험정신’으로 요약된다. 감성에서 색깔을 잡고 거기서 분위기를 읽고, 그다음 사운드를 찾는 식이다. 구름, 꽃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평소에도 사운드를 조각내서 이리저리 붙여보는 걸 좋아한다는 그의 말을 듣노라면 음악이 없는 그를 상상할 수 없다. 무엇보다 포스티노는 뮤지션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프로듀서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는 무엇인지를 듣고 그것을 사운드로 표현하거나, 음악 시장을 분석해서 이런 것도 해보자고 제안하는 모습. 얼마 전 미스틱을 떠나 독립한 그의 ‘다음’ 음악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오디션은 뮤지션만 거치는 게 아니다. JYP는 2008년부터 작곡가 오디션을 개최하고 있다. 원더걸스 <와이 소 론리>의 홍지상, 백아연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의 심은지가 그 성과다. 그중에서도 이우민이 만든 트와이스의 <낙낙>은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우민에게 음악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새로운 언어였다. 기타를 만지작거리며 발을 디딘 음악의 세계는 밴드로, 공연으로, 작곡으로 넓어졌다. 그런 이우민에게도 고민은 여전하다. 뉴욕에서 서울을 상대로 활동하는 한국인 작곡가로서 어디까지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어디까지 자신의 색깔을 지켜내야 하는지 적정선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고백한다. 뉴욕과 서울, 록과 걸그룹, 대중성과 그 반대의 감성, 그 ‘경계’에서 명곡이 탄생한다는 것을 그는 아직 모르는 것 같다. 아티스트와 함께 혹은 음악 현장에서 직접! K팝 전성시대라지만 아이돌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한 것만은 아니다. 아이돌이 댄스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순간 비난이 쏟아진다. 그럼에도 씨엔블루는 꿋꿋이 밴드를 고집한다. 그 중심에는 리더 정용화가 있다. 정용화에게 ‘밴드’는 음악을 하는 원동력이자 자양분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우면 따가운 대로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동력으로 삼고, 반응이 뜨거우면 뜨거운 대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다잡는다. 일하고 남는 시간에는 무조건 운동하고 곡을 쓰는 그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한국도 일본처럼 밴드 시장이 더 커지는 것, 그래서 “8천 석 정도의 공연장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이 이루어질 무렵. 우리는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를 만나게 될 것이다. 2017년 1월 제31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는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돌 일색의 가요계에서 ‘인디’로 분류되는 어반자카파가 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어반자카파의 권순일은 주위 사람들에게 감성 레이더를 열어놓고 순간을 포착해 음악을 만든다. 직접 경험, 간접 경험, 친구들, 연애, 술자리를 영감 삼아 만드는 그의 사랑과 이별 노래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마음을 흔드는 이유다. 권순일은 ‘가사’에도 마음을 집중하는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곡을 쓸 때는 멜로디가 먼저, 가사는 다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음악을 들을 때는 가사가 좋아야 계속 듣게 된다고 말한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어반자카파만의 감성, 그들의 노래를 마주한다면 가사에 더욱 집중해보는 것도 좋겠다. 슈퍼프릭 레코드를 이끌고 있는 진보는 K팝, K힙합을 넘어 이제는 “K알앤비를 즐길 때가 되었다”고 선언한다. 2017년 6월, 크러쉬·후디·지소울 등 알앤비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한 <KRNB2>는 트와이스의 <TT>, 이현도의 <말하자면>, 윤수일의 <아파트> 등을 한국형 알앤비로 승화시켜 한국 문화의 새로움을 재조명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아이돌만 집중 조명받았던 K팝은 이제 하나의 서브 컬처로 자리 잡으며 취향의 세분화가 일어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만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혁오와 딘, 헤이즈 등 아이돌 바깥 세상에 존재하는 가수들을 발견하고 있다. K팝의 스펙트럼은 한 뼘 한 뼘 넓어지고 있다. B1A4의 진영은 아이돌·연기돌·예능돌·작곡돌을 아우르는 ‘만능돌’이다. B1A4의 자작곡을 만들고, <프로듀스 101>이 낳은 아이오아이에게 선물한 <벚꽃이 지면> <같은 곳에서>가 히트하면서 ‘걸그룹 가는 곳에 프로듀서 진영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프로듀서로서 진영은 유난히 ‘추억’에 집착한다. 