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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포르투갈은 어떤가요

일러스트레이터가 도시를 수집하는 방법

 

 

 

 

 

 

   

- 영민 글·그림
- 128*185 / 464쪽
- 18,000원
- 2018년 10월 25일
- 979-11-86561-52-2 (03920)
- 010.4417.2905(대표)

         
 

일러스트레이터 ‘영민’의 포르투갈 여행 에세이. 독특한 시선으로 포르투갈 여행을 기록한 영 민은 독립출판계와 인스타그램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림과 사진, 여행지에서 수집한 다양한 오브제가 콜라주되어 있는 이 책은 그 자체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같다. 저자가 직접 만든 독립출판물에서 보여준 감성을 유지하며, 포르투에서 이수한 미술 수업 일화 등 일러스트레이 터의 방식으로 여행한 리스본과 포르투의 이야기를 더했다. 영민은 책의 부제인 ‘일러스트레 이터가 도시를 수집하는 방법’처럼, 도시가 주는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떨어져 있는 것들을 줍는다. 때론 카메라 대신 연필과 노트로 여행을 기록하고, GPS를 켜는 대신 일부러 길을 잃는다. 그 여행 방식을 지켜보는 독자는 새로운 눈으로 이전과는 다 른 속도로 걷게 된다. 자신만의 여행 방식을 깨닫고, 저마다의 조각을 줍고, 오롯이 자기 시선 이 담긴 여행 기록을 남기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일러스트레이터가 도시를 수집하는 방법

여행이 흔해진 시대. 똑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포즈로 찍은 사진이 여기저기 넘쳐난다. SNS에 올라온 여행은 복제되고 다시 복제되며 흔하디흔한 여행기를 만들어낸다. 그래서일까, 오롯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여행을 기록하는 것은 점점 귀하고 아름다운 일이 되어버렸다. 일러스레이터 ‘영민’의 여행 기록에 열광하고 그 흔적들로 만들어진 독립출판물과 물건을 구입해온 이들은 자기만의 시선으로 여행을 남기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이 일러스트레이터가 얼마나 특별한 감각을 가졌는지를 일찌감치 알아본 듯하다. 유럽에서 주운 작고 예쁜 것들을 노트에 붙여 만든 『Small Collecting Book』, 나자레, 코스타노바, 마토지뉴스 등 포르투갈의 바다 풍경을 담은 『Sea of Portugal』. 이 두 권의 독립출판물은 감각적인 오브제와 사진, 책 만듦새로 시선을 끌었다. 종이와 판형은 물론, 직접 실과 바늘로 엮은 제본 방식에까지 자기만의 색깔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영민은 독립출판계와 인스타그램(@yyyoung_min)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당신의 포르투갈은 어떤가요』는 일러스트레이터 영민의 독특한 시선으로 기록한 포르투갈 여행 에세이다. 직접 그리고 찍은 그림과 사진, 여행지에서 수집한 다양한 오브제가 책 곳곳에 콜라주되어 있다. 책 자체가 한 편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같다. 기존 독립출판물에서 보여준 남다른 감성을 유지하며, 일러스트레이터의 방식으로 여행한 리스본과 포르투의 이야기를 더했다. 포르투에서 2주간 이수했던 미술 수업 일화는 여행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도시를 수집하는 방법’이 이 책에 모두 담긴 셈이다.

잘 관찰하는 사람, 잘 수집하는 사람, 잘 기록하는 사람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영민은 어느 순간 스스로 고갈되어가는 기분에 빠졌다.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절망감. 새로운 자극과 채움이 필요한 때였다. 유학에 대한 로망도 있었지만 몇 년을 투자해야 하는 유학에는 큰 결단이 필요했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던 중 포르투에서 진행되는 <일러스트레이션 서머스쿨(illustration Summer School)>을 우연히 알게 됐다. 홈페이지를 보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2주짜리 수업을 들으러 포르투갈에 가는 것은 작은 용기와 결단만 가진다면 충분한 일이었다.

영민은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에 2주간의 여행을 덧붙여 포르투갈로 향했다. 리스본에서 열흘, 포르투에서 스무 날, 그렇게 한 달을 포르투갈에서 보냈다. 리스본에서는 포르투갈을 처음 만나는 여행자로서 그 매력에 빠져 부지런히 돌아다녔고, 포르투에서는 미술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서 도시를 천천히 알아갔다. 두 도시가 주는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수집을 했다.

단순한 드로잉 수업일 줄 알았던 미술 수업은 도시를 걷고, 만지고, 맛보며 다양한 차원에서 진행된 축복의 시간이었다. 넓은 의미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경험하게 된 영민은 자신이 가졌던 편협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더 넓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이미지를 만들고 엮는 법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발견하고 외부의 이미지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하여 영민은 새로운 시선을 갖고, 이전과는 다른 속도로 걷게 됐다. 더 잘 관찰하는 사람, 잘 수집하는 사람, 잘 기록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삶에 새로운 자극과 영감이 되어준 도시, 바로 리스본과 포르투였다. 그때부터 포르투갈은 온전히 영민의 시선에서 기록되기 시작했다.

