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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 ESSAY 하루에 2시간 이상 노트북으로 일하지 않으려 한다.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도서 주문을 입력하고, 카카오톡으로 그날의 일을 조율하는 시간이 지나면 노트북을 닫는다. 그리고 닭가슴살, 파프리카, 올리브, 고구마를 d&department 스테인리스 접시에 담아 먹는다. 한 접시 요리. 그리고 눈 건강에 좋다는 루테인, 캐나다산 로열젤리를 한 수저 덜어 먹고 욕실에 들어간다. 서래마을 루밍에서 구입한 천연샴푸 로마(Loma)로 머리를 감고, 김포 아름다운교회에서 만든 천연 EM비누로 몸을 씻는다. 수업이 없거나 미팅 약속이 없는 날은 헬스장으로 향한다. 점심시간에 이동하면 교통 체증으로부터 자유롭다. 목동 집에서 서교동 헬스장까지 15분 남짓. 헬스장에 주차 공간이 없는 날에는 – 당황하지 않고 – 근처 카페로 들어간다. 플랫화이트 아이스를 주문하고, 책을 읽거나 강의 준비를 하거나, 내 글을 쓴다. 스페이스 소(So) 전시를 둘러볼 수 있는 플랫랜드, 2층 바에 앉아 정원을 내다볼 수 있는 앤트러사이트 서교, 주차 공간이 넉넉한 연희동 마호가니를 주로 찾는다. 일에 대한 부담이 없는 날은 커피에 집중한다. 그런 날은 창전동 카페 펠트(felt), 서교동 대충 유원지, 연희동 매뉴팩트를 즐겨 찾는다. 물론 일은 끝이 없다. 책 제작을 마무리하는 날은 당연히 일에 집중한다. 두 명의 편집자와 두 명의 디자이너가 마무리를 함께한다. 당연히 카톡으로! 책의 제작 사양을 다시 확인하고, 틀린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고, 제목과 부제, 표지 카피가 최선인지를 되묻는다. 나에게, 서로에게. 헬스장에 주차 공간이 있는 날은 반대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헬스장 전용 어플을 켜고 그날 내게 할당된 운동을 순서대로 이어간다. 하루 2시간, 가급적 매일,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세 차례 운동을 하려 한다. 아니, 하고 있다. 나에게 한 번 정한 일을 꾸준히 하는 좋은 습성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운동을 마친 후의 성취감과 충실감을 사랑한다. 운동을 하고 나서부터 몸이 아닌 머리로 하는 일을 불신하게 되었다. 이제 나는 머리로 세상을 파악하지 않는다. 몸을 써서 들어오지 않는 일의 결과를 믿지 않는다. 운동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 이제 나는 노트북을 닫는다. 윤동희 / 북노마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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