그 시간만이 간직하고 있는 냄새, 추억하고 싶은 순간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데 마음을 모은다. 아이돌 후배를 아끼는 마음은 프로듀서 지망생에게도 이어진다. “음악을 배운 적이 없다고 움츠러들지 말라”고, “음악을 가지고 놀다보면 될 테니 겁먹지 말라”는 그의 원에 누군가는 분명 힘을 낼 것이다. 때론 말이 필요 없는 사람들이 있다. 28년째 현역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김건모, 변진섭, 박진영, 성시경, 이효리는 물론 <언니들의 슬램덩크 2>에서 언니쓰에게 <맞지>를 선사해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던 김형석이 그런 사람이다. 김형석에게 프로듀서란 아티스트를 어떻게 하면 더 빛나게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가수들은 무언가를 행하고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슨 장르를 할 것인가, 무엇을 입힐 것인가, 어떤 춤을 출 것인가’ 등의 키워드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형석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는 변화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그 역시 ‘사람들은 이걸 왜 좋아하지?’ ‘왜 나는 마음에 진동이 오지 않지?’ 등을 고민해야만 했다. 그의 선택은 하나. 나만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었다. 음악을 많이 분석하라는 조언도 실제적이다. 멜로디는 어떻게 발전했나, 가사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나, 이 리듬은 어떻게 쪼갰나, 가수하고 붙었을 때 비주얼로는 어떻게 연결되나 등 ‘김형석표 프로듀싱’의 비법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 책 『K팝 메이커스』의 가치는 충분하다. |
||||||||||||
본문 중에서
방탄소년단은 여느 아이돌과는 달랐다. 데뷔곡 <노 모어 드림>을 틀었더니 다짜고짜 “얌마 니 꿈은 뭐니”라고 물었다. 꿈이라는 게 어떤 단어인가. 10대 때는 가슴을 뛰게 하는 말이요, 20대 중후반이 되면 가슴을 후벼파는 말이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꿈꿀 수 있는 나이와 뭐든지 꿈꿔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되는 나이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수저계급론에 빠져 더이상 꿈꾸는 것을 포기한 요즘 청춘과 달리 흙수저로 시작해도 금수저가 될 수 있다고 외치는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매혹적이었다. 그 사실을 너무 일찍 간파한 또래들에게 방탄은 “좋은 집 좋은 차 그런 게 행복일 수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더는 남의 꿈에 갇혀 살지 마”(<N.O>)라고 말했고, 사랑에 있어서도 서툴게 어른들을 흉내 내는 대신 돌직구를 던졌다. 다른 누군가의 계획이나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바를 담아내면서 또래 팬층과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든 동네형 ‘빅히트 피독’ 중에서 * 8년 전 친구의 소개로 만나 작업하게 된 두 사람은 자신들의 팀명이 자연스럽다는 듯 “우리는 런던에서 왔고 노이즈를 만드니까”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소리 좀 줄여 달라(Turn it down)”라는 말과 함께. 어쩌면 줄여야 할 것은 음악의 볼륨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선입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아이돌의 노력을 폄훼하고 그것이 지닌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니 말이다. 한국어로 읽고 쓰고 말하는 국내 평론가보다 파란 눈의 외국인 프로듀서 입에서 나오는 칭찬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 K팝 저변을 넓히는 조력자 ‘런던 노이즈’ 중에서 * Q. 감성에서 출발해 사운드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쉽진 않을 것 같아요. - 미스틱의 토양에 실험을 더하다 ‘포스티노’ 중에서 * 그는 경계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했다. 뉴욕에서 서울을 상대로 활동하는 한국인 작곡가로서 어디까지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어디까지 자신의 색깔을 지켜내야 하는지 적정선을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중략) “한때는 진영 형이 왜 나를 뽑았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회사가 하는 음악과 제가 하는 음악이 다르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제는 그 안에서 다양성을 만들어가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이젠 작곡가도 오디션 시대 ‘JYP 이우민’ 중에서 * 이제는 꽤 많아진 밴드 후배들을 바라보는 소회를 묻자 그는 “그동안 욕을 많이 먹어온 메이저 밴드로서 꽃길을 걷게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의 20대가 서로 남의 것을 뺏고 빼앗기는 ‘해적선’이었다면 그들에게는 경쟁자가 아닌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라니 제법 선배답지 않은가. “이제 한국도 일본처럼 밴드 시장이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중략) 기회가 되면 8천 석 정도의 공연장을 만들고 싶어요.” - 밴드형 아이돌의 모범 ‘씨엔블루 정용화’ 중에서 인디와 오버를 오간다는 표현에 그는 조심스럽게 반대 의견을 표했다. “인디라는 표현 자체가 아이돌 밖에 없을 때 생겨난 말이잖아요. 