카메라 대신 연필과 노트로 기록하기, GPS를 켜는 대신 일부러 길을 잃기

영민에게 도시를 걷는 순간은 도시를 ‘수집’하는 시간이었다. 길을 걸으며 관심 가는 모든 것을 아카이빙했다. 사진을 찍거나 드로잉을 하거나 떨어져 있는 것들을 주웠다. 그것들로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부분이 하나라도 있다면 일단 수집했다. 선입견 없이 도시의 조각들을 모았다. 그렇게 천천히 걸을수록 도시의 풍경은 선명해졌다. 영민은 그 풍경을 잊지 않기 위해 오래 바라보고 스케치했다. 때론 카메라 대신 연필과 노트로 여행을 기록했고, GPS 지도도 멀리하고 일부러 길을 잃어봤다.

이처럼 여행이란 판에 박힌 방식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걷고,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보는 일이다. 인증샷 찍기에 집착하지 않고 카메라를 내려놓는다면, 그 대신노트에 감상을 끼적이거나 그림을 그려본다면, GPS에 목적지를 찍고 화살표만 따라가는 대신 주변을 더 관찰하고 눈에 띄는 골목으로 들어가본다면, 우리는 저마다의 조각을 줍게 될 테다. 나만의 여행 방식을 깨닫고, 오롯이 자기 시선이 담긴 여행 기록을 남기게 될 것이다. 걷고 관찰하고 수집하며 기록한 이 책 속 영민의 그림과 사진, 오브제들은 포르투갈 여행을 앞둔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의 포르투갈은 어떤가요?”

 

 

본문 중에서

 

포르투갈에서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바깥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거리 에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지만 목적 없이 창가를 내다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 는 사람들. 포르투갈어에는 이렇게 창밖을 바라보는 행동을 이르는 동사가 따로 있다고 한다. 효율성의 세계에서 의미가 없어 보일 만큼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 나도 포르투갈 사람들처 럼 창밖으로 몸을 반쯤 내밀고 바라보다가 드로잉북을 가져와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 127쪽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

어느 도시를 여행하든 도시를 처음 접하는 순간이 있다. 이곳이 어떤 곳이라는 판단을 내리기 전에 가장 깨끗한 상태로 마주하는 ‘첫인상 타임’. 익숙하지 않은 동전들로 버벅대며 교통카드 를 사서 역 밖으로 나오면 눈앞에 쏟아지는 그 모든 첫 모습. 캐리어를 끌고 숙소로 향하며 지나치는 골목, 횡단보도, 표지판, 평범한 가게들… 특별할 것 없는 그 풍경은 처음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강렬하게 남는다.
- 235쪽 ‘아주 오래된 얼굴’

도시를 걷는 것 역시 수업의 일부였다. 첫 주는 내가 듣기로 한 수업이 일러스트레이션이 아 니라 음식을 주제로 한 도시 투어였나 싶을 정도로 포르투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아주 먼 거리가 아닌 이상은 웬만하면 걸어서 갔다. 그 순간들은 우리가 도시를 ‘수집’하는 시간이었 다. 길을 걸으며 관심 가는 모든 것을 아카이빙한다. 사진을 찍거나, 간단한 드로잉을 하거나, 떨어져 있는 것들을 줍거나, 식물을 채집하면서. 이것들로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부분이 하나라도 있다면 일단 모으고 본다. 선입견 없이 도시의 조각들을 모았다.
- 316쪽 ‘도시를 수집하는 방법’

우선 GPS 지도에서 손을 떼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GPS를 손에 들고 있는 한, 길을 잃는 것이 더 어려우니까. ‘첫 번째로 만나는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다시 첫 번째 골목 에서 왼쪽으로 꺾고, 세 번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를 반복한다. 두 사람이라면 가위바 위보를 해서 오른쪽으로 갈지, 왼쪽으로 갈지를 정한다. 주사위를 이용할 수도 있다. 4가 나왔다면 네 번째 골목으로 들어간다. 별로 들어가고 싶은 골목은 아니어도 주사위가 가리키니까 일단 가본다. 한 시간 후에 내가 도착하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
- 393쪽 ‘목적 없는 산책’

백만 광년이나 떨어진 곳에서 시작된 태양의 빛이 서서히 멀어지며 포르투에서 아름답게 부서 진다. […] 미묘하고 복잡하게 섞인 이 색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 그 다리 한가운데 서 있는 나 역시 그렇게 물들고 있었다. 깊어지는 색깔에 잠식되는 도시를 보는 것은 마치 깊은 꿈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 손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무의식 속으로 사라져가는 이미지를 잡아보려고 하는 것은 어쩐지 헛되이 느껴지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선명했던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고 결국 꿈처럼 깊은 망각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멀리서 보면 이것도 꿈과 다를 바가 없다.
- 406-407쪽 ‘다리를 건너 꿈속으로’