이적 같은 싱어송라이터가 카니발을 하고 긱스를 한다고 해서 인디라고 부르진 않았으니까요. 장르 구분이야 있겠지만 그런 기준은 모호해요. 이른바 인디라고 불리는 분들도 혼자서 모든 걸 다하는 게 아니라 회사도 있고요.” 그럼에도 이들이 그 경계를 허물 것이라고 믿고 기대하는 사람은 적지 않다. 10년도 채 되지 않은 데뷔곡 <커피를 마시고>를 긱스와 방탄소년단이 리메이크하고, 전쟁 같은 음원 차트에서 세 사람이 만든 곡이 번갈아가며 정상을 차지하는 그룹은 흔치 않을 테니까 말이다. - 인디와 오버 오가는 음원 강자 ‘어반자카파 권순일’ 중에서 한국의 리듬 앤 블루스(R&B)는 적잖이 억울한 측면이 있다. 블루스도, 재즈도 우리 것이 아닌데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흑인 소울을 느끼고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 땅에 알앤비를 이식하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있어왔다. 1990년대 남성 3인조 그룹 솔리드는 <이 밤의 끝을 잡고>로 시작을 알렸고, 2000년대 들어서도 알앤비 요정 박정현이나 브라운 아이즈 같은 보컬 그룹이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슈퍼프릭 레코드를 꾸리고 이끌어온 진보는 조금 달랐다. 1세대 알앤비 가수들이 재미교포 출신이거나 흑인 음악의 정통성을 중시했던 반면 그는 K알앤비를 이야기했다. “K팝을 좋아하고, K힙합을 찾아 듣는 국내외 팬들이 이제는 K알앤비를 즐길 때가 됐다는 것”이다. - 한국형 알앤비 전성시대를 꿈꾸다 ‘슈퍼프릭 진보’ 중에서 B1A4의 진영은 ‘만능돌’의 모범 사례다. B1A4의 정규 앨범 3장과 미니 앨범 6장 등 총 9장에 자작곡을 올렸고, 그중 <거짓말이야> <이게 무슨 일이야> 등 대다수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중략) 아이오아이에게 선물한 <벚꽃이 지면> <같은 곳에서> 등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걸그룹 가는 곳에 프로듀서 진영이 나타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진영의 사례는 전체 아이돌 산업을 놓고 봐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당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중 작사 작곡이 가능한 멤버들은 곧잘 있었지만 본인 앨범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다른 그룹에게 곡을 써주고 히트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 아이돌의, 아이돌에 의한, 아이돌을 위한 ‘B1A4 진영’ 중에서 Q. 피아노를 배우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을까요. - 어떤 형태든 음악을 놓지 않는 사람 ‘김형석’ 중에서 |
||||||||||||
1.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든 동네형/ 빅히트 피독 2. K팝 저변을 넓히는 조력자/ 런던 노이즈 3. 미스틱의 토양에 실험을 더하다/ 포스티노 4. 이젠 작곡가도 오디션 시대/ JYP 이우민 5. 밴드형 아이돌의 모범 / 씨엔블루 정용화 6. 인디와 오버 오가는 음원 강자/ 어반자카파 권순일 7. 한국형 알앤비 전성시대를 꿈꾸다/ 슈퍼프릭 진보 8. 아이돌의, 아이돌에 의한, 아이돌을 위한/ B1A4 진영 Special+ 어떤 형태든 음악을 놓지 않는 사람/ 김형석 작가의 말 지은이 민 경 원 전주에서 태어났다. 그해 겨울 서울로 올라와 역마살을 이기지 못해 틈날 때마다 세상을 떠돌았다. 베이징에서는 대륙의 호방함을, 하와이에서는 알로하 정신을 배웠다. 대학에서는 중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덕분에 어딜 가서 누구를 만나도 무서운 줄 몰랐다. 낯선 장소는 설레는 곳이요, 모르는 사람은 곧 알게 될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여 새로운 사람을 만나 묻고 듣는 걸 업으로 삼게 됐다.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로 가요와 방송 등 대중문화를 담당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잇는 숨은 이야기를 발굴할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그 손맛을 잊지 못해 오늘도 무언가를 끼적이고 있다. 그 옆에 음악과 맥주가 있어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숱한 마감의 시간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여전히 궁금한 게 많아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을 공부하고 있다. |
||||||||||||
|
||||||||||||
|
||||||||||||
|
|
Copyright ©2015 booknomad
All Rights Reserved Website designed by Eunji J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