샌들을 벗고 걷다가 모래사장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그 풍경을 잊지 않기 위해 거의 노려보 듯이 바라보거나, 모래사장에 앉아 스케치를 했다. 펜과 노트는 배터리가 꺼지는 일이 없다. 눈앞의 풍경을 잊지 않기 위해 언제나 사진을 찍어댄다. 손바닥만 한 카메라의 액정에 담긴 것을 확인하고 나면 그 풍경을 가졌다는 얄팍한 만족감에 제대로 그곳을 보고 느끼지도 않고 자리를 떠버린 때가 얼마나 많은지. 사진 한 장 없는 이날의 바다 풍경은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다.
- 424쪽 ‘스트라이프! 스트라이프! 코스타노바’

 




차례

프롤로그

리스본
도착 / 구석진 호텔 / 여행의 시작, 호시우 광장 / 28번 트램이 이끄는 대로 / 오래된 골목골목을 헤매다보면, 알파마 지구 / 언덕의 카페 Café da Garagem /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간 벨렘 / 식물원 산책 / 창조적인 섬, LX 팩토리 / 좋은 아침이야, 점심을 먹자 / 하늘 가까이,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 리스본에서 쇼핑하기 / 역사와 맞닿은 코메르시우 광장 / 포르투갈에서 커피 마시는 법 / 포르투갈의 타일 예술, 아줄레주 / 포르투갈식 타일 워크숍 / 국립 타일 박물관 / 도시의 디테일 / 소설가의 집 / 푸니쿨라가 있는 언덕길 / 산타 카나리아 전망대 / 여기가 천국, 에어비앤비 / 서양배와 멜론 /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 / 여행지에서 산 옷 / 동네 산책 / 바이후 알투 지구의 카페들 / 단골 식당 / 디저트 배를 남겨두자 / 너무 힙한 곳 / 아주 평범한 곳 /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타임아웃 마켓 / 명함과 영수증과 설탕 / 일회용 카메라 / 따뜻한 그림책 서점 / 포르투갈 그림책을 만나다 / 박물관의 공기 / 셰프의 음식점 / 언덕을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 Color of Portugal

리스본 근교
작은 여왕의 도시, 오비두스 / 세상에서 가장 큰 파도, 나자레 / 신트라에서 보낸 하루 / 동화 속 궁전, 페나 성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헤갈레이라 별장 / 세계의 끝, 호카곶

포르투
아주 오래된 얼굴 / 광장의 온도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렐루 서점 / 메이드 인 포르투갈, Avida portuguesa / 오래 머물 호스텔 고르기 / 나의 인생 젤라또 / 도시의 화려한 중심, 상 벤투역 / 강으로 향하는 꽃의 거리 / 히베이라 지구 산책 / 포르투갈식 해물밥 / 도루 강은 언제나 / 강변 식당에서, 해물 타파스 / 와이너리에서 마시는 포트와인 / 빈티지로 가득 찬 거리

포르투갈 미술 수업
가이아에서 생긴 일 / 일러스트레이션 서머 스쿨 / 비밀스러운 이미지의 집 / 이미지의 순서 / 컬렉팅 테이블 /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 올리브와 초콜릿 / 주방 들여다보기 / 정원은 안쪽에 있다 / 특별한 다이닝 테이블 / 도시를 수집하는 방법 / 어제와 오늘의 이미지 / 문어 프로타주 / 4개국 다이닝 / 햇빛 사진 / 아날로그식 프린트 / 채소로 찍어낸 패턴 / 창의적으로 엮어내는 방법 / 파이널 프레젠테이션

포르투
작은 집 / 일러스트레이션 갤러리 Ó! Galería / 우표에 담긴 세계 / 평범한 물건이 품은 매력 / 오늘의 메뉴 / 현대미술관에서 보내는 일요일 / 바다의 감촉, 마토지뉴스 / 우연히 주운 사탕 껍질 로부터 시작된 스몰 컬렉팅북 / 친밀한 사람들 / 현지 와인 가게에서 와인 사기 / 도시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장소는 어디인가 / 목적 없는 산책 / 비를 피해 들어간 카페 / 수정궁이 있던 자리 / 포르투갈 맥주의 맛 / 다리를 건너 꿈속으로 / 아쉬운 마지막 밤과 아침

포르투 근교
포르투갈의 작은 베네치아, 아베이루 / 스트라이프! 스트라이프! 코스타노바

다시, 포르투
다시, 포르투 / 그리웠던 것들 / 주인의 취향 / 도시가 깨어나기 전 / 음악과 낭만이 있는 겨울의 강 / 포르투의 밤 / 굿바이, 포르투

에필로그



지은이

영민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일상과 여행에서 만난 장면들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보고 느낀 것들을 그려 작은 물건들과 책으로 담아내고 있다.
instagram @yyyoung_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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